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으로 고환율과 고물가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식량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금지와 기후변화에 따른 곡물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였고, 이로 인한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OECD-FAO 세계농업전망, 2022). 또한 ESG 경영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축산을 위해 배합사료 내 조단백 성분을 낮추고, 산화아연과 구리의 함량을 줄이도록 사료관리법이 개정되었다. 이는 결국 퇴비 내 중금속 함량을 낮추고, 악취와 유해가스를 줄임으로써 친환경 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어 사육의향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 부진과 돈육 재고량 증가는 2023년도 돈가 하락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1. 2023년 돈가 예상 2023년은 2022년 평균 돈가 5,250원/kg보다 하락한 4,900~5,100원/kg으로 전망(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된다. 경제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과 돈육 재고량 증가 등의 이유로 수
1. 포유모돈 자동급이기 양돈농가의 약 20%가 도입 국내 양돈농가에 포유모돈 자동급이기 약 5만대가 보급된 것으로 나타나며, 이는 전체 모돈의 약 20%가 포유모돈 자동급이기를 통해 급이가 진행되는 것으로 계산된다. 2022년부터 양돈 ICT 신청 농가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①필요성을 인식한 농가가 어느 정도 설치가 완료되었다는 의견, ②최근 사료비 인상으로 장비 투자에 소극적으로 전환되었다는 의견, ③ICT 도입성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 그리고 ④행정절차가 복잡하여 기피하는 이유 등으로 분석된다. 2. 아이온텍 업계 선두를 유지하며, 유로젠 등 업체 성장세 뚜렷 양돈 ICT 장비 판매를 위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의 스마트팜코리아(http://www.smartfarmkorea.net)에 등록된 기업은 제조사 및 유통사를 포함하여 약 300여개 기업이며, 이중 시장의 보편적 인지도를 가지고 실적을 나타내는 주요 업체는 (표 1)과 같다. ㈜아이온텍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로젠은 환경관리기와 포유자돈 급이기 제품을 출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 냉방기 등 환경관리
1. 돼지인플루엔자의 개요 계속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팬데믹(pandemic)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과 전 세계적인 산업 경제적인 피해를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종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인류의 커다란 과제가 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2009년에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Influenza A H1N1)의 유행으로 이때에도 WHO에서 팬데믹을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사람, 돼지, 조류에서 유전자 재편성(reassortment) 과정을 거쳐 발생한 것으로 발생 초기 돼지독감(Swine Flu)으로 명명되어 논란이 되었다. 결국 한국에서는 신종플루(novel influenza H1N1)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돼지인플루엔자(SIV, swine influenza virus)는 그 이름은 비슷하지만 사람에게 전파 가능성이 희박하며, 만약에 사람이 감염되더라도 사람간 전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다른 바이러스로 봐야 한다. 실제 한국의 양돈 현장에서의 돼지인플루엔자에 대한 대부분 인식은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보다 그 중요성과 심각성을 덜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피해를 호소하는
필자는 다큐멘터리 ‘삼겹살 랩소디’에 자문·섭외는 물론 출연으로 참여했었다. 2018년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방송작가나 유튜브 등 창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돈 스토리텔링 자료집’ 용역을 의뢰받아서 한돈의 역사와 인문학적 자료들을 정리했다. 마침 다큐멘터리(삼겹살 랩소디) 제작에 참여하게 되어 ‘한돈 스토리텔링 자료집’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이어서 ‘대한민국 돼지산업사’, ‘삼겹살의 시작’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돼지와 돼지고기의 역사와 인문학적인 책을 쓰게 됐다. 미트마케터로 활동했던 사람이 왜? 돼지와 돼지고기에 대한 역사와 인문학을 연구하고 삼겹살의 역사를 추적했을까? 필자가 삼겹살의 역사를 추적하게 된 것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때문이었다. 그는 방송에서 우리가 삼겹살을 좋아한 것이 삼겹살은 1970년대 일본에 등심과 안심을 수출하고 남는 값싼 부위여서 많이 접하게 되었다는 근거가 없는 소리를 했다. 심지어 우리의 양돈업이 전업화, 기업화된 것이 일본 자본에 의한 것이라는 이상한 주장을 했다. 1970년대 삼겹살도 수출되었다는 걸 식육산업에 필자보다 먼저 종사했던 선배들에게 들었다. 일본 상사들이 대만에는 자본을 투자해서 대일 수출 양돈
예전에 필자가 덴마크에서 양돈연수교육을 받을 때 양돈 선진국인 덴마크에서도 양돈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왜냐하면 필자는 덴마크 양돈의 높은 생산성의 비밀을 알려고 갔는데, 첫 시간 강의는 대부분 양돈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교육이었다. 첫 시간에 교육한 내용은 덴마크에서 지속 가능한 양돈업을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인 비용을 고려하여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만족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 종돈, 방역, 돈군 위생, 영양, 시설. 교육 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필자는 여기에 100% 동의한다. 그리고 우리의 양돈업이 지속할 수 있기 위해서도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인 책임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양돈업이 지속하려면? 한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들 알 것이다. 생산성, 돈육품질, 환경관리, 인력관리, 해외 악성 질병 등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현장 컨설턴트로서 위 내용 중에서 돈육 품질과 관련한 항생제 사용과 이상육 발생·엉덩이 주사, 농장의 방역에 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1 항생제 사용량 가축에 대한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201
