1948년 3월 5일 경향 신문의 기사 내용을 보면 일할 소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될 것을 염려해서 전국의 돼지들을 수집해서 경기도 일원에서 사육해 서울에 소고기 대체재로 돼지고기를 공급한다는 기사가 있다. 1980년대 축산대학을 다닌 필자는 축산물 유통 시간에 돼지고기는 소고기와 대체재의 관계에 있다고 배웠다. 소고기 가격이 높아지면 돼지고기를 사 먹는다? 돼지고기 가격이 높아져서 소고기를 사 먹게 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교차탄력성은 매우 민감했다. 하지만 지금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대체재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시장의 너무나 복잡해졌다. 그런데도 아직도 사람들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대체재라고 생각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이제 상호 대체재의 역할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독립재가 되어 가고 있다. 중국 사람들은 육이라 하면 돼지고기를 의미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육이라고 하면 소고기를 의미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소고기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만히 생각해 보자. 중국 사람들 이외에 전 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이 육이라고 하면
사실 젖먹이 자돈의 설사는 여름철 소나기처럼 왔다 갔다 하기 마련이라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경제성을 따져보자면 그리 쉬이 넘길 일이 아니다. 포유자돈이 하루 설사를 할 때 향후 출하일령이 7일가량 지연되는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 사료값이 무시무시하게 오른 요즘 같은 때에 사료 먹는 기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또 포유자돈 설사가 많으면 설사를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약품과 첨가제 사용량도 늘어나고, 늘어난 일에 따라 인력도 분산되어 직원들도 고생스럽다. 다음은 분만사에서 포유자돈 설사가 발생할 때 살펴야 할 항목들을 순서대로 나열해보았다. 1. 분만사 환경과 온도 분만사는 모돈과 자돈이 함께 사육되는 환경이다. 모돈과 자돈의 적온 범위는 10℃ 이상 차이가 나는데 이때 분만사 환경은 당연히 모돈에 맞추어 설정해주어야 한다. 더운 환경에서 모돈은 식욕을 잃고 스트레스로 포유능력이 저하되므로 포유자돈에게 필요한 추가의 열은 보온구역에서 채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보온구역의 바닥은 손으로 만져봤을 때 따끈따끈한 정도가 되어야 하며, 농장에 비접촉식 온도계나 적외선 카메라가 있다면 30℃ 이상이 되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보온
1. 최근 모돈의 상황은?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어 이미 남부지역의 양돈장들은 본격적인 고온 스트레스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강력한 더위가 예상되는데 고온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포유돈의 사료 섭취량 저하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요즘 여름철의 특징은 일교차도 아주 크다는 것이다. 낮에는 폭염 상황이지만 새벽과 저녁에는 그렇지 않아 큰 폭의 일교차는 모돈의 면역시스템에 영향을 미쳐서 전반적인 모돈의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여름철 사료 섭취량 저하 및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도 저하는 모유 분비 부족과 모돈 면역시스템 저하는 모돈에서 자돈으로 공급되는 모체이행항체의 부족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포유자돈의 면역시스템도 떨어뜨리고 포유자돈이 쉽게 연변 및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건강하지 못한 자돈들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에 여름철 모돈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2. 모유 분비가 양호한 포유돈과 부족한 포유돈 모유 분비가 양호한 건강한 포유돈은 일단 포유자돈의 상태를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충분한 젖을 생산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료 섭취량을 보이고 딱딱하거나 빨간 유선이 없고, 정상체온을 갖고 있으며 소변색이 투명하
1. 들어가며 번식돈의 적정온도는 18~27℃ 범위로 자돈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요구한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겨울철에는 외부기온이 영하 20℃까지 떨어지더라도 적정 환기의 10% 수준까지 환기량을 낮추는 방법으로 하한 임계치의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여름철에 외부기온이 올라가면 돼지의 체열과 더해져 상한 임계온도를 넘어서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돼지가 느끼는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돈사의 공기흐름이 2m/s가 되도록 송풍휀을 가동하거나 터널환기를 하게 된다. 습도가 60%인 조건에서 공기흐름이 2m/s라면 체감온도는 7℃가 낮아져서 기온이 34℃라도 27℃로 느끼게 되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습도가 80%인 조건이라면 체감온도는 3℃ 정도밖에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돼지는 온도를 31℃로 느끼게 되어 심한 더위를 타게 된다. 고온 다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후 특성 때문에 송풍휀이나 터널환기방식으로는 모돈의 고온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분만사에서 모돈이 여름철 혹서기 피해를 보면 사료 섭취량이 줄면서 자돈을 제대로 키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유 후에도 발정이 제대로 오지 않아 농장의 돈군순환이 흐트러
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 : CSF)은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주요 동물 질병으로 인식되어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 : OIE)에서는 중요 돼지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Classical Swine Fever Virus; CSFV)는 돼지와 멧돼지에서 감염을 유발하는 심각하고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로서 경제적, 위생적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신고해야 한다. 아래에서는 돼지열병의 국내 발생 현황과 이를 예방하고자 개발된 백신들의 사용현황 등을 지면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향후 양돈농가에서 돼지열병 예방을 위한 백신 선정 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1. 국내 돼지열병 발생사 돼지열병은 2000년대 중반 이전에는 ‘돼지콜레라(Hog Cholera)’라고 명명되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적으로 ‘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 : CSF)’이란 명칭으로 통일 변경되었다. 