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6년 대한민국 삼겹살 시장의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 대한민국 외식 시장에서 ‘삼겹살’은 단순한 돼지고기 부위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1970년대 말 로스구이의 유행과 함께 시작된 삼겹살 열풍은 IMF 외환위기를 거쳐 서민의 가장 친숙한 단백질 공급원이자 소주 한 잔을 곁들이는 ‘회식의 대명사’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풍경은 사뭇 다르다. 반세기 넘게 이어온 ‘불판 위에서 직접 고기를 굽는’ 로스구이 문화가 한계에 다다랐다.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부터 삼겹살 구이 전문점의 폐업률은 전년 대비 급증하고 있다. 주요 상권의 매출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원가 부담과 인건비 상승은 차치하더라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있다. 2026년의 소비자는 이제는 옷에 밴 고기 냄새를 낭만으로 여기지 않는다. 1인 가구의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혼술’과 ‘혼밥’이 보편화된 시대에 2인분 이상 주문이 필수인 구이 문화는 거대한 장벽이 되었다. 또한 직접 고기를 뒤집고 구워야 하는 ‘노동 집약적 식사’보다, 셰프에 의해 완성된 ‘미식적 가치’를 온전히 즐기려는 욕구가
(1) 프롤로그 : 숫자의 착시와 현장의 비명 2025년 한돈산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불안한 균형 위에서 춤춘 한 해’였다. 축산 통계 지표상으로 농가 수취 가격은 꽤 준수했다. 연평균 돈가는 농가의 손익분기점을 상회했고, 표면적으로는 큰 위기 없이 지나간 듯 보인다. 그러나 이 숫자를 들고 육가공 현장이나 식당, 정육점을 찾아가면 전혀 다른 온도의 비명이 들려온다. “고기가 안 팔린다” 이것은 2024년부터 이어진 만성적인 저성장의 그늘이다. 소비가 안 되는데 가격이 좋다? 경제학 원론의 수요-공급 곡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 ‘스태그플레이션형 고돈가 ’ 현상은 도대체 어디서 기인했는가. 2025년 시장을 지탱한 것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믿어왔던 ‘삼겹살 신화’가 아니었다.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후지(뒷다리살)’의 반란, 그리고 수입육 시장의 구조적 인플레이션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2) 삼겹살의 몰락과 육가공 업체의 생존 방정식 지난 30년간 한국 양돈산업을 지탱해 온 것은 단연 삼겹살이었다. ‘한 마리를 잡으면 삼겹살로 원가를 뽑고, 나머지 부위로 이익을 남긴다’는 것이 육가공 업체의 불문율이었다. 그러나 20
올 한 해도 정부를 필두로 생산자를 비롯한 여러 기관, 많은 사람이 안전하고 품질 좋은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수급 안정을 위해, 그리고 ASF 등 가축 질병 발생·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그중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품질평가·이력관리·스마트 축산 지원뿐만 아니라, 고유업무 수행을 통해 수집된 유통단계별 데이터를 분석하여 생산자, 유통인, 소비자의 삶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25년을 마무리하며, 올해의 돼지고기 유통시장은 어떠했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국내 경기 지표 및 시장 동향 가. 국내 경기 지표 가계 생활형편전망 CSI는 7월 101로 6월에 이어 100을 상회했다. 가계 외식비 지출전망도 회복세를 보이며, 소득 500만원 이상 가계의 경우 2달 연속 100을 상회했다. 민생 회복소비 쿠폰 지급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나. 시장 동향 2025년 돼지고기 지육 도매시장 경락가격과 마트의 소비자 가격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육류 내 대체 소비 수요,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량 감소 및 수입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내수 부진으로 가정 내 소비가 증가했고, 2분기부터 나들이 수요
오늘날 대한민국의 한돈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과거와 현저히 달라져 있다. 이제 돼지를 사육하는 일은 더 이상 구식 축사에서 가족 노동력에 의존하는 농사에 머물지 않는다. 수억원의 자본이 투입된 첨단 시설 속에서 전문 인력이 고용되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질병과 시장의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중소기업형 경영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그런데도 우리의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틀은 여전히 한돈산업을 전통적인 ‘농업’의 하위 범주로만 규정하고 있다. 