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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PED) 백신 맞으면, 코로나(PED) 안 걸리나?

이 경 원 원장 / 스마트피그클리닉

2021년 11월부터 2022년 4월이 된 지금까지 필자의 귀에 여러 지역에서 PED 발생 이야기가 돌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필자의 주변(정기진료 농장과 지인 농장)에서는 아직 발생은 없다. (그림 1)과 같이 PED 발생은 2013년 11월 이후 새로운 PED 항원 타입(G2b 그룹, 기존 PED 항원은 G2a 그룹, 기존 PED 백신주는 G1b 그룹)의 유행이 큰 이슈였다. 당시 문제는 기존의 PED 백신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소문과 함께 농장에서 ‘인공감염’이 무분별하게 시행되었다.

 

더 큰 문제는 인공감염 후에도 2~3개월 정도의 안정 기간으로 인공감염의 추가와 함께 상재화 농장이 증가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되었다. 이후 새로운 PED 항원 타입의 사독백신이 출시되면서 PED 발생 보고가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 연중 PED 발생 우려 시기와 감염증가 반복

 

KAHIS(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의 2000년 이후 PED 발생 보고를 분석해 보면, PED는 매년 11~2월 사이 발생률이 높아 이 시기 농장의 감염이 증가할 위험이 크다. 또한 2013년 이후 매 4년 주기로 발생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PED 발생 위험지역의 특징

 

양돈농가가 밀집된 지역에서의 쥐나 고양이 또는 차량(돈분, 출하, 사료차량)에 의한 감염사례가 높으며, 돈분차량, 하수종말처리장 등과 같은 돈분과 관련된 교차점이 있는 농장에서 ‘차단방역’이 느슨하거나 어려운 시기(겨울철)에 전파·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3. 일부 PED 백신 불신 농장의 ‘PED 면역 부재’ 및 ‘인공감염 위험성’ 존재가 문제

 

일부 양돈장에서는 PED는 백신을 여러 차례 접종하는 것이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물론 비용만 더 들고, 방어는 제대로 안 된다는 백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하고 있다. 후보돈·번식돈군에 대한 PED 예방백신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이는 농장주 본인을 위해 본인은 물론 주변 농가도 피해를 주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를 상기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에 안 걸리는가? 이다. “코로나 백신을 1번도 아닌 3번 이상을 맞아야 충분한 방어력을 갖는다고 하고 이렇게 맞아도 코로나에 걸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델타코로나 감염 경험이 있던 사람이 다시 오미크론에 걸리는 것처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주에도 면역이 잘 안 되는 때도 있다.

 

그러나 백신을 충분히 맞은 사람의 경우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과 위중증률(사망 위험률)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이며, 이렇게 면역이 충분히 된 사람에게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잘 배양되지 않고 빨리 사라진다. 따라서 전파력이 낮아져서 주변 사람에게 감염력이 줄어들기에 철저한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여타 다른 RNA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백신(구제역, 인플루엔자 등)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PED바이러스도 코로나바이러스이다. 변이도 잘 일어난다. 인공감염은 내 농장만 빨리 비용지불 거의 없이 자연면역을 획득할 수 있겠으나, 좀 더 넓고 깊게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양돈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4. 백신 결정 시 어떤 백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PED 백신을 농장에 적용하기로 하였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어떤 백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이다.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2013년 이후 PED 항원 타입은 G2b 타입으로 바뀌었기에 G2B 타입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로는 G2b 타입 생독백신(ㅈ사, 먹이는 PED 백신) 하나이며, 사독백신은 여러 회사에서 나오고 이 중 중화항체형 성능과 지속력이 좋은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5. 만성(상재)화 PED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

 

만약 어쩔 수 없이 인공감염을 한다면 인공감염은 최초 1회만 하고 3주 후에 3주 간격으로 2회 PED 사독백신을 일괄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매 분기 추가로 사독백신 일괄접종을 권장한다. 인공감염 후 2주간 분만치 자돈의 경우는 분만 즉시 들어내기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7산차 이상 모돈의 출생 자돈은 더 그렇다. 구입 후보돈의 경우 도입 직후 먹이는 PED 백신을 먹이고 2주 후와 5주 후에 PED 사독백신을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2산차까지는 면역력이 잘 생기지 않음).

 

만약 후보돈을 자체 선발할 때는 더 철저한 방역·위생관리와 함께 보다 강화된 백신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비육사구간 농장 내 순환하는 PED바이러스에 후보돈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발 후 먹이는 PED 백신과 PED 사독백신 2회를 하고, 1~3산차 분만 전 모돈에 대한 사독백신 1회(분만 1주 전) 추가를 권장하는 바이다. PED 종료 후 발정이나 수태율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7산 이상과 문제 모돈의 빠른 교체가 필요하다.