문헌에 의하면 우리나라 돼지열병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곡물가격의 고공 행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주요 수출국들의 곡물 수출 제한에 따르는 조치와 자국 내 소비 우선으로 인한 주원료들의 수급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에 양돈 산업은 운영에 먹구름만 가득하다. 이러한 상황에 농장 경영에 있어 줄일 것은 줄이고, 늘릴 것은 늘려야 한다. 모든 산업의 지속성은 경제성을 밑바탕으로 한다. 최근 사료 원료 가격 상승의 끝을 알 수 없음에 농장의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노력이 더욱 절실할 때이다. 1. 내 농장의 현주소는? 농장을 경쟁력을 향상하고자 한다면 우선 현재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 국내 사료가격이 지속 상승하면서 생산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사료 가격 20원/kg의 상승은 약 100원의 손익분기 돈가를 상승시킨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사료가격 인상으로 생산비가 많이 증가했으며, 올해 예상되는 인상까지 고려한다면 1,000원 이상의 손익분기 돈가 상승이 우려된다. 현재 돈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여 농장의 부담이 완화되기는 했으나, 계절적으로 가을철 돈가가 하락하는 시점을 대비해야 한다. 2. 사료 효율을 잡아라. 동일한 생산성에서 FCR 감소에 따라 농장의 총생산비 감소와 순익
한돈 고급화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려다 필자는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실제 한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돈 고급화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돈 고급화라는 용어는 어디서 왔고 누가 사용하며 실체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한돈 고급화가 어떤 개념인지 현장에서 답을 찾아보고 싶었다. 30년 넘게 육가공과 도매 유통업을 하는 중견업체 대표에게 한돈 고급화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그 대표의 의견으로는 한돈 고급화는 생산자가 만들어낸 개념 같다는 것이었다. 도매유통시장에서는 규격돈을 이야기하고 소비자는 국산 돼지고기 신선도와 맛, 안전에 대한 요구는 있지만, 고급화를 이야기하는 요구나 수요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견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무항생제나 HACCP도 식품 안전에 관한 것으로 고급화 개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1. 차별화의 결과가 고급화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우 고급화와 비슷한 개념으로 만들어낸 용어가 아닐까 한다. 한우의 경우에는 수입소와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급 이미지를 입게 된 경우이다. 고급화 추구 전략이 우선되어 고급화라는 결과를 낸 것이 아니다. 등급과 맛의 차별
1. ASF 발생 동향 및 그간 경과 사항 지난 2019년 9월 17일 국내 ASF가 처음 발생하였고 현재 파주, 김포, 강화, 연천, 화천, 영월 고성, 인제, 홍천까지 총 9개 시군에서 21개의 농장에서 ASF가 발생하였다. 초기 ASF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연구 자료, 경험 등이 부족하여 막연하게 ASF는 100%에 가까운 치사율과 구제역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전파력 등 바이러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리한 살처분 정책과 강화된 방역조치, 기약 없는 권역화 조치 등이 이어져 왔다. 지금 와서 대부분 전문가들은 ASF는 구제역과는 다르게 공기 전파가 아닌 바이러스와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는 질병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고 설득력을 갖고 있다. 2019년 살처분 정책은 SOP상의 500m(관리지역) 내에 살처분 기준보다 훨씬 강화된 시군단위의 살처분이 이루어졌으며 약 44만 마리가 살처분되었으며, 이후 강원지역의 ASF 발생 때는 시군단위 살처분은 시행되지 않았으며 약 9,600두의 살처분이 진행되었다. 야생멧돼지에서도 꾸준히 ASF바이러스 항체가 검출됐으며, 2022년 5월 기준 야생멧돼지에서 발견된 ASF는 총 2,590건에 이른다. 2
연초부터 국제 곡물시세의 상승이 시작되더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세계 곡물시장의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배합사료의 원료사료 중 약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해외 곡물가격의 인상은 바로 국내 배합사료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져 축산농가들에게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 배합사료 생산량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양돈사료만 하여도 양돈농가의 돼지 생산비 중 사료비의 비중은 60% 내외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사료비는 이미 40% 이상 인상된 실정이며, 앞으로도 계속 국제 곡물시세가 인상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축산물가격은 사료비의 인상에 따라 즉시 가격을 인상할 수 없는 실정이므로 중간에 끼어있는 축산농가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져 간다. 이같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양돈농가들은 생산비의 절감을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 대안을 마련해 달라며, 정부와 생산자단체인 한돈협회에게 다양한 요구사항이 나오고 있다. 우선 사료비가 상승하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사료안정기금의 설치를 위한 조속한 제도의 도입이다. 실제 사료안정기금에
국내 양돈산업은 코로나19,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국제분쟁으로 물류비, 사료비 급등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가축의 생산성, 건강, 환경조건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정밀하게 가축을 관리함으로써 생산성 제고, 노동력 절감 및 농업인의 경험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써 디지털축산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양돈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사료효율 우수 씨돼지 개량, 사료허실 저감, 사료효율 증진 및 번식성적 개선 등을 들 수 있지만, 모돈의 비생산일수(NPD : non productive sow days)는 양돈농가의 생산성에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본고에서는 비생산일수 관리의 중요성과 번식모돈의 비생산일수 단축을 위한 디지털축산 기술 동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번식모돈 비생산일수 관리의 중요성 모돈의 비생산일수는 모돈이 1년 동안 생산에 관계하는 날인 임신과 포유기간을 제외한 생산에 이용되지 않는 일수(日數)의 합을 말한다. (그림 1)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모돈 회전율은 2.13으로 덴마크 2.27, 네덜란드 2.36에 비해 낮은데, 이는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