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어느덧 3분기에 접어들었다. 그 어느 시기보다 여러 이슈가 많았던 한 해가 될 것이다. 올해 날씨도 유난히 변수가 많고 지속해서 게릴라성의 잦은 폭우로 인해 온도는 하강하지만, 습도는 높아져 양돈장 운영에 더 큰 리스크를 안기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하절기 피해 최소화를 통해 가을철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이유자돈의 변화 (1) 자돈의 이유란? 포유자돈에게 있어 이유를 통해 모돈과의 격리, 새로운 환경, 개체간 투쟁과 사료 급변 등으로 출생 이후 최대의 스트레스 받게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체지방의 30~40% 정도까지 소진하여 성장 정체 현상 발생한다. 농장 여건에 따른 이유 환경 속에 성장 정체가 되는 1kg은 더 나아가 출하를 1주일 지연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농장에 크나큰 손실을 일으키게 되므로 이유 후 초기 사양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 자돈의 건강한 성장 자돈의 건강한 성장은 돈군이 균일하게 잘 커야 하고, 자돈 구간의 성장 정체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잘 먹고 먹은 만큼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 연변이나 설사, 변비도 최소화해야 한다. 2. 강건한 이유자돈 성장을 위한 전입
1. 시작하며 여름철 더위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땀 배출을 통한 체온 조절이 안 되는 돼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이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계절이다.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돼지의 부신피질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스트레스 감소를 꾀하는데 이는 모돈의 성선자극호르몬 분비 억제를 야기하고 이로 인한 난포발육, 배란율, 착상률을 저하하게 된다. 또한 체온 조절을 위해 식욕이 저하되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이는 옥시토신 분비를 감소시켜 젖 생산량 감소, 자궁 회복 속도 감소 등과 같은 양질의 자동 생산을 위한 일련의 과정에 모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한돈산업에서 매해 9~10월에 재발 교배율이 높아지고 10~12월에 분만율이 저조하게 된다. 이러한 패턴은 매해 발생하며 농장에서 더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외기 온도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다. 쿨링패드, 스나웃 쿨링, 에어컨, 얼음물 점적, 얼음 관장, 얼음 급여 등은 하절기에 주로 사용되는 대책들로 그나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농가에서는 피해의 폭이 작게 나타났고 이로 인해 생산성 저하를 줄일 수 있었다. 올해도 여느 때
1.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의 모돈 여름철에 온도가 급상승하면 모돈의 번식능력은 온도 상승 폭만큼이나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작년 여름 더위는 수태율을 낮추었고, 포유자돈의 사고율도 크게 높여 11개월 후 출하두수를 많이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름철 농장의 생산성은 경영에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1) 고온 환경에서의 모돈 생리변화 여름철 모돈은 사료 섭취량이 감소한다. 특히 포유 중인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 자동으로 수유량도 줄어들고 이유 시 자돈의 체중과 두수도 감소한다. 모돈이 사료를 섭취하고 소화하면서 진행되는 생리적인 대사 과정은 발생하는 에너지(열)를 외부로 방출하게 된다. 만일 외부 환경온도가 높으면 발생하는 대사에너지를 원활히 방출하지 못하게 되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차기 산차 번식능력도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습도가 높으면 그 부작용은 더 심해진다. (2) 열 스트레스(Heat Stress)가 번식능력에 미치는 영향 열 스트레스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 체내 축적되어 있던 피하지방의 에너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의 효율성이 낮
1985년 들국화의 행진이 대학가에서 대단한 인기였다. 1985년쯤 서울 변두리 대학가에도 삼겹살집이 생겼다. 1970년대 후반 우후죽순처럼 광화문 무교동에서 유행하던 삼겹살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냉동 삼겹살은 압축성장의 경제 발전 속 대한민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최적화된 한국형 패스트푸드였다. 2023년 지금까지 어언 40년 넘게 우리가 최애하는 고기였다. 스페인의 양돈산업이 과거 하몽을 만들기 위한 돼지 생산에 맞추어져 있다면(최근 스페인은 돼지고기 수출에 전념하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수출용 돼지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돈산업은 삼겹살 로스구이에 최적화된 삼겹살을 생산하기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삼겹살에 적당한 지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다리, 뒷다리, 등심 등에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어야 한다. 사람들이 다이어트 때 어느 특정 부위의 살만 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한돈 삼겹살의 세계 최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부위들이 많이 희생하고 있다. 난축맛돈이라고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새로운 품종의 돼지 등심, 앞다리, 심지어 뒷다리까지 마블링이 좋아 구워 먹기 좋다고 극찬을 하지만 난축맛돈 삼겹살의 가치에 대해서 언급하는 사람은
1. 시작하며 올해는 유독 장마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장마는 돈사 내 온습도, 환기 및 사료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는 고온 스트레스와 더불어 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높은 습도는 병원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으로 사료 주문량을 포함하여 사료빈, 사료라인 등 소독과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신경 써야 한다. 같은 온도 조건에서 습도가 높아지게 되면 결국 온습도지수(=불쾌지수)가 높아짐으로써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돈사 내부 습도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다습한 환경에서는 안개분무와 쿨링패드 사용 시 습도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 고려해야 한다. 2. 동물복지 및 장난감 효과 현대 양돈산업에서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축산물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였으며 그중 동물복지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동물복지는 현대 양돈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복지를 위한 조건에는 행동, 영양 및 생리적 변화 등이 있다. 