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패션(유행), 트렌드,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 패션, 트렌드, 패러다임이 비슷한 뜻이면서도 시간적인 의미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아주 다른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시간적인 측면에서는 패션이 가장 짧고, 트렌드는 패션보다는 길고, 패러다임보다는 짧다.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매해 말 내년의 트렌드에 관한 책과 강연으로 인기몰이해서인지 트렌드를 일년 정도의 유행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트렌드는 10년이 넘는 기간일 수도 있다. 패션, 트렌드, 패러다임을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잠깐 유행했던 미니스커트나 장발은 패션이다.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삼겹살 로스구이는 일종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1908년 포드의 검정색 T-1 자동차로부터 지금까지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서서히 전기 자동차로 변화하고 있는 건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올드노멀이니 뉴노멀이니 하는 건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봐야 한다. 트렌드는 같은 선상 위에 있다. 1950년대 돼지갈비가 외식시장에 등장했을 때 습식 조리 중심이던 돼지고기 외식시장의 큰 변화가 시작되었고, 이게 아마 돼지고기 외식 소비의 패러다임 변화였는지도 모른다. 19
지난 6월 20일 대구기상청에 의하면 포항의 밤 최저기온이 25.1℃를 기록해 올해 들어서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언급하였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24일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올해에는 전년보다 무더위가 더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예상된다. 본고에서는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사항과 포인트를 체크해 보며 농장 성적을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고온 스트레스 발생 상태 지난 100년 사이 한반도의 평균 온도는 1.8℃ 상승하였다. 현대 문명과 산업의 발달에 의한 온실가스 영향으로 평균 기온은 상승하고 한반도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국제적 재난 여건 속에 우리 양돈농가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설 투자를 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으며, 피해 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농협손해보험에서 언급한 폭염 피해 추정 보험금은 약 125억원 정도로 매년 평균 1.8배 이상 확대되는 중이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다산성 모돈으로 인해 기존의 돼지보다 개량된 돼지는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의견이 많이 전달되는 추세이다. 피그플
지난 7월호에서는 포유자돈에 설사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비병원성 원인을 알아보았다. 본 고에서는 포유자돈에 설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소화기성 질병 원인체들을 짚고 넘어가 보려고 한다. ■ 포유자돈 설사의 병원성 인자는 크게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세균 (1) 출혈성 괴사성 장염 : Clostridium Perfringens type C 클로스트리디움 세균은 여러 종이 있고, 그 종류에 따라 다른 질병을 유발하는데 (파상풍, 가스괴저, 식중독 등), 그 중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C형(Clostridium perfringens type C)은 포유자돈에 괴사성 장염을 일으킨다. 1~2주차의 어린 포유자돈에 피해가 가장 크다. 임상증상은 노란색 수양성 설사를 시작하다 혈액이 섞인 설사로 바뀌고 포유자돈의 급사로 이어지게 된다. 부검해보면 소장이 붉게 충혈되어 나타나고 장 내부에 혈액, 염증, 괴사 물질이 관찰된다. 페니실린계열의 항생제에 감수성이 있으나, 자돈에 이미 임상증상이 나타난 후에 치료 효과는 제한적이다. 분만 전 모돈에 백신 접종을 통하여 예방하여야 한다. 상용화 대장균 백신 중 클로스트리디움 톡소이드를 함
1. 시작하며 올해 무더위는 예상대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으며 8월에는 무더위가 그 절정에 이르고 있다. 올해 여름은 6월부터 가뭄이 지속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다가, 강력한 티베트 고기압과 동태평양 라니냐 현상 등으로 온도가 많이 상승하며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사양관리와 함께 영양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돈사 내 온도 상승이 약 23℃ 이상이 되면 사료 섭취량 감소, 바닥 눕는 행동과 함께 누워있는 분포도가 증가하며 물장난과 오염도가 증가한다. 돈사 내 온도가 32℃ 이상으로 증가하게 되면 급격한 체온 상승이 이루어지고 장의 밀착연접(Tight junction)이 망가지게 되므로 장 투과성이 증가하여 외부 독소가 침입하게 된다. 온도는 매우 중요한 고온 스트레스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지만, 온도의 영향뿐만 아니라 습도의 영향도 중요하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여름은 습도가 굉장히 높아 대기온도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에 돼지가 큰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Cortisol(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며, 사료 섭취량이 줄고 영양소 흡수가 줄어들어 단백질의 이화작용 즉 분해 작용이 증가하여 생산성이 저하되게 된
1. 시작하며 양돈사업의 수익성은 수많은 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 모돈의 번식성적, 비육돈의 출하성적, 사료 사용량과 효율성(사료효율), 직원의 기술 수준, 질병, 후보돈의 유전적 배경, 돈사의 온도와 습도 등 환경 요인, 그 많은 요인 중 가장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핵심지표(KPI : Key Performance Indicator)를 파악해 집중적으로 개선한다면 가장 빠르게 수익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가장 큰 양돈산업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업체인 Swine Management Services, LLC(SMS)는 2000년 초반부터 800개 양돈장의 모돈 141만두 규모 농장 벤치마킹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였다. 농장의 규모는 모돈 200두에서 10,000두 이상으로 다양하다. 데이터는 각 농장에서 사용하는 24개 이상의 전산관리 프로그램들과 16개 종돈 회사들로부터 수집하였다. 2012년 기준 성적을 (표 1)과 (표 2)에 요약하였다. 1년 동안(52주간) 연간 교배 모돈 1두당 이유두수가 15두 미만에서 30두를 초과하는 범위까지 다양한 생산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SMS사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데이터베이스의 농장별 성적은 연간 평균
