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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리는 것이 잘 버는 것이다 : 농장 수익성 개선을 위한 ‘모돈 도태’(한돈미디어 2024년 4월호)

남 승 욱 수의사

모돈 도태를 잘하는 것은 좋은 후보돈을 들여오는 것만큼이나 농장의 수익성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다시 말하면 좋은 모돈은 남기고 나쁜 모돈은 없애서 최상의 팀으로 꾸려진 모돈으로 생산을 준비해야 경쟁력이 있다. 도태된 모돈은 이미 농장에서 없어졌고 흘러간 과거이기 때문에 농장주 또는 컨설턴트가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전산기록이나 현황판을 통해서 내 농장에 어떤 모돈이 도태되고 있는지 가끔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어떤 철학과 마음가짐으로 도태를 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태는 자연사와는 다른 의미로 관리자의 판단으로 더 이상 생산하기에 부적합하여 외부로 판매하는 모돈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사유가 있다.

 

 

■ 농장에서의 ‘모돈 도태’ 포인트

☞ 각각의 도태 사유에는 세부적인 기준이 추가된다.

예를 들면 노산은 7산 이상인가, 9산인가 혹은 산자수 기준이 10두가 적절한가, 12두가 좋은가 또는 1회 불임 시 도태할 것인가, 2회까지 참고 봐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는 농장의 사정에 따라 다르고 또 시기가 변함이나 농장의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도태해야 할 모돈수는 한정적이고 어느 것을 골라낼 것인가 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판단 근거가 보는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개체별로 반드시 앞에서 정한 모돈의 도태 사유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2개 또는 3개의 기준이 상충하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산자수는 좋지만 발정이 잘 오지 않는다든지, 지제가 조금 안 좋긴 하지만 산차가 비교적 낮아 쓸만하게 보이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에 판단 기준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 도태를 결정하는 사람의 편견이나 선입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도태의 결정 권한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서도 앞의 기준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분만사 팀장이 도태를 결정할 경우 노산, 산자수, 지제 등의 도태 사유에 더 엄격한 기준을 가지지만 임신사 팀장이 도태를 결정할 경우에는 주로 미임, 불임, 재발 등의 도태 기준을 더 중요시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는 분만사는 새끼를 많이 낳고 포유능력이 좋은 모돈을 선호하지만 임신사는 발정이 강하게 잘 오고 수태가 잘 되는 모돈을 상대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농장장 혼자 도태를 결정할 경우는 이 농장장이 어느 파트에 더 근무를 오래 하였는가, 다시 말하면 출신이 어딘가에 따라서 도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럴 때 객관적 기준을 가지고 도태에 임해야 할 것인가는 상당히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성질이 복합하게 섞여 있을 때 어떤 기준에 더 중점을 두고 도태를 하느냐의 딜레마에서 현명한 판단이 농장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 농장에서는 전략적으로 도태두수를 조절하기도 한다.

계절별로 수태율이 달라 후보돈의 공급두수가 달라지고 그에 맞게 도태두수를 설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여름철에 쓸 후보돈을 더 많이 공급받음에 따라 이 시기에는 도태 기준을 조금 더 강화해서 도태를 조금 더 해도 대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후보돈의 공급이 부족할 상황(돈군 폐쇄 등의 이유로)에서는 도태를 극도로 제한하여 미래의 생산두수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강구되기도 한다.

 

또는 이와 반대 개념으로 도태두수를 예상해 놓고 그에 맞는 후보돈 두수를 채우는 식의 방법도 추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장에 노산두수가 많아짐에 따라 향후 도태두수가 많아질 것을 예상해서 후보돈을 미리 더 많이 받아놓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 한편 이를 짧은 시간에 적용하여 볼 수도 있다.

모돈이 분만사에 전입했을 때 포유 후 도태 예상두수를 가늠해 보는 것이다. 그리하면 4주 후의 이유 예상두수가 산출되고 이에 따른 발정재귀율을 감안하면, 발정동기화 시킬 후보돈수를 미리 알 수가 있어 그때 닥쳐서 후보돈을 준비할 게 아니라 미리 여유 있게 미래를 대비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 언제 도태하느냐에 따라서 농장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농장의 규모가 작은 경우 판매하는 차량의 수용두수를 적정수준으로 채워야하므로 도태대상돈이 발생하는 즉시 이를 실시할 수 없어 공태기간에 따른 사육경비를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한다. 반대로 규모가 크고 또한 주간관리를 하는 농장은 매주 모돈을 외부로 판매하여 도태를 할 수 있어 강점이 있지만, 이를 어느 요일에 하느냐에 따라서도 수익성과 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도태할 경우는 분만사의 도태대상돈이 목요일 이유 후 공태돈이 4일 동안 특정 공간에 수용되어 있어야 할 것이며, 수요일에 도태할 경우는 도태대상돈의 자돈은 하루 미리 이유하고 그에 따른 이유체중의 영향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집안을 정리 정돈하기 위해서는 먼저 잘 버리는 게 중요하다. 농장에서도 어떤 모돈을 도태할 것인가의 문제는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으로 적절한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농장에 맞게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4월호 62~64p 【원고는 ☞ pigdoctor20@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