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PRRS(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가 본격적으로 문제 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2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PRRS는 여전히 양돈산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PRRS 감염 농장이 급증하면서 많은 비감염 농장들마저 양성으로 전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경험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농장 주변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으면, 기존의 차단방역만으로는 병원체 유입을 100% 차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변 오염도를 낮추려는 노력과 함께 그동안 적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향의 차단방역 투자를 강화해야 PRRS 피해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
2. PRRS의 경제적 피해 규모
PRRS의 피해액을 정확히 산정하기 위해 한별팜텍 컨설팅 농가의 실제 데이터를 분석했다.
(1) 산정 기준
① 2024년 한별팜텍 컨설팅 농가 평균 성적
•PSY(모돈당 연간 이유두수) : 27.6두
•MSY(모돈당 연간 출하두수) : 24.8두
② 이유 후 폐사율 분석
•실제 폐사율 : 10.15%
•기본 폐사율 : 5.0%
•질병에 의한 추가 폐사율 : 5.15%(약 1.42두/모돈)
③ 금액 산정
•2024년 평균 돈가 : 5,239원/kg
•출하체중 115kg×76% 지급률 적용
•모돈당 PRRS 피해액 : 약 65만원
(2) 피해액 구조 분석
한돈미래연구소의 2024년 전국 평균 성적(PSY 22.3두, MSY 18.9두)과 비교하면, 총 피해액은 모돈당 105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중 건축·시설·환기 개선으로 줄일 수 있는 부분과 PRRS 질병 안정화로 개선 가능한 부분을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3. PRRS 유입 차단을 위한 3단계 접근법
PRRS 감염으로 인한 모돈당 65만원 이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세 단계로 구분하여 접근할 수 있다.
(1) 추가 유입 차단 : 주요 유입 경로 차단
PRRS 안정화를 위해 후보돈 교배를 6~7개월간 중단했는데도 조산, 무유증, 자돈 폐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농장의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보면 새로운 PRRS 바이러스가 추가로 유입된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안정화의 첫 단계는 유입 경로를 파악하고 차단하는 것이다.

(2) 시설별 개선 방안
① 격리사 설치
핵심 원칙 : 살아있는 감염 돼지가 농장 내로 들어오면, 돈군 전체로의 감염 확산을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② 정액 채취실 및 제조실
문제점 : 외부 AI 센터에서 PRRS가 발생하여 오염된 정액을 통해 전파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해결 방안 : 정액 자체 생산시설 구축

③ 외부 출하대 및 자체 운송 차량
위험 요소 : 타 농장 돼지를 운송하던 오염된 차량이 돈사에 붙어 있는 출하대에 정차하면 PRRS 유입 위험이 크다.


④ 분뇨차량 상차 시설
위험 요소 : 타 농장 분뇨를 운송하던 오염된 차량(특히 분뇨 이송 호스)이 돈사 인근 저장조에 접근하면 PRRS 유입 위험이 크다.
개선 방안 : 분뇨차량 정차 위치를 돈사와 최대한 멀리 배치
⑤ 공사 시 위험관리
가장 어려운 부분 : 돼지 생산을 유지하면서 외부 공사업체 인력과 장비를 사용하는 경우 공사 동안 차단방역을 완벽히 유지하기 어렵다.
실제 사례 : 에어컨 공사와 우레탄 공사로 인한 PRRS 유입 사례가 확인되었다.

대책 : PRRS 유입 시 모돈당 105만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안전화와 전기 연장선 등은 농장에서 미리 준비하여 제공하고, 타 농장에서 사용하던 오염 위험 물품은 농장 내로 반입하지 않도록 한다.
⑥ 이웃 농장간 공기 전파 차단(1km 이내)
이웃 농장과의 거리가 1km 이내일 경우 공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 역학적으로 공통된 부분이 없는데도 동일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4. 마치며
PRRS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모돈당 65만원에서 105만원 이상으로 농장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존 방역 수칙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체계적인 시설 투자와 개선을 통해 주요 유입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격리사, 정액 자체 생산시설, 외부 출하대, 공기 필터 시스템 등 각 농장의 여건에 맞는 시설 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면, PRRS로 인한 피해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25년과 같이 주변 오염도가 높은 시기에는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대응이 필요하다. 시설 개선에 드는 비용은 PRRS 감염으로 인한 손실에 비하면 충분히 회수 가능한 투자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4월호 78~82p 【원고는 ☞ leevet@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