2022년 올 한해도 반환점을 돌아섰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양돈시장에 대해 예측 불가능한 시장이라고 이야기들을 많이 해왔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올해 상반기는 예측했던 방향성은 맞았지만 결과값이 예측치 이상의 수치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세계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식탁 물가가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사료회사 및 농장의 손익분기점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전체적인 물가 인상을 감안하면 돼지고기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이면 될 일이겠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해왔던 시장이 아니었기에 조금은 생각을 해볼 필요성도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 올해 상반기 시장에 대한 분석과 함께 하반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해서 고민을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 1. 2022년 상반기 돼지고기 유통시장 상황 (1) 사료가격 상승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은 사료가격의 상승이 아닐까 생각한다. (표 1)을 보면 올해 사료가격은 최근 10년여 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료가격 인상에 따라 지육가가 손익분기에 미치지 않을 경우, 농가들의 경영난 및 사육의지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시행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2022년 4월 18일을 기점으로 완전히 해제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는 외식증가, 모임증가 등의 보복소비로 이어지게 되면서 계절적 요인에 상관없이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5월 가정의 달을 시작으로 계절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시기가 이어지는 만큼 돼지가격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ASF 발생 영향,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가정 내 육류수요 증가 영향과 독일 ASF 발생에 따른 국제 공급량 감소 영향, 2022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의한 외식소비 증가,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비 인상,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식량 안보 등이 우리나라 양돈산업에 미치는 영향들이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본고에서는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국내외 상황에서 2022년 한돈산업의 수급 및 가격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전망해보고자 한다. 1. 3월 돼지 사육마리수 전년과 평년 대비 증가1) 2010년 구제역 발생에 따른 역대 최다 매몰처분 이후 2013년부터 돼지 사육마리수는 증가해왔다. 그러나 2019년 9
곡물가격 상승으로 생산비가 오르는데 돈가는 하늘이 정해주기 때문에 꾹 참고 오르기만을 견뎌야 한다는 농가가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양돈 시장의 흐름을 간단하게 잘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양돈산업은 계절적 단기 사이클과 2~3년을 주기로 일어나는 큰 싸이클이 있는 것 같다. 불황도 2년 이상인 적이 없으며 호황도 2년을 넘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생산성에서도 MSY 18두 내외를 수년간 기록하면서 농장의 구조적 또는 질병적 한계로 인해 대규모 자본 투자 없이 특정 농장의 생산성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본고에서는 이처럼 잘 변하지 않는 농장의 성적과 돈가에서(동일한 농장의 성적과 모든 농장에 적용되는 동일한 돈가에서) 더 많은 매출액을 만들어 농가소득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1. 농장의 매출액을 높이는 방법 동일한 돈가에서도 돼지의 등급 및 상태에 따라 두당 출하돈의 가격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결정하는 것이 농장과 육가공과 맺은 출하 조건표(표 1)이며 이를 활용하여 출하전략을 세운다면 출하두당 가격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육가공에서 제시하는 출하 조건표를 보면 본
1. 양돈산업의 위기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정밀축산으로 풀어보자. 국제 곡물가격 인상으로 인한 사료비 폭등, 잡히지 않는 ASF의 피해, 분뇨악취에 대한 민원 증가로 인한 규제 강화, 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 조달문제 등 양돈산업은 四面楚歌(사면초가)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돈선진국과의 생산성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후진국의 생산기술은 턱밑까지 따라오고 있다. 이에 축산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정밀 축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상황이며, 많은 양돈농가도 축산 ICT 기술에 대한 도입을 강화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축산 ICT의 보급과 활용기술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정밀축산으로 가는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4년부터 진행한 ‘축산분야 ICT 융복합 확산사업’ 보급통계를 살펴보면 (그림 1)과 같다. 분만사만 살펴보면 분만사에는 환경관리기, 팬, 쿨링패드, 음수관리기, 사료빈관리기, 냉방기, CCTV, 보온등, 포유모돈 자동급이기 등의 장비 설치가 가능한데 농가들의 선호도를 보면, 1순위는 포유모돈 자동급이기, 2순위는 환경관리기, 3순위는 냉방기 순으로 선호한다. 2. 포유모돈 자동급이기 도입보다는 제대로 된 활용
1. 시작하며 최근 코로나19, 전쟁, 인플레이션, 유가상승, 금리상승, 가뭄 등의 이유로 가파른 곡물가 상승은 양돈장의 생존과 국가 식량자급률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양돈선진국에 비해 생산원가 비중이 높고 생산성이 뒤처지는 우리나라 양돈업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산성을 극복해야 하는 숙명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가장 빠른 길은 첫째는 다산성 모돈으로의 전환이나 자가 정액을 사용하는 등 번식·분만 관련 성적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는 이유 후 육성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런 조건이 갖춰진 상황에서 각종 질병이 안정화되었을 때 농장이 목적으로 하는 성적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본고에서 소개할 농장은 2020년 MSY 16.3두였던 농장이 2021년 MSY 22.0두로 1년 만에 MSY 5.7두가 상승하게 된 농장으로 이 결과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2. 농장 상황 사례 농장은 2018년부터 폐쇄돈군을 유지하기 위해 다산성 종돈인 덴브리드 순종돈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농장은 부종병으로 자돈 6~12주령 사이 폐사가 다발하였다. PRRS는 폐쇄돈군을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2022년 현재까지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