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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MSY +5.7두를 만들어낸 농장’의 핵심 요인은?

이 경 원 원장 / 스마트피그클리닉

1. 시작하며

 

최근 코로나19, 전쟁, 인플레이션, 유가상승, 금리상승, 가뭄 등의 이유로 가파른 곡물가 상승은 양돈장의 생존과 국가 식량자급률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양돈선진국에 비해 생산원가 비중이 높고 생산성이 뒤처지는 우리나라 양돈업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산성을 극복해야 하는 숙명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가장 빠른 길은 첫째는 다산성 모돈으로의 전환이나 자가 정액을 사용하는 등 번식·분만 관련 성적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는 이유 후 육성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런 조건이 갖춰진 상황에서 각종 질병이 안정화되었을 때 농장이 목적으로 하는 성적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본고에서 소개할 농장은 2020년 MSY 16.3두였던 농장이 2021년 MSY 22.0두로 1년 만에 MSY 5.7두가 상승하게 된 농장으로 이 결과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2. 농장 상황

 

사례 농장은 2018년부터 폐쇄돈군을 유지하기 위해 다산성 종돈인 덴브리드 순종돈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농장은 부종병으로 자돈 6~12주령 사이 폐사가 다발하였다. PRRS는 폐쇄돈군을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2022년 현재까지도 4~7주령 사이 항원·항체 양성을 보이는 농장이다(즉, PRRS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성적이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2019~2020년 사이에는 덴브리드 순종돈을 통해 성장 중인 이각자돈(8~12주령)에서 유독 1자돼지(위축돈)가 많이 발생하여 후보돈 선발이 어려울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장은 매우 어려웠고 농장 직원들의 분위기도 무거웠다.

 

 

필자는 2020년 10월 농장을 정기진료하게 되었는데 바로 직전인 2020년 9월부터 농장장은 부종병 백신(H사)을 자돈 2일령에 접종하기 시작하였다. 농장을 정기진료 시작하면서 가장 문제였던 육성 초기 1자돼지들에 대한 해결이었는데, 당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분만사의 관리가 집중되어야 함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간호분만’의 시행을 요청하였다. 이를 흔쾌히 수용해준 농장장은 농장장의 부인을 분만사로 투입하여 분만사의 간호분만을 시행하기 시작하였다.

 

3. 사례 농장의 +5.7두 핵심 요소

 

(1) 간호분만/초유보조

필자가 사례 농장의 정기진료를 시작한 2020년 10월 초 농장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특히 8~12주령 사이에서 ‘1자돼지(위축돼지)’가 육성사 전반에서 보였고, 이로 인해 위축·도태·폐사가 증가하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육성사구간 ‘1자돼지’의 경우 이각돈이었다. 다시 말하면 농장에서 폐쇄돈군을 유지하고자 수입한 수입종돈에서 분만되어 성장 중이던 F1 이각돈들이었다.

 

이 문제는 써코바이러스러감염증을 의심케도 하였지만 써코바이러스감염증에서 보이는 복식호흡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활동성은 있었기에 농장에서 다른 요소를 확인해본 결과 다산성 모돈의 도입으로 산자수는 증가하였지만, 자돈의 생시체중이 적어진 상황에서 모돈관리와 분만사관리가 따라주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로 인해 부적절한 자돈들이 이유되고 이런 이유자돈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사료 적응과 성장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분만사관리를 환골탈태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에 ‘간호분만’을 주문하였고 농장에서 이를 수용하여 추가 인원 투입과 더불어 간호분만과 초유보조를 시행하였다. 시행 3개월 후인 2021년 1월부터 분만사가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고, 다시 5개월이 지난 2021년 6월에는 문제 구간인 8~12주령에서의 ‘1자돼지’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후 사례 농장은 돼지의 변화를 느끼고 성적이 개선되는 쾌감을 느끼며 지속해서 분만사의 간호분만과 초유보조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후 증가한 포유자돈으로 인해 양자관리에 어려움을 느껴 ‘스마트인큐베이터(돈궁)’를 설치하여 이유두수가 평균 12두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정리하자면 사례 농장이 1년 만에 MSY +5.7두를 만들어낸 첫 번째 핵심 요인으로 ‘간호분만과 초유보조’라는 점을 말할 수 있다.

 

(2) 부종병 대장균 백신(H사) 접종

사례 농장이 1년 만에 MSY +5.7두를 만들어낸 두 번째 핵심 요인은 농장에서 선택하여 시행한 ‘부종병 대장균 백신(H사)’의 적용(2020년 9월부터)이다. 농장은 이미 2018년 당시부터 부종병에 의한 피해가 적지 않았던 농장으로 당시 가검물검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2018년 5월 당시 일보에서 보다시피 부종병에 의한 피해 등으로 모돈두수 대비 총사육두수의 비율이 12.5배에서 2021년 6월은 15.6배로 3배가 증가하였고, 총 사육두수가 1만두가 넘을 정도로 개선되었다. 특히 ‘부종병 대장균 백신(H사)’을 적용한 2개월 후 MSY와 이전의 MSY를 비교해 볼 때 +4두로 충분히 사례 농장의 성적향상에 도움을 준 것이라 말할 수 있다.

 

4. 마치며

 

성적개선을 기대하고 다산성 모돈으로 전환한 농장 가운데 가장 문제는 분만성적과 이유두수까지는 증가하였지만, 이유 후 폐사율이 높고 정작 MSY 증가는 쉽지 않은 농장의 경우 ‘간호분만과 초유보조’를 시행하길 권하고, 이유 후 질병 특히 부종병 대장균(우리나라 감염률 75% 수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검사를 통해 ‘부종병 대장균 백신(H사)’을 적용해 보길 권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7월호 78~81p 【원고는 ☞ dukelee72@hanmail.net으로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