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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상승에 따른 농장 경영상황 진단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점검 사항

이 승 형 박사 / 농협사료 중소가축분사 양돈팀장

곡물가격 상승으로 생산비가 오르는데 돈가는 하늘이 정해주기 때문에 꾹 참고 오르기만을 견뎌야 한다는 농가가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양돈 시장의 흐름을 간단하게 잘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양돈산업은 계절적 단기 사이클과 2~3년을 주기로 일어나는 큰 싸이클이 있는 것 같다. 불황도 2년 이상인 적이 없으며 호황도 2년을 넘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생산성에서도 MSY 18두 내외를 수년간 기록하면서 농장의 구조적 또는 질병적 한계로 인해 대규모 자본 투자 없이 특정 농장의 생산성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본고에서는 이처럼 잘 변하지 않는 농장의 성적과 돈가에서(동일한 농장의 성적과 모든 농장에 적용되는 동일한 돈가에서) 더 많은 매출액을 만들어 농가소득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1. 농장의 매출액을 높이는 방법

 

동일한 돈가에서도 돼지의 등급 및 상태에 따라 두당 출하돈의 가격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결정하는 것이 농장과 육가공과 맺은 출하 조건표(표 1)이며 이를 활용하여 출하전략을 세운다면 출하두당 가격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육가공에서 제시하는 출하 조건표를 보면 본 농장과 거래하는 육가공에서 원하는 돼지의 품질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농장의 매출액을 높이는 핵심이며 이 출하 조건표는 우리나라의 등급판정보다 더 본인 농장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 출하 조건표를 기준으로 돼지를 키워야 할 것이다. (표 1)의 출하 조건표를 등급판정에 올려 분석해 보면 (그림 1)과 같이 보이는데 이렇게 시각화하면 농장에서 돼지를 키우는 목표가 좀 더 구체화 될 수 있을 것이다.

 

 

 

(표 1)보다는 (그림 1)로 보는 것이 출하 조건표를 활용하여 출하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중에 따른 거세돈의 등지방 두께 변화와 체중에 따른 암컷의 등지방 두께 변화를 쉽게 인식할 수 있고, 페널티 부분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위 농장의 출하 타겟을 설정하면 아래 네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농장의 규모에 따라 출하체중을 고르게 출하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위의 내용 정도만 지켜 준다면 (그림 2)와 같이 출하두당 손익이 2만원 이상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그림 2, 체중에 따라 손익이 15만원에서 17만원까지 상승). 이는 MSY 2두 이상의 개선된 농장의 손익과 비슷하며 일반적으로는 출하관리에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MSY 1두 개선 시 나타나는 순익증가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2)는 체중 증가에 따른 체중별 일일 손익을 나타낸 것이다. (그림 2)에서 보듯이 출하를 앞둔 돼지가 1kg 증가 시 약 0.75kg의 지육이 생성되고 지육 0.75kg은 매출액 4,500원/두이며 이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사료비와 분뇨처리비 및 기타 비용을 제외하면 대략 돼지 1kg 증가 시 1,200~2,000원/두의 순수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체중 초과 및 등지방 페널티 구간부터는 큰 손실이 발생하여 손익이 점점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농장의 출하조건에 맞는 최적의 구간을 기억해 두는 것은 출하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2. 돼지의 지급률을 높이는 방법

 

출하체중 이외에 그림1의 하단부를 보시면 지육률에 따라 지급률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지육률을 높여 지급률을 높이는 노력 또한 병행해야 하는데, 지육률을 높이는 방법에 10가지 대해 알아보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래 방법을 잘 기억해 두시면 최소한 지육률의 하락에 의한 매출액의 손실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1) 지육률을 좌우하는 최대 항목은 출하체중으로 체중 1kg 증가 시 지육률 약 0.074%씩 개선된다.

 

(2) 체중과 지육중량과의 상관 계수는 암컷 0.8030이며 거세돈 0.6723으로 큰 암컷의 체중 증가 시 지육률이 더 많이 올라간다. 그러므로 암컷을 거세돈보다 크게 출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 3)을 보면 일반적으로 출하 시 암컷의 성장률이 거세돈보다 낮으므로 암컷이 출하체중이 낮아지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암컷을 인위적으로 크게 출하 시 지육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는 출하된 돼지의 성비에 따라 지육률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3) 수컷의 생식기 무게가 암컷보다 0.84kg 무거우므로 비거세돈 출하 시 암컷보다 지육률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지육률은 암컷> 거세돈 > 수놈 순으로 높다. 또한 밀사로 인한 제한 급이 시 서열에서 밀린 암컷 지육률의 하락이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4) (그림 5)와 같이 사료 부피가 커진 사료는 2~3%의 내장 중량을 증가시켜 그만큼 지육률을 하락시킨다.

 

 

(5) 사료의 가공 형태에 따른 지육률이 변화하는데 가루사료보다는 가공사료가 지육률을 높이는데 가공 사료를 출하 1개월 전에만 급여해도 지육률은 올라간다(그림 6).

 

 

(6) 출하 직전의 사료 급여는 도축 전 12~14시간 전 절식하여 도축한 개체보다 대략 1.1~1.8%의 지육률을 하락시킨다(출하를 앞둔 돼지는 도축 12~14시간 전 절식이 표준임, 농장과 도축장과의 거리가 가까우면 출하 직전 사료 급이는 지육률 저하 원인이 됨).

 

(7) 계류시간은 전일 반입으로 하룻밤 지나면 당일 반입보다 약 1.8% 저하됨.

 

(8) 설사가 발생한 돼지는 존가드에 의하면, 새끼돼지의 설사 시 지육률 1.2% 감소한다고 함(설사 후 성장 자체는 만회할 수 있지만, 내장과 기관이 회복해도 정육의 증가는 건강한 돼지에 비해 저조하기 때문).

 

(9) 지방이 두꺼운 돼지일수록 지육 중량이 많다.

 

(10) 머리 자르는 방식에도 지육 중량 1kg은 간단히 변한다.

 

기타로 땅딸막한 돼지의 체형이 체장이 길고 마른 형보다 지육률이 높게 나온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7월호 64~69p 【원고는 ☞ leeshnet@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