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끝을 모르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가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환경 속에서 생산비 절감, 생산성 향상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장의 생산성 향상은 지속 가능한 양돈사업을 위해 반드시 해결 해야 하는 숙제이다. 농장 생산성 향상의 출발점은 바로 건강한 자돈을 많이 생산하고 출하하는 것이다. 최근 다산성 모돈이 보급되면서 번식성적 개선에 대한 욕구는 더 높아지고 있으나, 농장의 생산성 향상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후보돈부터 번식돈까지의 종합적인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에는 건강한 자돈 생산을 위한 분만사 관리를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1. 크고 튼튼한 자돈과 높은 균일도가 출발점 (1) 생시체중을 높이자. 생시체중은 이유 전 자돈 폐사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생시체중이 1kg 이하일 때 자돈 폐사율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생시체중을 높이는 것이 출발점이다. 태아의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지는 임신말기에는 높은 아미노산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를 뒷
1. 들어가며 포유동물의 어미와 새끼는 강한 심리적 유대를 맺고 있다. 어미는 사랑과 희생으로 새끼를 보호하고 양육하며 새끼는 어미의 사랑과 희생에 의지하여 성장하고 독립한다. 새끼의 입장에서 어미란 존재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우유의 저장고이고, 추위를 막아주는 따뜻한 난로이며, 각종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보호막이다. 자연 상태에서 돼지의 이유는 약 2~3달이 소요되지만, 사육환경에서의 돼지는 불과 3~5주 만에 이유되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이유자돈이란 사람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어미의 사랑과 희생으로부터 강제로 격리되는 불행한(?) 상태일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유자돈을 키운다는 것은 어미돼지의 역할을 사람이 대신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대부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은 피그시그널에 소개된 이유자돈사의 이상적인 급이기 모습이다. 사료조에는 우유와 사료가 동시에 공급되고, 스피커에서는 어미돼지의 꿀꿀 소리가 나오고, 밝은 조명과 함께 어미돼지 사진이 걸려있다. 필자는 (그림 1)에 이유자돈 관리의 핵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2. 이유자돈은 먹어야 한다. 이유자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다. 사료를 충분히 먹고 여기서 에너지를
1. 시작하며 최근 한돈협회는 2022년 한돈농가 경영실태조사를 발표했다. 본 조사는 500두 이상을 사육하고 있는 농가 462호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실태와 인식 조사를 통해 국내 한돈산업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실시한 결과이다. 본 결과에 의하면 다산성 모돈 도입과 사양기술의 향상으로 MSY가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MSY 24두 이상인 농가는 9.5%인데 반해 MSY가 16두 미만인 농가는 27.6두로 조사되었다. 또한 지난 1월호에 필자가 인용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자료와 유사하게 2021~2022년 농장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질병은 기타 호흡계 질병이 31.2%, PRRS(돼지호흡기생식기증후군)이 28.6%, PED(돼지유행성설사병) 등 설사병이 10.6%의 순서로 나타나 질병이 국지적이 아닌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한다. 변덕스러운 최근 날씨와 더불어 질병의 영향으로 인해 생산성이 심하게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원재료비 및 환율 등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사료값 등 생산비의 상승이 30.5%로 향후 한돈사업을 어렵게 할 요인으로 나타났다. 근래에 환율 안정 등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금리 상승은 지속 예고되어 있
1. 시작하며 최근 급격히 상승한 사료비로 고생하지 않은 농가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 양돈농가 생산비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6.4%(2021년 기준, 통계청)로 2019년 52.0%(통계청)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생산비를 낮추는데 사료비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료비를 낮추기 위해 농장에서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은 돼지가 1kg 증체 시 필요한 사료 섭취량인 사료요구율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사료요구율은 소화 효율이 높은 원료를 이용하는 사료 자체를 조절하는 방법과 사양환경을 조절해 성장에 최적화된 사양관리를 수행하는 방법이 있다. 본고는 농장에서 접근하기 쉬운 방법인 사양환경 조절방안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2. 사료요구율에 관련한 다양한 요인 사료요구율은 다양한 요인과 연관되어 있어 농장에서 관리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릴 수 있다. 사료요구율과 주로 연관된 요인은 유전적인 영향, 모돈 생산성, 사료 효율, 스트레스, 허실, 질병 등이 있다. 여기서 농장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은 유전자, 모돈 생산성, 사료 효율이고, 사양관리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스트레스, 허실, 질병관리이
이번 원고는 이유 전후에 농장에서 놓칠 수 있지만, 농장에서 꼭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하는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후보돈의 자돈의 경우에는 포유일수는 21일 이상 해라. 후보돈의 자돈에 대해서 반드시 신경 써야 한다. 후보돈 자돈의 경우에는 일단 태어나는 생시체중도 작을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후보돈 초유에도 면역글로불린이 경산돈에 비해 적기 때문에 증체량도 낮고 폐사율이 높을 수 있다. 2019년에 M.Nuntapaitoon 등이 작성한 논문을 보면 산차에 따른 초유의 IgG의 함량을 보면 초산돈에서 낮은 것이 확인되었다. Carlos Pineiro 등이 작성한 논문에서도 초산돈의 자돈이 경산돈에서 포유했는지 아니면 초산돈에서 포유했는지에 따라서도 자돈의 증체율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과에서는 경산돈의 자돈에서 증체율이 높게 나왔으며 초산돈의 자돈은 증체율이 낮게 나왔다(표 1). 그럼 농장에서 할 수 있는 전략은 초산돈의 자돈은 경산돈에서 포유하고 경산돈의 자돈은 초산돈이 포유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농장의 컨설턴트나 수의사와 함께 상의하여 진행하기를 바란다. 후보돈 자돈의 경우에는 이유체중도 작으므로 반드시 3주
