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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2년 12월호, 국내외 상황에 따른 올 한해 농가의 경영상황 점검 및 개선사항

이 승 형 박사 / 농협사료 중소가축분사

끝나지 않는 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 원/달러 환율 1,400원대를 돌파하는 환율 급등, 인플레이션에 의한 급격한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여러 경제 위기가 2022년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올해만 양돈 사료가격이 130원/kg 내외 상승했으며, 각종 규제 강화로 규제 비용(8대 방역시설 등 방역비) 또한 상승했고, 사료 이외의 약품, 인건비, 기자재 비용 등도 사료가격 상승 비율만큼 올라갔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행히 2022년 2분기부터 돼지 가격이 크게 상승해 큰 위험은 피해갈 수 있었지만, 올해의 악재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 등 양돈 경영상의 위험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농가의 경영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개별 농장에서 각각의 농장에서 가장 개선이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방법에 관해서 서술해 보겠다.

 

■ 농장의 성적을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양돈장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자신 농장의 문제점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을 것이며, 또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첫 번째 난관은 이 농장의 성적을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이며, 두 번째 문제는 분석된 농장성적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경험이 많은 농장에서 또는 소규모 농장에서 간단한 수식과 느낌만으로 성적을 알아내고 문제점을 찾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양돈성적을 나타내는 여러 항목을 객관화하고 그 중요도에 따라 상호 비교하여 순위를 정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세 번째는 그 농장의 현실을 감안해 제한된 노동력을 가지고 가장 효과적으로 농장의 수익을 올릴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여러 농장을 컨설팅해본 결과 농장에서 느끼는 문제와 필자가 분석한 가장 효과적으로 농장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이 농장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장의 성적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양돈전산일 것이다. 많은 농장에서 양돈전산 프로그램에 대해 한두 가지 이름은 들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또한 한동안 사용도 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속해서 사용하기에는 그 번거로움에 비해 양돈전산의 매력이 농장마다 적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농장에서 HACCP 인증이나 무항생제 농장으로 인증받는 것보다 양돈전산을 지속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가 맞던 틀리던간에 많은 농가에서 양돈전산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농가 성적을 직접 구해야 하는데 간단한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첫째는 월간일지이며, 둘째는 주간일지다. 이는 농장의 일보와 전산보다 기록하는 횟수가 적어 농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이나 더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는 월별로 또는 주별로 정리된 데이터를 볼 수 있어 일보보다 농장의 성적과 경영상황을 점검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1. 농장의 월간일지

 

 

(표 1)은 필자가 생각하는 월별 필수사항으로 이 정도만 기록하면 (표 2)에서 보는 것과 같은 자료를 산출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가 된다(계산방법 생략). 다시 말하면 농장의 최소 기록 사항으로 농장에서 경영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분은 반드시 기록해야 할 사항이다.

 

 

2. 농장의 주간일지

 

다른 방법으로 주간 단위로 주보를 작성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농장일보나, 양돈 전산보다는 쉬울 수 있고 주간회의 때 점검하는 양식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그 양식은 (그림 1)과 같다. 주간일지의 기록 자체만으로 주간 몇 두의 돼지가 교배, 분만, 이유, 폐사, 출하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록 자체만으로 농장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올해와 같은 비용 시대에는 (그림 1)의 비용항목 분석도 매우 중요하니 빠짐없이 기록했으면 한다.

 

 

3. 농장의 경영상태 평가 및 개선사항

 

돼지의 생리를 기반으로 만든 농장마다 양돈 생산성 관련 항목별 목표가 있을 것이다. 그 기준이 유럽의 우수농장 성적, 우리나라의 전산성적 또는 우리나라의 평균성적 더 나아가 단위 지역적인 농장의 성적에 연도별 상황까지 고려한 항목마다 여러 종류의 평균성적 또는 목표성적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필자는 기본적으로 여러 항목별 성적의 가치를 서로 비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목별 가치를 비교해야 인건비가 비싼 농장의 현실을 감안해 제한된 노동력을 가지고 가장 효과적으로 농장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2)를 보면 항목별 3개의 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예를 들어 분만율이 82%이

고 포유 중 폐사율이 15%라고 한다면 포유 중 폐사율을 15에서 10% 줄이는 것이 분만율을 82%에서 90%로 올리기보다 쉽고 급한 일이라는 것을 (그림 2)를 보고 찾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농장의 상황에 따라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그림 3)과 같은 성적에서는 가장 우선시 되는 관리가 포유 중 폐사율이 될 것이다.

 

 

필자가 건강검진을 받았던 어떤 병원의 벽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다. “정확한 분석 없이 개선 없다” 본인의 병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병을 고치는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내 병명이 정확해지면 소문난 명의를 찾아가면 된다.

 

농가의 경영상황 점검은 어찌 보면 사람의 건강검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농장에서 어디가 가장 큰 문제이고 시급한 곳이 어디인지를 찾는다면 개선 방법의 절반은 해결된 것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양돈전산을 기록하면서 찾는 것이나, 그것이 어렵다면 필자가 제시한 월간 또는 주간일지를 기록하며 농장을 분석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만 어디가 문제인지 아는 것이 시작이 반이라는 말과 같이 농장성적 개선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12월호 60~64p 【원고는 ☞ leeshnet@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