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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 한돈산업의 수급동향 및 가격 전망

김 충 현 박사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시행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2022년 4월 18일을 기점으로 완전히 해제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는 외식증가, 모임증가 등의 보복소비로 이어지게 되면서 계절적 요인에 상관없이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5월 가정의 달을 시작으로 계절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시기가 이어지는 만큼 돼지가격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ASF 발생 영향,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가정 내 육류수요 증가 영향과 독일 ASF 발생에 따른 국제 공급량 감소 영향, 2022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의한 외식소비 증가,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비 인상,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식량 안보 등이 우리나라 양돈산업에 미치는 영향들이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본고에서는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국내외 상황에서 2022년 한돈산업의 수급 및 가격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전망해보고자 한다.

 

1. 3월 돼지 사육마리수 전년과 평년 대비 증가1)

 

 

2010년 구제역 발생에 따른 역대 최다 매몰처분 이후 2013년부터 돼지 사육마리수는 증가해왔다. 그러나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처음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양돈산업에 큰 손해를 끼쳤다. 이후 모돈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2020년 12월 돼지 사육마리수는 2019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1,157만마리였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돼지가격이 반사이익을 얻게 되면서 모돈 사육의향이 증가하여 2021년 5월부터 전년 및 평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되기 시작하였다. 2022년 3월 돼지 사육 마리수는 1,176만마리로 전년(1,154만마리) 대비 1.9%, 평년(1,158만마리) 대비 1.6% 증가하였다. 모돈 사육마리수는 97만8천마리로 전년(98만1천마리) 대비 0.8% 증가하였다.

 

 

2. 1~5월 등급판정 마리수 전년과 평년 대비 증가

 

 

2019년 ASF 발생 이후 농가의 차단방역으로 인하여 생산성은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1년도 하반기 모돈 사육마리수 증가로 1~5월 도축마리수는 전년(769만마리) 대비 1.7%, 평년(743만마리) 대비 5.3% 증가한 784만마리였다. 월별로 살펴보면 4월 등급판정 마리수는 153만9천 마리로 평년(150만마리) 대비 2.6% 증가하였으며, 5월은 2~3월 육성돈 사육마리수가 증가하여 평년 대비 8.1% 증가한 152만7천마리로 나타났다.

 

3. 1~5월 수입량 전년과 평년 대비 증가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 2018년 46만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2019년 42만톤이었다. 하지만 2020년 수입량은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수출국 작업문제 등으로 수입량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9월 독일 ASF 발생에 따른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조치로 2019년보다도 적은 31만톤 수준이었다.

 

2021년의 경우 상반기 수입량은 국제 수급 및 물류 문제 등으로 주유 수출국인 미국 내 도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입오퍼 가격이 상승하여 2020년보다도 적었으나 하반기는 스페인, 네덜란드 등을 중심으로 수입량이 증가하여 2021년 수입량은 33만3천톤 수준이었다. 올해 1~5월 돼지고기 수입단가는 상승하였으나 국내 돼지고기 가격 강세로 인하여 전년과 평년 대비 증가한 20만1,410톤을 기록하였다.

* 1~5월 돼지고기 수입단가($/kg) : 2.7(평년) → 3.1(2022년), 17.4%↑

 

4. 최근 돼지고기 외식 소비량 증가

 

 

코로나19 변화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식당의 유통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이력관리처에서 주요 프랜차이즈 식당에 대한 돼지 유통이력 물량을 분석한 결과 거리두기 해제(4월 18일) 이후 4월 3주차 삼겹살, 갈비 유통량이 4월 1주 대비 17.8%, 15.7% 증가하였으며, 5월 1주차는 4월 1주 대비 13.7%, 2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 1~5월 돼지 도매가격 평년과 전년 대비 상승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에 따른 회식, 모임 등 다수가 모이는 장소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가정에서 삼겹살, 목살 등 구이용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량의 경우에는 2020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휴교 등으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저지방부위에 대한 재고가 많았으나 2021년은 등교가 재개되는 등 저지방부위에 대한 수요가 일부 회복되면서 전반적으로 재고량은 전년보다 감소하였다.

 

또한 국제물류 문제, 중국 ASF 등에 따른 수입량 감소 및 수입오퍼 가격 상승으로 육류가공업체의 국내산 돼지고기 사용 비중이 늘어 2021년 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4,185원/kg)과 평년(4,374원) 대비 상승한 4,722원으로 기록되었다.

 

 

 

2022년은 4월 18일부터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발표되면서 보복소비가 크게 늘면서 외식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늘었으며, 가정의 달을 맞이한 대형업체의 수요증가 등으로 4월 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4,627원) 대비 13.5%, 평년(4,479원) 대비 17.2% 상승한 5,251원 수준이었다. 5월은 보복소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정의 달 수요가 가정의 달을 맞이한 외식 및 가정 내 수요 증가로 전년(4,991원) 대비 27.9%, 평년(4,888원) 대비 30.6% 상승한 6,385원을 기록하였다.

 

■ 2022년 한돈산업 전망

 

(1) 3분기 모돈 사육의향은 전년 대비 감소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111호) 조사 결과, 모돈 사육의향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생산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상승으로 모돈 사육의향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 2022년 12월 돼지 사육마리수 전년 및 평년 대비 감소 전망

올해 12월 돼지 사육마리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생산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생산비가 증가하여 사육의향이 줄어 전년(1,184만6천마리) 대비 2.0%, 평년(1,171만4천마리) 대비 0.9% 감소한 1,160만9천마리로 전망된다.

 

하반기 등급판정 마리수는 920만1천마리로 전년 동기간(923만마리) 대비 0.2% 감소, 평년 동기간(899만마리)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2년 연간 등급판정 마리수는 전년(1,837만마리)와 비슷하고, 평년(1,775만마리) 대비 증가한 1,820~1,840만마리로 전망된다.

 

 

(3) 2022년 돼지고기 수입량 전년 수준 전망

2022년 전체 수입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주요 수출국 도매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1년 하반기부터 스페인,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수입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전년(33만3천톤) 대비 증가하고, 평년(37만4천톤) 수준인 36~38만톤으로 예상된다.

 

(4) 2022년 돼지 도매가격 전년과 평년 대비 상승 전망

돼지 도매가격은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식수요 증가, 캠핑수요 증가 등으로 6~8월은 가격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9월 추석 이후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2021년(4,722원) 대비 3.8~8.0%, 평년(4,374원) 대비 12.0~16.6% 상승한 4,900~5,100원 내외로 전망된다.

 

 

2022년 우리나라 한돈산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국제적인 물가 상승 등의 국내외 상황 변화로 불확실성 속에서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측면을 살펴보면, 2021년도 모돈 사육마리수 증가로 등급판정 마리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로 사육의향은 줄어들어 2022년도 말 사육마리수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SF, PED 등에 의한 생산성 저하 등으로 예상치 못한 수급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예측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소비측면을 살펴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외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수요 증가로 돼지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2022년 가격은 가장 높았던 전년보다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높은 가격이 유지되면서 가정 내 소비가 줄고 감소하고 있어 가격수준에 따라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22년은 어느 때보다도 우리 한돈산업에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수급 상황은 물론 그 외 산업에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수급의 흐름을 예상하고, 한돈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7월호 50~56p 【원고는 ☞ goldbl@krei.re.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