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정보뉴스 안영태 기자 |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가 ‘필요할 때 사는’ 즉흥적 방식에서 ‘미리 설계하는’ 계획적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지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소비를 사전에 설계하는 ‘레디코어(Ready-core)’ 트렌드와 맞물리며 구독 경제의 제2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레디코어는 필요한 순간 즉각 구매하기보다, 일정 주기에 맞춰 소비를 미리 준비(Ready)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식품 정기 배송부터 콘텐츠 결합형 서비스까지, 일상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구독 서비스가 그 대표적인 모델이다.
실제로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조 5,974억원 규모로 전년 동월 대비 5.9% 성장했다. 특히 음식서비스(15.1%)와 음·식료품(14.1%)이 나란히 거래 비중 1,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반복 구매가 잦은 생활 필수 품목을 중심으로 온라인 소비가 고착화되었음을 보여주며, 나아가 이러한 소비 구조가 정기적·계획적 구독 형태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식품업계는 단순 배송을 넘어 차별화된 구성의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문식품 브랜드 도드람(조합장 박광욱)은 ‘도드람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생육 제품부터 간편식(HMR), 가공식품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주차별로 다르게 구성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1주차에는 무항생제 목심 등 구이용 부위, ▲2주차에는 24시간 숙성으로 식감을 살린 칼집 양념 구이와 실속형 삼겹·목심을 제공한다. 또한 뼈해장국, 치즈돈까스 등 인기 가공식품을 포함해 구독자가 매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비스는 구독 회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정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2회차 연속 구독 시 3%, 3회차부터는 5%의 추가 할인을 제공해 장기 구독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풀무원은 개인화된 식단 관리에 집중했다. 모바일 앱 ‘풀무원디자인밀’을 통해 고객의 생애주기별 영양 기준과 생활 패턴에 맞춘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단순히 제품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앱 내에서 직접 식단을 등록하고 영양 정보를 디자인하며 스마트한 건강 관리를 경험할 수 있다.
프리미엄 김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높은 재주문율을 바탕으로 ‘김치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계절별 최상의 재료와 발효 상태를 고려한 김치를 정기 배송하며,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기간을 선택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식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의 계획적·반복적 소비가 늘어나면서 레디코어 기반의 구독 서비스가 업계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식품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소비자가 필요한 시점에 맞춰 상품을 제공하고 구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구독형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