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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의 차단방역은 100-1=0이다.

권 성 균 원장 / 애플벳

1. 시작하며

 

작년 말부터 인플레이션, 코로나 사태로 사료 가격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농장의 마음고생은 더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는 PED 발생이 유난히도 많이 발생해 농가들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그림 1)은 201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연도별 PED 발생농장 수를 나타낸 것이다. 아래 (그림 1)처럼 PED 발생농장 수가 2018년을 기준으로 감소하다가 올해에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농장의 차단방역시설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특히 ASF 8대 방역시설 설치로 차단방역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 PED 발생은 왜 증가하는 걸까? 농장의 차단방역에 문제가 있는 걸까? 시설은 잘 되어 있는데 운영상의 문제일까?

 

2. 농장의 차단방역에 관하여 얘기하고자 한다.

 

농장에서 외부 차단방역이 왜 중요할까? (그림 2)는 2005~2008년 유럽에서 발생한 AI 발생 현황이다. (그림 2)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야외 조류의 AI 발생 비율은 비슷하나, 양계장(사육 가금)에서의 AI 발생 비율은 서유럽과 동유럽 지역에서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왜 서유럽 지역에서의 AI 발생 비율은 낮을까? 이것은 아마도 서유럽과 동유럽 지역별로 양계장에서의 외부 차단방역 수준의 차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양돈장 감염원의 외부 유입경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돼지, 사람, 차량, 야생동물, 외부 물품 등이다. 각 위험 요소에 대한 방지책을 알아보겠다.

 

(1) 돼지 : 격리시설

돼지는 농장에서 가장 위험한 질병 전파 인자이나, 실제 농장에서 도입된 돼지에 의해서 질병이 전파된 사례는 많지 않다. 농장 안으로 들어오는 돼지는 대부분 후보돈이 유일하다. 우리나라의 후보돈은 대부분 종돈장에서 들어오고 농장주들은 대부분 종돈장을 신뢰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돈 순치와 관련한 후보 격리시설 같은 장소에서 도입돈의 상태를 1주일 정도는 관찰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혈청검사와 분변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일반 농장에서 후보 격리사 시설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아마도 대부분 농장에서 임신사나 비육사에 바로 입식하는 경우가 많다. 다들 아시는 사실이지만 시설적인 문제라 농장에서도 어려워하고 필자도 농장에 그럴듯한 대책은 주지 못하고 있다.

 

(2) 사람 : 샤워, 옷, 장화 교체

사람에 의해서 질병이 전파될 위험성은 농장 출입 시 샤워하고 옷, 장화만 갈아입는다면 질병 전파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림 3)은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의 Otake가 실험한 것으로 사람에 의한 PRRS 전파 모델을 실험한 것이다. Otake 실험에서는 PRRS 양성농장에서 음성농장으로 이동하더라도 그룹 2와 같은 Danish Entry(옷, 장화 교체, 손 씻기)만으로 PRRS 같은 질병의 전파를 막을 수 있었다. 이런 근거로 본다면 질병 유입을 방지한다고 양돈 모임이나 세미나 참석 금지, 또는 참석 후 1~2일 다운타임을 갖는 것은 과학적이지는 않으나 필자는 관리자들의 마인드맵과 경각심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다.

 

(3) 차량 : 출입 금지, 세차/소독

차량 특히 출하차량이 가장 위험한 인자이며, 차량에 의한 질병 전파 사례가 제일 많다. (그림 4) 는 2014년 구제역 발생 당시 구제역 역학 조사 자료에서 농장간 전파경로를 조사한 것인데, 보다시피 차량에 의한 전파가 가장 많다.

 

 

사료차량, 돈분차량, 출하차량 등 모든 차량은 농장 내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신축 농장이 아닌 이상 일반 농장에서는 차량 이동 동선과 시설을 변경해야 하므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농장 출입차량은 농장 출입 시 반드시 바퀴를 비롯한 모든 부분을 소독해야 한다. 그러나 세차가 잘 안 된 차량은 소독 효과가 반감됨을 알아야 한다. 세차는 농장 출입 전에 철저히 하고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출하차량은 농장 출입 시 차량 소독도 중요하지만, 도축장 출입 시 세차/소독, 농장 내에서 출하대 관리 운영도 중요하다. 출하 시 트럭 운전사가 농장 내로 출입하는 것을 방지해야 하고, 만약 출하인력 운영 문제로 농장 내로 들어오더라도 출하대를 오염구역과 청결구역으로 구분하여 청결구역으로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 출하 후 출하 담당자는 옷과 장화를 갈아신은 후 돈사 내로 출입해야 한다.

 

몇 년 전 D동물병원에서 출하차량에 대한 PED 바이러스를 검사한 결과서를 보면, 운전석에서 PED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트럭 운전사가 농장의 출하를 돕는다고 농장 내로 출입한다면 농장에서 PED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4) 야생동물 : 외부 울타리

야생동물에 대한 차단방역은 ASF와 관련하여 외부 울타리 설치를 권장하고 있으므로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외부 울타리는 개, 고양이 등도 막아야 하므로 (사진 1)과 같이 울타리 아랫부분을 잘 막아야 한다.

 

 

(5) 외부 물품 : 자외선, 훈연소독 창고

외부 물품은 반드시 외부 반입창고를 통해서 들어와야 하고, 외부 물품 반입창고는 자외선, 오존 가스, 훈연소독 등으로 소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외선 등은 (사진 2)와 같이 천정뿐만 아니라 바닥에도 설치하여 자외선이 물품 전체에 비추어야 한다.

 

 

3. 마치며

 

농장에서 차단방역에 대한 시설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실제로 대부분 농장에서 차량소독조는 설치가 되어 있다. 그러나 차량이 출입할 때 작동하는 농장은 몇 개나 있을까? 차량 바퀴와 차체 전체를 흠뻑 적시도록 작동하는 농장은 몇 개나 될까? 소독액이 묻은 상태에서 10분 이상 기다리고 들어가는 농장은 몇 개나 될까? PED가 잦은 겨울철에 차량소독조가 작동하는 농장은 몇 개나 될까?

 

방역은 100-1=0의 개념이다. 농장에서 100번 잘하다가 오랜만에 회식 또는 집안 사정으로 한 번쯤이야 하고 넘어가는 순간에 모든 것이 날아간다. 옛날 속담처럼 돌다리도 두드려서 건너는 심정으로 계속 반복적으로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하는 것이 방역이다. 올해는 PED, 특히 멧돼지에서 발생하는 ASF가 양돈장에서 발생하지 않게 철저한 차단방역을 해야 한다.

 

■ 참고문헌

1.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 www.kahis.go.kr

2. Environmental factor influencing the spread of the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5N1 in wild bird in Europe 2010. Ecology and Society, 15(3):26

3. Transmission of 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virus by fomites (boots and coveralls). J Swine Health Prod. 2002;10(2):59–65.

4. 2014/2015년 구제역 역학조사분석보고서 농림축산식품부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5월호 78~82p 【원고는 ☞ appleve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