양돈성적을 이야기할 때 MSY, LSY, PSY, FCR, 출하일령, 1등급 출현율 등 6가지를 매우 중요한 지표로 이야기한다. MSY, LSY, PSY는 주로 번식과 폐사율의 관계를 분석하고 FCR, 출하일령, 1등급 출현율에는 급이와 체중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단 여기에서 말하는 체중 정보는 출하체중을 의미한다. 사양관리 분석에서 체중의 정보가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중 데이터의 기록관리는 잘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양돈 ICT를 도입한 농가 200호를 대상으로 양돈의 체중 데이터의 관리현황을 조사한 결과 ①임신돈 체중, ②포유모돈 체중, ③포유자돈 생시체중, ④이유체중, ⑤70일령 체중, ⑥출하체중을 모두 데이터화하여 관리하는 농가는 응답자의 6호(3%)로 나타났다. 한편 생시체중, 이유체중을 관리하는 농가도 40호(20%)로 조사되었는데 상시적이기보다는 필요할 때 조사하여 관리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모돈의 경우 체중 측정이 어려우므로 등각기를 활용하여 체평점을 관리하는 농가가 다수 조사되었다. 사육단계별로 최적의 급이관리를 위해서는 급이량과 체중 데이터가 필요하다. 출하돈 선별기를 활용하면 비육단계의 체중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할
며칠 전 유명한 고기 유튜버를 만났다. 대화 중 그가 하는 말이 “ 박사님 참 이상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고기를 좋아하고 맛을 즐기는데 반면 너무 고기를 모르는 것 같아요?” “나(필자)도 전적으로 공감해요. 아마도 유교적 사회 분위기, 백정이라는 직업에 대한 천대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요?” “다른 측면에서는 고기를 깊이 접해 볼 역사적 시간이 없었거나”(물론 조선시대 양반 계급에서의 소고기 탐식문화는 소고기 세계사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다양한 소고기 음식 문화를 만들었다. 그걸 우리는 지금 미국식 건식 조리법으로 망가트리고 있다). 답을 이야기할 수 없지만 우리가 너무 고기를 모르는 것은 사실이다. 유독 삼겹살만 좋아한다. 한우는 투뿔등심에 환장한다. 고기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고기의 정보란 고기의 부위에 따라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말한다), 남들이 좋아하는 부위에 다들 집착하는 것이다. 삼겹살 로스구이가 요리일까? 한우 생등심 구이가 요리일까? 그냥 고기 요리는 없이 생으로 구워 먹는다. 물론 구워지는 건 요리일 수도 있지만, 더욱 맛있게 변화를 가져오는 요리법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지난 30여년간 참 많은 양돈농가 농장들을 만났다. 농장주
도체 병변 검사는 출하돈을 대상으로 질병 감염의 육안적인 병변 검사를 통해 농장의 질병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방법으로 외피검사, 내부 표피검사, 내장검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적색 내장(폐, 심장, 간)을 중점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도체 병변 검사의 주요 대상 질병은 유행성폐렴(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 간질성폐렴, 심낭염, 흉막염, 흉막폐렴, 간회충 반점(milk spot), 위축성비염 등 농장에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호흡기, 소모성 질병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1. 돼지 호흡기 질병관리 돼지의 호흡기 질병은 자돈구간부터 육성·비육까지 전 구간에서 걸쳐 돼지의 성장을 저해하고 폐사를 유발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양돈산업에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감염성 원인체가 돼지 호흡기 질병의 주요 원인이지만 돈사의 관리상태 나 위생상태, 환기시스템 등 기타 환경적 원인도 크게 받는 편이다. 현재 이러한 호흡기 질병을 관리하고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부 주관의 소모성 질환 지도사업이나 부경양돈농협에서 실시하는 종합검진 사업 등 최소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호흡기 질병에 대한 스크리닝 검사가 예전보단 비교적 활발하
한동안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비가 내린 뒤에는 갑자기 강추위가 찾아와(전일보다 15℃ 내외로 크게 떨어져) 한동안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더니 눈, 비가 온 후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돈사 내 환경관리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겨울이라는 점과 영하권 날씨로 변하는 시점이며, 앞으로 영하권 날씨가 지속해서 될 것이기에 돈사의 환기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외부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일반적으로 돈사의 환기량을 줄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환기 운영 시 차갑고 건조한 외부 공기가 돼지에 직접 노출되면 각종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하기에 겨울철 환기 핵심 사항을 소개한다. 1. 목표 온도는 외부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야 한다. 대부분의 양돈농가는 돈사 내 온도를 최적온도로 유지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나 이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열 수준이 낮은 돈사의 경우 외부 온도가 하한 임계온도 이하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돈사 내 온도를 최적온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기량을 제한해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환기량을 제한하게 되면 돈사 내 온도는 최적온도로 유지될 수 있으나 습도, 먼지, 유해가스, 병원균
2022년 2월 러·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경기불황은 2022년에 한돈산업에 영향을 미친 주요 단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 내 육류 소비가 늘고, 국제 공급불안에 따른 수입량 감소, 재고량 감소 등으로 한돈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2월 하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서 국제곡물에 대한 공급이 불안하게 되자 국제 곡물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국제 곡물시장의 상황은 국내 사료가격을 상승시키며, 양돈농장주들의 수익을 악화시키기 시작하였다. 4월 18일 약 2년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한 외식, 행사 수요 기대 등으로 5월 돼지 도매가격은 구제역 이후, 가장 높은 6,385원/kg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기침체는 돼지고기 소비자의 구매의향을 감소시켜 수요는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또한 2019년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 African swine fever) 발생 이후, ASF 발생은 2020년 2건, 2021년 5건, 2022년 7건으로 ASF가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