동물복지는 돼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구간이라고 알려진 이유 단계에서 특히 중요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이유 후 자돈은 양돈장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양돈 영양학의 시작과 끝은 사료 섭취량이다. 배합사료를 공급하는 회사는 최적의 영양 설계와 제조공정을 거쳐 고객농장에 사료를 공급한다. 심지어는 영양 설계 과정에서 돼지의 사료 허실을 감안한 사료 섭취량을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하절기가 되면 이러한 노력이 무의미할 정도로 사료 섭취량이 떨어진다. 폭염으로 인한 사료 섭취량 감소는 인력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1. 위궤양에 따른 폐사 환경온도가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임상증상 중 하나가 위궤양으로 비롯된 폐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더위가 시작되면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궤양 부위의 출혈로 인해 위장에 혈액 또는 혈액이 뒤섞인 소화 혼합물이 관찰되고, 때에 따라서는 혈괴(clotted blood)도 확인할 수 있다(사진 1). 영양적인 요인도 일부 있겠지만 여름부터 시작하여 9월까지 특정한 계절에 집중된다면 영양적인 요인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판단하는 위궤양에 따른 폐사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고온 스트레스는 돼지를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으로 몰아넣게 된다. 사료 섭취량이 급감하면서 위장 내 pH는 낮은 상태로 오랜 시간 지속되고 이로 인해 급성으로 각질화 과정을 거쳐 위궤양으로 진행된다
책을 읽으면서… 일이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일을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가치 있는 일, 끝으로 그냥 하는 일로 나누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돈을 버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필자는 현장에서 땀 흘리면서 경험한 내용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로써 지면을 채우기로 했다. 이번에는 어떠한 내용으로, 그리고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줄 제목을 무엇으로 지면을 채워볼까 고민을 되풀이하다가 지난 5월 중순 발생한 구제역이 떠올랐다. 그래서 구제역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열공을 하던 중 “소비자들이 이상육(異常肉)을 이해하고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글귀가 정말 맞는 글귀인지 필자는 태클을 과감하게 한번 걸어볼까 한다. 구제역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구제역 백신을 소, 돼지 등 발굽이 있는 가축에게 접종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는 축산인으로서 의무 사항이다. 그런데 소보다 돼지에게 있어서 고민거리는 이상육(異常肉) 발생률이다. 초기에는 소비자들에게 항생제 목살, 항생제 돼지고기, 고름 목살, 그리고 목심 화농으로 불리다가 언론을 통해 “이상육”으로 최종 정정되었다. “이상육”을 네*버 인터넷 어학 사전에서 검색해
여름철 양돈장의 가장 큰 고민은 성장 정체, 늘어난 분뇨처리량, 그리고 번석성적 저하일 것이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더 많은 첨가제(사료/음수)를 사용한다. 물론 에어컨과 첨가제는 더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큰 비용을 요구한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자원인 물의 효과적 사용과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급수기의 유속을 수시로 점검하자. 급수기는 적당한 유속을 유지해야 한다. 혹자는 “급수기의 유속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목마른 돼지는 어떻게든 물을 섭취할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100% 잘못된 생각이다. 유속이 약하거나 너무 강한 급수기에는 접근 빈도 자체가 떨어진다. 이는 개별 급이기를 사용하는 모돈도 마찬가지이다. 관리자는 각 돈방의 급수기 유속이 적당한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2. 급수기가 막히는지 수시로 확인하자. 여름철 돼지 성장이 정체되면 항생제를 포함한 각종 첨가제 사용 빈도가 늘어난다. 이 경우 물 라인 속은 잡다한 찌꺼기가 눌어붙어 끈적한 막을 형성하기 쉬운데 이를 방지하면 어느새 물 라인이 막힐 수 있고, 완전히 막히지는 않더라도 돼지 건강
1. 시작하며 포유자돈의 설사는 무더운 여름보다 추운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기온에 따른 포유모돈의 유질 저하, 높은 습도, 유속 증가 등 이유로 여름철에도 포유자돈 설사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이번 원고에서는 포유자돈의 설사 및 급폐사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농가에서 대비가 많지 않은 클로스트리움 디피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은 일반 농장에서 알기에는 다소 생소한 세균으로 포유자돈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속 세균의 한 종류이다. 포유자돈에서 소화기 질병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 세균은 Clostridium perfrigens type A, Clostridium perfrigens type C, Clostridium difficile이 있으며 이러한 세균들의 특징은 혐기적 환경에서 잘 자라는 것이 특징인 세균이다. 현재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에서는 세균성 소화기 질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2017년도부터 혐기성 세균 배양시설을 도입하여 운영하는 중이다. 이러한 혐기성 배양시설을 통해 혐기성 세균인 클로스트리디움의 배양이 가능해져 클로스트리디움 세균의 정확한 분리
강남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 목살 130g에 2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장사가 잘된다고 한다. 또한 제주도에서는 삼겹살+목살+어깨 갈빗살 580g에 6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30g에 29,000원이면 kg당 223,000원이다. 580g에 69,000원이면 kg당 118,900원이다. 이제 삼겹살에 소주 한잔 서민의 가벼운 주머니에 잘 어울리는 회식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날의 회식이 되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 6월 초 가평 한우식당의 1+ 한우 불고기가 170g에 18,000원이다. kg당 106,000원이다. 아무리 한우 목심으로 만든 불고기라고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한우 가격보다 높게 정해진 식당 메뉴들이 많아졌다. 1. 1980년대 이전 아니 1990년대만 해도 돼지고기는 소고기의 대체재였다. 가격이 비싼 소고기를 대체해서 가격이 싸서 먹기 시작했던 돼지고기는 옛말이 되었다. 이제 돼지고기는 맛있어서 먹는 독립재*다. 저관여 제품인 줄 알았던 돼지고기 삼겹살이 고관여 제품**으로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소비 측면에서 서로 관련이 없이 독자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재화. **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