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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RS 유입 차단 전략 : ‘순치사’ 기반 / 박새암 팀장

박 새 암 팀장 / 세바코리아 양돈기술지원팀

국내 PRRS 컨트롤은 다시 난이도가 올라가는 국면에 들어섰다. 최근 NADC34-like 계통 등 고병원성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등장하며,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농장 성적의 변동성을 흡수하기 어렵다는 현장 체감이 커지고 있다. 이때 PRRS를 ‘발생 질병’으로만 바라보면 해법이 단순해지고 그만큼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PRRS는 농장과 지역 단위에서 지속해서 순환하는 구조적 질병이며, 컨트롤의 목표는 “증상 완화”가 아니라 “바이러스 유입과 순환을 차단해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있어야 한다. 안정화를 결정짓는 핵심은 특정 약품이나 백신의 처방이 아니라, 농장 운영 구조와 돈군 편입 시스템, 특히 후보돈 관리의 설계에 있다.

 

PRRS는 역학적으로 원인 추적이 쉽지 않다. 사람·차량·물품 이동이 기본 경로로 작동하고 농장 밀집 지역에서는 주변 농장들의 질병 활동 수준이, 곧 지역 바이러스 압력으로 작동해 내부 차단방역의 성실함만으로 상쇄되기 어렵다. 유입되었을 때 그 원인을 단번에 특정하기 어렵고 결국 ‘처방’만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PRRS는 개별 농장 단독적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 단위 위험을 전제로 유입 차단과 안정화 전략을 재설계해야 하는 질병이다. “우리 농장만 음성화를 유지하면 된다”는 기대가 현실에서 지속해서 무너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운영 구조의 핵심 조건이 바로 순치사(격리사)다. 순치사는 후보돈을 단순 격리하는 시설이 아니다. 후보돈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진단), 면역이 형성되는 시간을 확보하며, 준비된 개체만 돈군에 편입시키는 시스템의 중심축이다. 순치사 체계가 취약하면 PRRS 안정화는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면역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후보돈의 편입은 농장 내 ‘취약 구간’을 만들고, 그 취약 구간이 PRRS 순환을 다시 켜는 경우가 많다. PRRS는 단독으로 끝나지 않고 호흡기 복합감염과 2차 세균감염, 이유 후 설사 등 다른 문제를 함께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순치사의 부실은 PRRS뿐 아니라 농장 전반의 건강 흐름을 흔드는 기폭제가 된다.

 

 

문제는 국내 현실에서 후보돈 도입 시 ‘순치/격리사 기반 운영’이 아직 표준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순치사가 없는 농가도 적지 않고, 순치사가 있더라도 본장과 물리적으로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위치(같은 울타리, 동선·차량 접근 공유 등)에 설치된 경우가 많다. 이런 구조에서는 후보돈 격리의 목적 자체가 약화돼 “공간은 있으나 기능이 부족한 순치사”가 되기 쉽고, 그 결과 후보돈 편입 과정에서 바이러스 차단이 기대만큼 작동하지 않는다. 고병원성 우려가 커질수록 이런 구조적 약점은 더 크게 드러난다.

 

또 하나 짚어야 할 점은 순치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 “PRRS만의 면역”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장에서는 PRRS가 흔들리는 구간에서 마이코플라즈마, 써코바이러스(PCV2), 연쇄상구균 등 다른 질병 문제들이 함께 악화하며 안정화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PCV2는 돼지의 면역 균형을 흔들어 다른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어, PRRS가 불안정한 농장일수록 후보돈 도입 때부터 PCV2의 면역력 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후보돈 구간에서는 PRRS만 바라보기보다, 농장에서 실제로 문제가 되는 주요 질병들에 대해 ‘편입 전에’ 기본 방어력을 갖추게 하는 방향의 프로그램 설계가 필요하다. 다만 이를 획일적으로 적용하기보다 농장별 질병 상황과 기존 프로그램을 근거로 진단하고, 최종 결정은 반드시 담당 수의사와 함께 내려야 한다. 후보돈 면역 프로그램과 순치 프로토콜은 농장마다 정답이 다르고, 잘못 설계하면 비용만 많이 증가하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우려가 커질수록 PRRS 컨트롤은 더 강한 처방이 아니라, 순치사 설계와 올바른 순치 프로그램 확보를 통한 더 정교한 후보돈 편입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 지역 리스크를 전제로 농장 상태를 진단하고, 반복 모니터링으로 확인하며, 순치사 기반 후보돈 편입 품질을 끌어올리고, 그 이후 방역 실행력을 현실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PRRS 안정화의 성패는 “무엇을 접종했는가”가 아니라, 올바른 후보 격리사 설계를 통해 “유입과 순환을 끊고 유지할 구조를 만들었는가”에서 결정된다.

 

■ 참고문헌

1. Guilty gilt guide(2023)

2. ASF의 예방과 후보돈 관리, 그리고 성공적인 재입식(2022)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4월호 70~72p 【원고는 ☞ saiam.park@ceva.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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