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부터 2022년 4월이 된 지금까지 필자의 귀에 여러 지역에서 PED 발생 이야기가 돌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필자의 주변(정기진료 농장과 지인 농장)에서는 아직 발생은 없다. (그림 1)과 같이 PED 발생은 2013년 11월 이후 새로운 PED 항원 타입(G2b 그룹, 기존 PED 항원은 G2a 그룹, 기존 PED 백신주는 G1b 그룹)의 유행이 큰 이슈였다. 당시 문제는 기존의 PED 백신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소문과 함께 농장에서 ‘인공감염’이 무분별하게 시행되었다. 더 큰 문제는 인공감염 후에도 2~3개월 정도의 안정 기간으로 인공감염의 추가와 함께 상재화 농장이 증가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되었다. 이후 새로운 PED 항원 타입의 사독백신이 출시되면서 PED 발생 보고가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 연중 PED 발생 우려 시기와 감염증가 반복 KAHIS(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의 2000년 이후 PED 발생 보고를 분석해 보면, PED는 매년 11~2월 사이 발생률이 높아 이 시기 농장의 감염이 증가할 위험이 크다. 또한 2013년 이후 매 4년 주기로 발생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PED 발생 위험지역의 특
연일 인터넷에서 물가 상승을 이야기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값은 물론 수입 돼지고기 가격도 오르고 있다. 또한 국내 도매시장 지육 경락 가격도 오르는 등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2022년 5월 3일 아시아 경제지의 “수입 확 늘어난 돼지고기 금겹살값 떨어지나”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작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온 국내 돼지고기 가격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돼지고기 1kg당 평균 가격은 6,93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98원)보다 28.4% 올랐다. 지난해 1월 초 1kg당 3,882원 수준이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작년 말 4,958원까지 올랐고, 올해도 매달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4월까지 연초 대비 37.4% 올랐다.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수입 감소로 공급이 줄어든 반면 수요는 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작년 상반기 돼지고기 수입은 2020년 9월 독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유럽연합(EU)산 수입량이 감소하며 크게 줄었다. 줄어든 공급과 달리 방역 지침 완화 등으로 수요는 늘며 돼지고기값 상승을 부
지난 겨울부터 환절기까지 양돈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질병들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의 발생으로 사육단계별로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PED, PRRS, 돼지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즈마, 흉막폐렴, 부종병, 회장염, 클로스트리디움 등의 질병이 농장에 새로 유입되었거나 재발생되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과 같은 심각한 법정전염병의 발생은 없었고 야생멧돼지와 같이 국한된 무리에서 발생하였지만, 이들로 인해 양돈장 도처에 아직도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어 차단방역을 통해 이들 질병이 농장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면 안 되겠다. 또한 직접적인 질병 유입과 함께 비감염성 질환들도 쉽게 목격이 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개선 활동들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원고에서는 농장을 다니며 자주 목격이 되었고 농장에 큰 피해를 준 질병에 대해 모돈과 자돈 단계로 나누어 소개하려고 한다. 1. 모돈의 폐사와 생산성을 저하하는 감염성 인자 모돈은 임신과 분만이라는 엄청난 신체적 변화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늘 제한된 사육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다만 후보돈 단계부터 반복적으로 백신을 접종받고 신체 면역시스템이 완성
1. 시작하며 작년 말부터 인플레이션, 코로나 사태로 사료 가격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농장의 마음고생은 더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는 PED 발생이 유난히도 많이 발생해 농가들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그림 1)은 201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연도별 PED 발생농장 수를 나타낸 것이다. 아래 (그림 1)처럼 PED 발생농장 수가 2018년을 기준으로 감소하다가 올해에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농장의 차단방역시설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특히 ASF 8대 방역시설 설치로 차단방역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 PED 발생은 왜 증가하는 걸까? 농장의 차단방역에 문제가 있는 걸까? 시설은 잘 되어 있는데 운영상의 문제일까? 2. 농장의 차단방역에 관하여 얘기하고자 한다. 농장에서 외부 차단방역이 왜 중요할까? (그림 2)는 2005~2008년 유럽에서 발생한 AI 발생 현황이다. (그림 2)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야외 조류의 AI 발생 비율은 비슷하나, 양계장(사육 가금)에서의 AI 발생 비율은 서유럽과 동유럽 지역에서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왜 서유럽 지역에서의 AI 발생 비율은
세상만사 맥을 잘 잡아야 일이 제대로 된다. 농장 차단방역도 마찬가지이다. 정작 방어에 집중해야 할 급소 보호는 소홀히 해서는 마치 전쟁과 같은 방역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급소를 바이탈 포인트(vital point), 핵심(key) 포인트로 부르는 이유가 된다. 전국 모든 양돈장에 대한 8대 방역시설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정부와 농가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시도, 지역, 개별 또는 축산단지, 지형 및 다양한 특수성이 있으므로 모든 농가에 대해 천편일률적으로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현장 상황을 잘 몰라서 나온 정책이라는 것이다. 방역시설 의무화 규정에 맞도록 공사를 하려면 농가 부담 비용이 많고, 또한 완벽한 방역 기대효과에도 의문점이 남기 때문에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양돈장 방역 급소는 농장 위치와 입지에 따라 큰 영향을 받으므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산간, 평야, 강변 또는 해안지대 등 어느 곳에 농장이 위치하는가? 인구와 차량 통행이 잦은 곳인지, 도축장이나 사료공장과 가까워서 축산 관련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인지, 축산 밀집 지역인지 고려해야 한다. 축산분뇨 처리시설에 인접한 곳인지, 야생동물이