 

6. 분만사와 자돈사 피트 비우기와 피트 내 PED바이러스 모니터링 필요

 

면역력이 형성된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이 분만사 내에서 PED 설사가 없이 잘 자라기 시작했다면, 돈군 내 PED바이러스량(공격력)을 줄이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한데 바로 피트 비우기이다. 분만사가 안정되면 포유기간 중 PED 문제가 없던 자돈이 넘어갈 자돈사에 대한 피트 비우기를 미리 하여 입식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이유 직후 자돈이 PED로부터 무사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유자돈사에서 포유자돈에서처럼은 아니지만 대장균과 로타바이러스가 간간히 PED바이러스성 설사가 나온다면, 이는 아직 이유자돈사에 PED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더 철저한 피트 비우기와 올인 올 아웃에 치중해야 한다.

 

PED 발생농장에서 시간이 지나 안정되더라도 재발생의 위험이 있으므로 이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한데, 구간별 슬러리 피트 내 내용물을 수거하여 PCR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안정화된 돈군이라도 바이러스가 숨어있는 구간을 찾아내고 제거해야 재발생 위험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7. 농장사례

 

(1) 사례 1 - 농장 운영 중 PED 첫 발병

해당 농장은 모돈 176두 규모의 일관 사육농장으로 2019년 2월 농장 운영 중 첫 PED 발생하여 기존에 G2b 타입 PED 사독백신만 3개월 단위로 일괄접종 중이었다. 인공감염을 하지 않았고, G2b 타입 먹이는 PED 백신을 일괄접종을 1회 하고 2일 후 G2b 타입 PED 사독백신을 접종했다.

 

모돈 중 설사/식불/유산이 발생한 비율은 전체 모돈의 53% 정도였으며, 첫 증상발현 후 4일차에 가장 높은 48%가 보인 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5일차에는 전 모돈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대사촉진제를 일괄주사하였으며, 번식돈군 음수 내 살바이러스제를 첨가하여 1개월간 급이 하였다.

 

포유자돈은 10일령을 기준으로 10일령 이내 포유자돈 중 설사가 있는 경우는 도태하고 없는 경우는 복강주사를 하였다. 10일령 이상 자돈은 이유하면서 엔로플록삭신 주사를 하고 이유자돈사에서 대용유와 건사료를 급이 하였다. 설사가 멈춘 후 분만사에 남아있던 모돈(이유 시 사료를 확 줄여주고 비스테이로성 소염제+대사촉진제 1일 1회 주사)에 재포유를 시켰다(재포유 후 설사는 거의 없었음).

 

이후 4월 초까지 일부 복 단위에서 간간히 설사 증세가 있었으나 문제 자돈의 신속 도태 등으로 큰 문제 없이 PED는 마무리되었으며, 2022년 4월 현재까지 재발 없이 운영 중이다. 단 PED 발병으로 5개월간(2~6월) 출하일령이 전년 동기간보다 10일 정도 지연되는 추가 피해를 얻게 되었다. 농장에서는 후보돈 도입 시 반드시 먹이는 PED 백신을 먹이고, PED 사독백신을 접종 중이며, 3개월 간격으로 PED 사독백신을 일괄접종을 지속해오고 있다.

 

 

 

(2) 사례 2 - 2-site, 본장은 PED 발병 없음, 비육장에서 PED 순환

해당 농장은 본장과 비육장이 나누어져 있으며, 본장은 PED 발생 이력이 없고 단지 비육장에서만 설사로 인해 출하일령이 지연되고 위축되면서 분변 검사 시 PED 항원이 계속 검출되었다. 또한 비육장에서는 PED 이외에도 회장염도 같이 문제가 되어 사실 평균 출하일령이 210일 정도 유지되던 상황이었다.

 

 

일단 비육장 내 PED바이러스 순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본장에서의 조치가 필요했다. 농장주와 상의 후 본장에서 자돈 5주령에 드렌치를 이용하여 ‘회장염 백신+먹이는 PED 백신’을 혼합하여 먹이기로 하였다. 이후 비육장으로 전입되는 자돈에서의 설사 양상은 변화가 있었으며, 가검물 검사를 통해 호전되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농장은 더욱 안정화되어가고 있으며, 2022년 현재 평균 출하일령은 190일령 대로 2~3주 정도 출하일령이 단축되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6월호 94~100p  【원고는 ☞ dukelee72@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