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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돈 생산성 개선을 위한 번식모돈과 자돈의 영양관리 방안(한돈미디어 23년 2월호)

박 재 원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양돈R&D팀

1. 시작하며

 

최근 한돈협회는 2022년 한돈농가 경영실태조사를 발표했다. 본 조사는 500두 이상을 사육하고 있는 농가 462호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실태와 인식 조사를 통해 국내 한돈산업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실시한 결과이다. 본 결과에 의하면 다산성 모돈 도입과 사양기술의 향상으로 MSY가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MSY 24두 이상인 농가는 9.5%인데 반해 MSY가 16두 미만인 농가는 27.6두로 조사되었다.

 

 

또한 지난 1월호에 필자가 인용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자료와 유사하게 2021~2022년 농장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질병은 기타 호흡계 질병이 31.2%, PRRS(돼지호흡기생식기증후군)이 28.6%, PED(돼지유행성설사병) 등 설사병이 10.6%의 순서로 나타나 질병이 국지적이 아닌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한다.

 

변덕스러운 최근 날씨와 더불어 질병의 영향으로 인해 생산성이 심하게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원재료비 및 환율 등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사료값 등 생산비의 상승이 30.5%로 향후 한돈사업을 어렵게 할 요인으로 나타났다. 근래에 환율 안정 등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금리 상승은 지속 예고되어 있다. 또한 추후 추가적인 악재에 대비하는 방안 마련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서는 모두가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사양관리부터 사료 급여프로그램 등 현장 점검으로부터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농가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빠르게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2. 농가의 수익성 개선 : 연간 모돈당 이유체중의 중요성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연간 모돈당 이유체중’이 앞으로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흔히 PSY나 MSY의 중요성은 매우 잘 공감하고 다 알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확인해보면 농가의 수익성이 직접적으로 증가하는 부분은 ‘출하가 얼마만큼 많은 두수가 되고 있는가?’와 더불어 ‘적정 일수에 적정 체중으로 출하되는가?’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한가지 예로 PSY가 20두이면서 평균 이유체중이 6kg인 A농가와 PSY가 18두이면서 평균 이유체중이 7.5kg인 B농가 중 어느 농가가 생산성이 더 우수한지 물어보면 대부분 PSY만을 보고 A농가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간 모돈당 이유체중’의 개념에서 살펴보면 A농가는 연간 모돈당 이유체중이 120kg이지만 B농가는 135kg이다.

 

 

팜스코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확인해본 결과 이유체중 1kg은 출하체중에서 10배 차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대입해보면 두 농가의 모돈 1두당 이유체중 15kg 차이는 출하체중에서 150kg 차이를 나타내므로 농가 수익성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향후에는 PSY와 MSY도 매우 중요한 지표지만, 더불어 ‘연간 모돈당 이유체중’ 지표까지 강조가 되어야 현실적인 생산성의 지표를 점검하며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포유자돈의 생산성을 향상해 이유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3. 포유자돈의 이유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안

 

(1) 초유의 급여는 언제나 옳다.

 

 

누구나, 양돈업과 연관된 사람이라면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지속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내용이 바로 초유 급여이다. Quesnel 등(2012)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초유의 섭취량이 적은 자돈의 폐사율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으며, 다산성 모돈으로 오면서 분만 시간도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자돈들이 초유를 섭취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초유를 미리 짜서 급여해주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최근과 같이 질병이 만연해 있는 상태에서는 초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데, 초유에는 매우 많은 양의 면역글로불린들이 함유되어 있어서 포유자돈들의 강건성이 향상되면서 소모성 질병 등의 항병성과도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2) 대용유 및 입질사료(Creep feed)를 급이해야 한다.

앞서 팜스코 연구 결과에서 이유체중 1kg은 출하체중에서 10kg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그만큼 이유체중은 농장의 생산성과도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이미 출하 성적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초유를 섭취하고 난 이후부터는 자체적으로 면역력을 형성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이때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증체와 장 건강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면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대용유 프로그램은 다산성 모돈과 같이 포유두수가 많을 때만 급여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앞서 우리가 함께 확인한 ‘연간 모돈당 이유체중’의 지표를 기준으로 보면 포유자돈시기에 장 건강을 극대화하여 이유체중을 더욱 향상하는 것이 농가의 생산성을 증가시키면서 더불어 이유 전/후의 육성률을 향상할 수 있으므로 농가의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대용유의 경우에는 용해도가 매우 우수하여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으면서 초기 장 건강을 고려한 대용유를 급여하는 것이 좋다.

 

(3) 포유모돈의 장 건강이 자돈을 살린다.

 

 

포유자돈에게 대용유 급여나 입질사료의 급여도 매우 중요하지만, 포유자돈의 증체를 책임지는 1순위는 무엇보다 포유모돈이 주는 모유이다. 모유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포유자돈은 급격하게 장 건강이 나빠지고 활력도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고 곧 생산성의 저하로 나타나게 되어 ‘연간 모돈당 이유체중’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특히 포유모돈의 장 건강이 나빠지면 장 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 발생하는데, 이는 장점막 상피세포를 결합하고 있는 밀착연접(Tight Junction)의 결합을 파괴하고 장관 내부로 병원성 미생물 및 독소가 유입되기 때문에 심각한 염증반응과 더불어 유량 생산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따라서 모돈의 장 건강을 향상하는 기술이 반영됨과 동시에 정밀하게 배합된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모돈과 자돈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농장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결과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추가로 매우 잘 설계된 사료를 급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섭취량이 적다면 모돈이 직접적으로 모유를 생산하는 에너지가 적어지게 되므로 결국은 생산성이나 면역력에서 포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발생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만 전 및 이유 후 섭취되는 포유돈 사료량을 제외한 실제 포유기간 동안 섭취되는 사료량을 확인하여 현재 모돈이 원활하게 섭취하면서 포유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4. 마치며

 

다산성 모돈으로 전향되면서 자돈의 수에 매우 초점이 맞춰진 경향이 많았다. 수가 늘어나며 자돈의 체중이 낮아지고, 강건성이 매우 중요시되었으며 더불어 생산성은 계속하여 강조됐다. 향후에도 농장의 생산성은 계속하여 강조될 것이며, PSY 및 MSY와 더불어 ‘연간 모돈당 이유체중’의 중요성은 매우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복당 이유체중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각 현장에 맞도록 접목함과 동시에 포유모돈의 실제 포유기간 사료 섭취량과 장 건강까지 고려하여 확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다산성 모돈과 자돈에게 적합하도록 최신 이론이 적용되어 설계된 프로그램을 접목해야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2월호 63~67p 【원고는 ☞ pjw0803@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