이는 시대 변화의 속도와 산업 구조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관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시각을 전환해야 한다. 한돈산업을 단순한 축산업 일부로 보는 한계를 넘어 생산·가공·유통·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애그리비즈니스(agribusiness)의 관점에서 재정립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 전환이야말로 한돈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가 식량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1. 애그리비즈니스란 무엇인가? ‘애그리비즈니스(agribusiness)’는 흔히 농업(agriculture)의 영어 표현 정도로 오해되기 쉽지만, 그 실제 의미는 훨씬 더 깊고 넓은 개념이다. 이 용어는 1957년 하버드대학
지육시세 만큼은 화려했던 25년도의 양돈시장이 한 달여 남짓 남은 상황이다. 역대급 지육시세를 보여준 2025년도의 화려한 상황 속에서 그 이면에 다른 어려운 상황들은 없었던 걸까? 현장에서 체감한 필자의 업무 상황을 토대로 양돈시장을 정리해 보려 한다. 1. 역대급 지육시세의 흐름 무엇이 견인했나? 올해 고돈가의 흐름을 무엇이 견인했을까? 2025년 초 업계에서 예측했던 시세 및 하반기 수정 전망치까지도 크게 웃도는 연평균 시세가 형성된 상황에서, 고돈가의 흐름을 견인할 만한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찾기 바빴던 것 같다. 공급량의 감소? 소비량의 증가? 명확한 해답은 찾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역대급 지육시세라는 화려함 속에서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어야 했던 상황이 교차했던 양돈시장으로 보인다. 먼저 (표 1)을 보면서 올해 지육시세의 흐름을 한번 살펴보자. 올해 연평균 지육시세는 전년 대비 평균 약 510원(9.8%) 상승한 5,750원/kg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월 전년 대비 높은 지육시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5월을 제외(‘22년 5월 6,385원으로 동월 기준 최고가) 하고 매월 동월 기준 지육시세 최고가를 경신하는 이변을 보였다
▣ 프롤로그 : 검색창 속 숨겨진 진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의 네이버 검색어 데이터를 분석했다. 우리의 검색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클릭 한 번에 담긴 진짜 관심사와 경제 상황, 미래 트렌드까지. 대한민국 돼지고기 시장의 숨겨진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졌다. 1장. 국산 돼지고기 : 삼겹살을 넘어선 진화 (1) 제주흑돼지가 보여준 신호 2018년 국산 돼지고기 검색어 7위는 제주흑돼지, 12위는 흑돼지로 나왔다. 흑돼지 중에서도 제주에서 나고 자란 흑돼지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확인된 셈이다. 고무적인 현상은 2019년 8위로 7위의 제주흑돼지를 이어 순위에 등장한 버크셔K다. 지리산의 버크셔K 흑돼지도 나름 오랜 시간 홍보에 힘써왔고 방송에도 소개되어 이러한 성과를 낸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브랜딩이 되는 초기였기에 버크셔K 앞에 지리산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기억하지는 못한 것 같다. 반면 제주도라는 지역이 주는 청량감, 그리고 오랫동안 흑돼지의 명성을 유지한 ‘제주’흑돼지만이 소비자의 기억에 원산지로 각인되었다(버크셔K도 약진을 거듭하면서 2025년 지리산 흑돼지로 19위에 최초로 랭크되었다. 버크셔라는 품종보다 지리산이라
1. 세계 돼지고기 수요 장기 전망 세계 인구 증가와 소득 증가는 향후 10년간 돼지고기 소비 전망을 변화시키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장기 전망 발표에서 세계 돼지고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돼지고기 수요는 점차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어 세계 수출업체들에 수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은 2033년까지 연간 0.5%씩 증가하여 1억3,100만톤(지육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였다. 개발도상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며, 동남아시아는 연간 최대 4%까지 소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선진국의 경우 고소득층 중심으로 식생활이 변화하여 닭고기 소비는 증가하고, 돼지고기 소비는 감소하여 세계적으로 1인당 돼지고기 섭취량은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에서는 돼지고기가 육류 단백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감소하였으며, 이는 육류 소비에 대한 선호도의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2. 세계 수요 전망 OECD-FAO의 2024~2033년 농업 전망에 따르면,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은 2021~2023년 평균 기준 약 1억2,200만톤(지육)에서 연평균 0.5%의 성장하여 2033년에는 1억3,100만
