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한돈미디어 23년 2월호, 농장 사료비 절감은 사양관리에서부터 시작이다.

김 조 은 농업연구사 /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1. 시작하며

 

최근 급격히 상승한 사료비로 고생하지 않은 농가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 양돈농가 생산비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6.4%(2021년 기준, 통계청)로 2019년 52.0%(통계청)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생산비를 낮추는데 사료비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료비를 낮추기 위해 농장에서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은 돼지가 1kg 증체 시 필요한 사료 섭취량인 사료요구율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사료요구율은 소화 효율이 높은 원료를 이용하는 사료 자체를 조절하는 방법과 사양환경을 조절해 성장에 최적화된 사양관리를 수행하는 방법이 있다. 본고는 농장에서 접근하기 쉬운 방법인 사양환경 조절방안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2. 사료요구율에 관련한 다양한 요인

 

사료요구율은 다양한 요인과 연관되어 있어 농장에서 관리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릴 수 있다. 사료요구율과 주로 연관된 요인은 유전적인 영향, 모돈 생산성, 사료 효율, 스트레스, 허실, 질병 등이 있다. 여기서 농장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은 유전자, 모돈 생산성, 사료 효율이고, 사양관리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스트레스, 허실, 질병관리이다.

 

(1) 스트레스를 줄여야 사료요구율을 줄일 수 있다.

사람도 그렇듯 돼지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일 먼저 사료를 먹지 않는다. 사료를 먹지 않으면 충분하지 않은 영양 섭취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취약해진다. 질병에 걸리면 사료요구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원인이 되므로 질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농장에서 돼지의 스트레스요인은 주로 환경온도, 사육밀도 등이 있고, 이는 관리자의 사양관리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요인별로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① 환경온도

 

 

돼지는 적정온도보다 더우면 사료를 먹지 않는 데다가 소화 효율이 떨어진다. 반면 추우면 사료를 많이 먹지만 체온유지 때문에 성장하지 않아 효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사육단계에 맞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 보통 이유 직후 돈방 온도의 중요성을 모르는 관리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료를 가장 잘 먹고, 많이 먹는 육성·비육구간에서 온도의 중요성은 간과하기 쉽다.

 

 

육성·비육구간의 적온 구간은 (그림 1)에서 보듯 점점 넓어진다. 하지만 적온 범위가 넓어 자칫 돈방 온도관리에 소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적온이 25℃인 70kg 육성돈 500두가 수용된 돈방 온도가 갑자기 30℃로 높아지게 되면 25℃ 대비 돈방 내 개체들의 1kg 증체를 위해 630kg이 추가로 소요된다(추가소요량 1.26kg/일/두×500두=630kg).

 

 

반대로 60kg 육성돈이 500두가 수용된 돈방 온도가 갑자기 2℃ 낮아지게 되면 1일 18kg의 사료가 추가로 소요되어(36g/일/두×500두=18,000g=18kg) 사료가 낭비되므로 육성·비육구간의 온도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② 사육밀도

 

 

과밀 사육은 곧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는 사료 섭취량 감소 및 사료요구율 증가로 이어진다. 과밀 스트레스로 인해 심하면 폐사까지 발생할 수 있어 사육단계별로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축산법 시행령에서 제공하는 성장단계별 두당 가축 사육시설 최소 소요 면적은 (표 3)과 같다.

 

 

③ 음수관리

돼지가 사료를 충분히 먹기 위해서는 음수 관리가 중요하다. 돼지는 보통 사료 1kg당 물을 2.0~3.0L를 섭취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충분한 양의 음수가 보장되지 않으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특히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심해지는데, 고온기에는 사료 1kg당 6L까지도 섭취하기 때문에 돼지가 언제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물은 병원성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수질검사를 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검사 및 소독하는 것을 추천하고, 급수탱크 및 라인 또한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을 해야 한다. 적절한 음수량 제공을 위해 수압 및 수량을 체크해야 하는데 이는 손쉽게 가능하다. 니플에서 1분 동안 물을 채취한 후 무게를 재거나 페트병에 담아 측정하는 것이다. 성장단계별 적정 물 배출량 및 마리당 급수량은 (표 5)와 같다.

 

(2) 질병을 차단해야 폐사로 인한 사료 낭비를 줄인다.

당연하지만 놓치기 쉬운 부분이 질병 차단이다. 질병에 걸리면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뿐더러 섭취한 사료의 영양분을 면역반응에 이용하기 때문에 사료요구율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특히 질병으로 인한 폐사가 발생하면 이는 곧 사료가 낭비되므로 질병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① 청결도

돈사의 청결도는 사료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돈사가 청결하지 않으면 많은 악영향이 미치는데 첫 번째는 사료가 쉽게 변질하는 것이다. 특히 돼지가 사료를 직접 먹는 부분인 사료 토출구가 가장 쉽게 변질하는데, 돼지의 침, 음수기에서 튀는 물, 그리고 분뇨와 쉽게 접촉될 수 있어 사료가 변질하기 쉽기 때문이다. 돼지는 신선한 사료를 좋아하기 때문에 변질한 사료를 코로 파내 허실로 이어지기도 하고, 변질한 사료를 먹고 설사나 위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료요구율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청결하지 않은 돈사는 병원성 미생물이 성장하기 쉬워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유해가스가 높고 먼지가 많은 환경은 돼지의 점막을 자극해 면역력을 떨어트릴 수 있어 질병에 취약해진다. 따라서 가능하면 자주 수세와 소독을 하는 것이 좋고, 주기적으로 돈사를 환기해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② 사료 허실을 줄이기 위한 쥐 차단

쥐는 자기 체중의 10~20%를 먹는다고 한다. 농장에는 사료가 항시 존재하여 쥐가 출입하기 쉽고, 쥐가 한번 발생하면 어마어마한 번식력으로 개체가 순식간에 늘어나 많은 양의 사료를 먹어 치울 것이다. 또한 쥐는 살모넬라, 오제스키, 돼지열병, 구제역 등 전염성질병 전파의 주범이기 때문에 반드시 쥐를 없애야만 사료 허실 및 질병 차단이 가능할 것이다.

 

3. 마치며

 

사료요구율을 줄이는 방법은 돼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하고 질병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다. 결국 돼지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결국 효율을 최대한으로 높여 사료요구율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사료요구율만으로 예를 들었으나 앞서 언급했던 사양관리를 중점적으로 수행한다면 농장의 전반적인 생산성 또한 향상할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는 방심하기 쉬운 육성·비육구간 사양관리 개선으로 농장의 사료 허실과 사료요구율을 줄여 생산비를 절감하기를 바란다.

 

■ 참고문헌

1. Nichols, David A., D. R. Ames, and Robert H. Hines. "Effect of temperature on performance of finishing swine." (1980): 14-16.

2. 고온기 가축 피해 예방 및 축사환경관리 핵심기술(2020, 국립축산과학원)

3. 농업기술 길잡이 003 돼지 기르기(2020, 농촌진흥청)

4. 축산법 시행령 제14조 축산업 허가의 절차 및 기준 [별표1] 축산업의 허가 및 등록기준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2월호 81~85p 【원고는 ☞ kjektw@korea.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