1. 우리나라 종돈 개량의 현황 한국종축개량협회의 종돈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도 종돈 수입은 1,378두로 전년 대비 51.2%가 증가하였다. 이중 종돈장과 AI센터에서 600두(43.5%), 양돈장 57개소에서 778두(56.5%)를 수입하였다. 종돈장이 아닌 양돈장에서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질병 전파의 위험을 피하기 위함이나, 이는 전체 양돈 피라미드의 생산 효율을 감소시켜 생산비 증가의 원인이 되며, 종돈장의 소비자인 양돈장이 종돈장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종돈은 선발로 개량된다. 따라서 선발 형질의 결정은 개량의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종돈 선발 형질은 농장 검정의 경우 등지방 두께와 일당증체량(90kg 도달일령), 그리고 모계의 경우 산자수 뿐이다. 검정소 검정의 경우는 상기의 형질에 사료효율이 포함되나, 이 또한 동복 2두에 대한 평균으로 급여한 사료의 잔량을 수거하여 무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저하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덴마크의 경우 선발에 이용되는 형질은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형질이 포함되어 우리의 경우와 대비된다. 우리나라의 종돈장은 2022년 현재 총 151개
비교적 따뜻했던 11월에 이어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11월을 회기해보면 과거와는 사뭇 달랐다고 느껴졌는데, 비단 11월만 다른 것이 아니었다. 2021년과 2022년의 7~11월 천안지역 기준 기온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최저기온이 전년 대비 상당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곧 일교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뜻이며 돈사 환기 시스템에서 차갑고 건조한 외부 공기가 돼지에게 쉽게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도가 급하게 떨어지거나, 찬 공기의 급격한 유입을 막기 위하여 환기량을 줄여주게 되는데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온도는 환기량이 적어 최소 환기량 온도로 유지될 수 있으나 습도, 먼지, 유해가스 및 병원균 등이 증가하면서 체내에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지속해서 에너지가 소모하게 된다. 이는 증체에 사용되어야 할 영양소가 면역력에 사용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Van 등(2020)의 연구에 따르면 깨끗하지 못한 환경(Low Sanitary Conditiion)일 경우 좋은 환경일 때보다 면역력이 활성화되면서 절식 시 열 생산량(Fasting
최근 축산업은 ASF, AI, FMD 등 가축질병 발생 및 수질오염, 축산악취,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전구물질 배출, 토양의 과잉 양분 등의 환경문제까지 축산업 성장을 제약은 물론 사회적인 갈등도 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가축사육에 따른 탄소중립,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라는 말들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이번 정부 정책에서도 “2030년 탄소(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하여 탄소중립을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축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민인식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22년 초 농식품부에서는 환경친화적 축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2030년까지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을 골자로 ‘축산환경개선대책’을 발표하였다. 축산환경개선대책의 핵심은 사료 내 단백질 함량을 줄여 2030년 기준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감축하는 것이다. 그 외 정화처리, 바이오차, 에너지화 이용 확대 등 가축분뇨 적정처리, 축산악취 개선, 축산환경개선 기반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본고를 통해 축산환경개선대책 사항 중 특히 가축분뇨 다양화 처리 및 축산악취 관련 현안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향
양돈업계의 기존 패턴이 깨져 있는 상황 속에 2022년이 마무리되고,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띠 해”가 밝았다.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올 한해는 또 언제 시간이 가려나?” 생각하지만, 반대로 과거를 돌이켜보면 “시간 참 빠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23년 양돈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매년 축산 관련 각종 기관 및 동종업계에서 한해의 전망치를 내놓기 시작한다. 전망치가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마치 하나의 관례처럼 진행되어 오는 상황이다. 물론 필자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고 회사의 사업계획을 준비하면서 시장정보를 취합하고 나름대로 전망치를 생각한다. 하지만 생물을 움직이는 사업 특성상 여러 변수 요인이 작용하기에 그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들이 다소 답답한 면이 없지 않지만, 여러 전망자료(특히, 예상 지육가)로 사업 여부에 대해 전체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망자료를 토대로 일부 축산기업들의 경우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농장이나 육가공에서 사업 여부에 대한 모든 것을 전망치에 의존해서 결정 및 판단하는 사업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
끝나지 않는 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 원/달러 환율 1,400원대를 돌파하는 환율 급등, 인플레이션에 의한 급격한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여러 경제 위기가 2022년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올해만 양돈 사료가격이 130원/kg 내외 상승했으며, 각종 규제 강화로 규제 비용(8대 방역시설 등 방역비) 또한 상승했고, 사료 이외의 약품, 인건비, 기자재 비용 등도 사료가격 상승 비율만큼 올라갔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행히 2022년 2분기부터 돼지 가격이 크게 상승해 큰 위험은 피해갈 수 있었지만, 올해의 악재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 등 양돈 경영상의 위험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농가의 경영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개별 농장에서 각각의 농장에서 가장 개선이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방법에 관해서 서술해 보겠다. ■ 농장의 성적을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양돈장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자신 농장의 문제점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을 것이며, 또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