Ⅰ. 서론 : ‘고가격·저소비’라는 비대칭의 시장 2025년 상반기의 한돈(국내산 돼지고기) 시장은 전형적인 공급 주도형 불균형을 드러냈다. 고병원성 PRRS와 PED의 잇따른 발생으로 출하두수가 줄었고, 수입 물량도 동반 축소되면서 지육 가격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공급 축소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동안 소비 측면에서는 고물가와 체감경기 둔화가 맞물려 수요가 식었다. 농가에는 단기적으로 가격 호재가 주어졌지만, 유통 단계에서는 “가격은 올랐는데 회전율은 떨어지는” 역설이 벌어졌다. 삼겹살 판매 부진과 재고 전환의 증가는 바로 이 비대칭 구조의 가시적 결과다. 이 불균형은 단순한 수급의 문제를 넘어선다. 정치·정책 환경, 소비심리, 디지털 유통의 구조변화가 서로 얽히며 시장 전반의 작동 원리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시장을 읽으려면 공급·가격·심리·채널이 연결된 복합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 Ⅱ. 정치·정책 전환과 한돈 소비 : 충격과 적응의 연쇄 (1) 단기 충격 : 소비심리의 급랭과 외식 수요의 후퇴 2024년 말~2025년 초의 정치적 불안정은 소비심리를 급랭시켰다. 외식·여가 지출이 우선 축소되면서 구이 중심의 외식 수요(삼겹살
6. 한국과 일본, 정책적 접근의 근본적 차이 한국 양돈산업이 일본과 다른 궤적을 그려온 데에는 정책 및 제도적 차이가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농업보호 정책의 방향성에 있다. 일본은 게이트 프라이스 제도 등을 통해 돼지고기 수입을 관리하면서도 비교적 일찍부터 기업 주도의 산업 구조 개편을 용인했다. 반면 한국은 오랫동안 높은 관세와 수입 할당제로 돼지고기 시장을 보호하며 국내 영세 양돈농가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한국은 1990년대 말까지 돼지고기 수입을 부분적으로 제한했고, WTO 체제 이후에도 삼겹살 등 특정 부위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며 국내 시장 가격을 지지했다. 이러한 보호정책은 국내 생산자 기반을 지키는 효과가 있었지만, 국내 산업의 기업화·대형화가 지연되는 측면도 있었다. 일본은 수입을 막기보다 수입품의 가격을 조정하여 국내 산업을 간접 보호했고, 부족분은 해외로부터 조달하는 전략을 병행했다. 한국은 비교적 자급률이 높아 일본처럼 적극적인 해외 조달 전략을 펼 필요성을 덜 느꼈던 것도 정책 차이를 낳았다. 농지 소유 및 기업의 농업진출 규제에서도 차이가 컸다. 농지법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농업인이 아니면 농지를 소유하지 못한
1. 2025 한돈 시장, 데이터로 확인된 성장 곡선 2025년 한돈시장은 숫자로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5에 따르면, 2024년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30.0kg, 전년(29.6kg) 대비 1.4% 증가했다. 평년(28.1kg) 대비로는 6.8% 상승, 타 육류 소비량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목할 점은 국내산 돼지고기의 점유율 상승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소비정보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국내산 돼지고기는 시장의 59%를 차지하여 전년 대비 판매량이 27% 증가했지만 수입산은 6% 감소했다. 특히 국내산 소비량은 전년 대비 1.8%P 증가하며 한돈의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소비 행태 또한 다변화되고 있다. 삼겹살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목살·앞다리살·등심 등 부위 다변화 트렌드가 확산 중이다. 온라인 구매 증가와 함께 20~30대 젊은 소비자층의 유입이 가속화되며, 한돈은 디지털 친화적 브랜드로의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저렴한 단백질’보다 ‘믿을 수 있는 단백질’을 선택하는 흐름도 두드러진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소비자 접점 확대와 브랜드 경험
한돈
아프리카돼지열병 역학조사 중간결과와 확산 방지 위한 방역 조치 시행
한돈
전북 정읍, 경북 김천, 충남 홍성 돼지농장 ASF 발생
식품·유통
한돈자조금, 동계스포츠 시즌 한돈 활용법
한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강화대책 시행
기관·단체
한국종축개량협회, 제21대 회장에 이재윤 회장 연임
기관·단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2026년 설 명절맞이 온정 나눔
기관·단체
(사)한국양돈연구회, 제25회 양돈기술 세미나 및 총회 개최 방식 변경(온라인 진행)
조합
도드람, ‘2026 베스트 파트너스 데이’ 개최… 대리점과 ‘원팀’으로 동반 성장 가속화
한돈
경기도, 돼지질병방제 피드백 사업 참여 농가 2월 20일까지 모집
경영·사양
봄철 맞이하는 양돈장에서 체크해야 할 주요 핵심 사항들 / 조정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