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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3년 1월호, 2023년 양돈시황과 생산성 극대화 방안

곽 인 준 양돈PM / CJ Feed&Care

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으로 고환율과 고물가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식량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금지와 기후변화에 따른 곡물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였고, 이로 인한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OECD-FAO 세계농업전망, 2022).

 

또한 ESG 경영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축산을 위해 배합사료 내 조단백 성분을 낮추고, 산화아연과 구리의 함량을 줄이도록 사료관리법이 개정되었다. 이는 결국 퇴비 내 중금속 함량을 낮추고, 악취와 유해가스를 줄임으로써 친환경 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어 사육의향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 부진과 돈육 재고량 증가는 2023년도 돈가 하락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1. 2023년 돈가 예상

 

2023년은 2022년 평균 돈가 5,250원/kg보다 하락한 4,900~5,100원/kg으로 전망(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된다. 경제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과 돈육 재고량 증가 등의 이유로 수요 부진에 따른 하락 가능성이 크다. 2022년 국내 3분기 가계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육류 소비는 전년 대비 약 1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통계청), 국내 돈육 재고량이 삼겹 중심으로 전년 대비 약 193% 증가한 7,136톤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산은 3.3만톤 수준의 재고량으로 소비 저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2년의 경우는 수입량이 45만톤으로 전망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2023년도에는 국내 돈가 하락 및 주요 수출국의 수출량 감소로 37만톤 수준이 예상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돈가 하락이 예상된다.

 

 

2. 배합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방식의 변화

 

불안정한 시황은 곧 농장의 생산비 증가와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다. 농장은 생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나, 그중 (1)낮은 스펙의 사료 급여, (2)자돈사료 급여 단축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 2022년은 특히 2021년 1월 이후 배합사료 가격이 약 244원/kg 상승하였고, 100톤/월 사용하는 농가의 경우 24백만원이라는 사료가격의 부담이 가중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은 더욱더 심화하였다.

 

 

아울러 2022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를 비롯한 각종 질병 발생률이 증가하였고, 특히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의 경우 상반기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 신고건만 196건에 달해 2021년 29건 대비 575% 증가하였다. 실제 미신고된 사항까지 감안하면 질병으로 인한 피해는 더 클 것이다. 특히 자돈 폐사율이 높은 질병인지라 농장의 잠재적인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질병으로 인한 농장 경영의 어려움을 가중했다.

 

3. 건강한 포유자돈을 통한 이유 전 육성률 개선

 

이러한 상황일수록 고스펙 영양이 설계된 제품을 기반한 사양관리를 통해 출하일령 단축하여 조기출하를 통한 생산성 극복이 중요하며, 특히 이유자돈의 체중은 출하일령을 단축하는 핵심 관리 포인트이다. 그 이유는 자돈 육성률과 성장은 자돈의 체중에서부터 기인하기 때문이다. 자돈의 체중과 출하일령의 상관관계는 번식돈 사료에서부터 기인하며, 충분한 사료량을 섭취한 모돈이 건강한 자돈을 분만하기 때문이다. 생시체중이 낮은 자돈일수록 폐사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폐사의 주요 원인은 (1)모유를 차지하기 위한 서열 싸움에서 밀려서 발생하는 기아(饑餓), (2)면역력 저하, (3)모돈에 의한 압사 등이다.

 

 

특히 저체중돈 일수록 호흡기성 질병에 취약해 폐사율이 증가하고, 결국 포유자돈의 체중이 증가할수록 이유자돈의 육성률을 높이게 된다. 건강한 포유자돈 생산을 위해 (1)포유모돈의 충분한 사료량 섭취가 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포유모돈은 유지에너지를 위해 최소 2kg의 사료를 섭취해야 하며, 포유자돈에게 충분한 모유 급여를 위해선 0.6kg의 사료량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8kg 수준의 사료를 급여해야만 건강한 자돈을 생산할 수 있다. (2)부족한 모유를 위해 대용유와 입 붙이기 사료를 급여한다. 포유자돈이 부족한 모유 대신 사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음으로써 체중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4. 이유자돈의 체중을 통한 출하일령 단축

 

 

이유된 자돈은 처음으로 모유에서 곡물 형태의 사료를 급여하면서 충분히 장이 발달하지 않아 설사를 유발하게 되고, 성장의 정체가 발생하게 된다. 장내 융모 손상으로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손상된 융모의 발달은 5~7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유 전보다 이유 후의 성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품질의 저단백 고아미노산으로 설계된 자돈사료를 통해 불소화 단백질 함량을 줄여 대장균 증식을 막고 영양소 소화율을 개선해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강한 자돈은 체중이 큰 자돈이다. 결국 면역력 강화로 이어져 성장과 합사, 서열 싸움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 이는 면역 활성으로 인해 손실되는 영양적 비용을 줄여주고, 지방과 근육이 더욱 발달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높은 사료가격으로 고스펙의 자돈사료 급여가 꺼려지는 시기이지만, 역설적으로 좋은 자돈사료 급여를 통해 건강한 자돈을 키워내는 것이 출하일령 단축을 통한 FCR 개선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특히 70일령의 자돈 체중 1kg 증량은 출하일령을 4일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맺음말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른 한돈산업의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는 생산성 개선을 통한 자생적 위기 극복이 필요하다. 그러한 힘을 기르기 위해서 첫 번째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건강한 자돈을 키워내는 것이다. 자돈 생산성 향상이야말로 농장의 수익 개선과 생산비를 감소할 수 있는 핵심이기에 우수한 자돈을 위해 좋은 사료와 세밀한 사양관리를 통해 어려운 한돈산업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월호 63~66p 【원고는 ☞ ij.kwak@cj.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