국내 동물 분야 초음파의 진단기법 도입은 1990년대 초반으로 추정되며 이후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보급되었다. 이후 양돈산업에서 초음파는 임신 감정을 위해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진단기법이 되었고 현재까지 활발히 초음파를 활용하고 있다. 초음파는 다른 영상 장비와 비교했을 때 적용하기 쉽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용자에 따라 진단 결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양돈산업에서 여러 부분에 적용할 수 있다는 다양성과 실물을 직접 반영한다는 객관성 확보로 진단적 가치가 충분하다. 지금부터 공유할 내용은 초음파가 양돈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임신 감정 외에 직장으로 접근하여 돼지의 생식기와 비뇨기의 상태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직장 초음파 기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또한 다양한 증례를 포함한다. 1. 양돈 분야 초음파의 연구 방향 양돈장에서 번식관리는 생산성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반드시 관리되어야 할 요소이다. 번식관리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는 수태율, 분만율, NPD(비생산일수), 회전율 등이 있으며 각각의 지표는 서로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즉 농장에서 번식효율을 높이기 위해 위의 지표
2019년 9월 17일 대한민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초기에 일반 양돈장에서 발생을 확인한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야생멧돼지에서만 ASF를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도 방역당국은 2010년 구제역과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고 싶기에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무리하게 8대 방역시설을 강행하였고 실제로 경기 북부 ASF 발생 농가는 8대 방역시설을 완비하지 않으면 재입식도 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모든 양돈농가에 대해서 8대 방역시설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농가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것과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1. 8대 방역시설의 취지 및 해외 상황 먼저 8대 방역시설의 취지를 보게 되면 양돈농장의 차단방역을 그야말로 물샐틈없이 하겠다는 내용이다. 8대 방역시설은 방역실, 출하대, 외부 울타리, 물품반입창고, 내부 울타리, 전실, 방충·방조망, 사체보관고이다. 이 시설물들은 이미 2000년 중반 이후부터 농장사육단계 HACCP 도입한 농장들은 방역실, 외부 울타리, 물품반입창고 등은 이미 설치하여서 운영하였으며 농장을 체계적으로 위생 방역적으로 운영할 수
에드워드 버네이스(미국의 컨설턴트, 기자)는 1920년대 중반 미국 베이컨 제조회사인 Beechnut Packing으로부터 베이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자문 요청을 받는다. 당시 미국에서는 간단한 아침이 대세였다. 버네이스는 입소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기획 기사를 게재했다. 버네이스의 기사는 당시 전국지에 “4,500 physicians urge bigger breakfast(4,500명의 내과 의사들이 든든한 아침 식사를 권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실렸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기사를 배치해 베이컨과 달걀이 중요한 아침 식사 메뉴 중 하나임을 부각했다. 사람들은 기사 2개를 동시에 읽으며 <든든한 아침식사 = 베이컨>이라는 식으로 기사를 이해하게 되었으며, 당시 막강한 미디어였던 신문의 힘으로 입소문이 널리 퍼져 베이컨 소비는 급증했다. 미국인은 지금도 전체 베이컨 소비의 70%를 아침에 소비한다. 삼겹살 로스구이 소비문화의 시작 미국인들이 아침에 베이컨을 먹는 것이 100년이 안 된 일이듯 우리가 삼겹살 로스구이에 소주 한잔하는 소비문화의 시작은 빨라야 1970년대 중후반부터로 이제 겨우 50년이 안 된 역사다. 워낙 음식 문화도 패션처럼 트렌
인류의 방역 체계를 가뿐히 뛰어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주의 위력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요즘, 우리는 한번 유행한 감염성 질병을 제어하고 근절하는데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통감하고 있다. 대유행 전염병을 겪으면서 얻게 되는 교훈 중 하나는 발병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해당 원인 차단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양돈 분야에서도 이미 잘 알려져 있으나 해를 거듭하여도 근절은커녕 농장에 상재하면서 폐사를 유발하고 농장의 지속적인 경제적 피해를 끼치는 감염성 질병이 많다. 이번 호에서는 신경 증상을 동반한 자돈의 급사로 인해 여러 농장에 문제를 주고 있는 연쇄상구균증에 대해 정리하고 근본적인 발생 제어 방법에 대하여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1. 국내 연쇄상구균 검출 추이 2021년 하반기 가축전염병 중앙예찰협의회 자료에 의하면 2020년 3분기 연쇄상구균증 진단건수는 87건임에 반하여 작년 3분기에는 151건으로 약 74% 증가한 추이를 보였다. ㈜옵티팜에서 지난 3년간 연쇄상구균 검출 건수를 살펴본 결과 2019년에는 123건을 검출했지만, 작년(2021년)에는 284건으로 매년 검출이 증가하고 있다(그림 1). 물론 (그
축산정보뉴스 안영태 기자 | 1. 머리말 최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후변화로 인하여 여름철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국내 여름철 기후는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로 해마다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많은 농가가 경제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돼지는 땀을 배출해줄 수 있는 땀샘이 부족하고 두꺼운 피하지방으로 덮여 있어 열 배출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가축에 비하여 고온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상승하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한계온도 이상으로 온도가 증가할 때 호흡을 통한 체온 유지 기능을 상실하여 생산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국내 양돈산업에 있어 여름철 관리는 한해 농가 수익과 직결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하여 극복해야 하는 계절이다. 따라서 여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미리 알아보고자 한다. 2. 고온 스트레스 피해 및 냉방시설이 포유모돈에 미치는 영향 (1) 고온 스트레스 피해와 냉방시설 종류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코티졸의 증가와 근육조직의 이화작용을 촉진하여 단백질 축적을 감소시키고 체내 대사열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사료 섭취량 감소로 이어지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