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환절기인 4월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 농장의 생산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폐사율 관리이다. 특히 육성·비육돈 단계에서의 폐사는 농장의 전체적인 성적을 크게 저하할 수 있고, 사료를 많이 먹고 다 커서 죽는 것이기 때문에 농장 수익성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특히 4월은 일년 중 일교차가 특히 큰 환절기로 호흡기 질병이 증가하며 이에 따른 급성 위궤양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다. 따라서 육성·비육돈의 폐사율을 줄이기 위한 사양관리 및 사료·영양관리의 핵심 포인트를 살펴보겠다.
1. 육성·비육돈 폐사율 감소를 위한 환경 및 질병관리
가. 기본 환경관리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돈사 내 환경 유지가 필수적이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돼지의 생육 단계별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보온 시설과 환기 시스템을 적절히 운영해야 한다. 돼지는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한데, 특히 요즘 돼지는 다산성 모돈에서 태어난 정육형 돼지들이 대부분이다.
예전보다 등지방이 얇아지도록 개량되어 있는데 이런 요즘 돼지들은 특히 온도 변화에 더 취약하다. 돼지는 4~5℃ 이상의 일교차는 견디기 어려운 동물로,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는 시기에는 돼지는 면역 시스템이 크게 떨어져서 매우 취약해지고 심하면 폐사가 날 수 있다. 일교차가 매우 큰 환절기에는 보온 시스템과 환기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환기를 하지 않게 되면 돈사 내 공기의 질이 나빠져서 호흡기 질병 발생률이 증가한다. 적절한 환기 시스템을 통해 암모니아 농도를 컨트롤 하고 유해가스 및 미세먼지 축적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돈사의 밀사는 돼지의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약화하므로, 적정사육 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돼지간 서열 싸움을 방지하고 사료 섭취량을 균등하게 하려면 적절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호흡기 질병 예방관리
환절기에는 PRRS, 돼지인플루엔자(SIV),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백신 접종과 사전 면역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호흡기 질병은 면역력을 저하해 다른 질병의 발생을 촉진하므로 조기 발견 및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4월 같은 환절기에는 육성·비육사에서 갑작스러운 백색돈의 증가와 이로 이어지는 급성 위궤양이 발생해서 많은 돼지가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사람은 위궤양은 사료의 입자도에 의해서 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료 입자도가 매우 작아서 발생하는 위궤양은 만성 위궤양이다. 돼지는 만성 위궤양으로 갑자기 폐사가 발생하지 않는다. 급성 위궤양은 돼지의 호흡기 질병과 연관이 있다. 급성 위궤양으로 죽은 비육돈은 부검하면 상당 부분 폐렴 증상이 있다. 심한 위궤양을 나타내는 돼지들은 부검하면 호흡기로 폐에 병변이 나타날 확률이 9~12배가 높다.
환절기에 호흡기 질병 발병이 높아지면 급성 위궤양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히스타민(Histamine)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히스타민은 염증 반응, 위산 분비 조절, 면역 반응 조절 등에 관여하는 생리활성 아민이다. 돼지에서 히스타민은 주로 위점막의 ECL(Enterochromaffin-like) 세포에서 생성 및 분비된다.
히스타민의 본래 기능은 외부 자극에 대해 염증(inflammation) 반응을 일으켜 돼지 체내에서 빠르게 방어할 수 있도록 분비하는 물질로 혈관 확장, 백혈구 결합 촉진 등의 기능을 하고 특히 위내 벽세포에 작용하여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호흡기 질병(PRRS, 돼지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이 발생하면 면역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하여 급성 위궤양을 초래한다(그림 1).
과도하게 분비된 히스타민은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해서 돼지의 위와 식도가 연결된 유문부부터 손상을 주기 시작한다. 유문부라는 곳은 위산 보호막이 없어서 위산 자극으로 조직이 쉽게 파괴된다(그림 2). 사람도 위가 약한 사람들은 위산이 역류할 때 식도와 위가 연결된 유문부부터 손상을 입기 시작한다.
실제로 미국농장의 실험에서는 히스타민을 돼지에게 주입 후 9~12시간 이내에 위궤양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호흡기 질병으로 인해 급성 위궤양이 발생한 돼지는 위가 너무 아파서 사료를 섭취하기 어려우므로, 거의 사료를 먹지 못하게 되고 핏기가 없이 하얗게 보이게 된다. 하지만 돼지는 말을 못 하므로 일반적인 관리자들은 이 돼지가 위가 아픈지 죽어서 부검을 하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이런 돼지들은 농장 현장에서는 백돼지라고 불린다. 백돼지가 돈사 내에서 10~15% 정도 관찰되면 이미 급성 위궤양이 빠르게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돼지들은 결국 심하면 폐사를 하게 되는데, 부검을 해보면 위에 구멍(천공)이 뚫려있고 위 안에 피가 덩어리가 되어 뭉친 혈괴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돼지들은 폐도 호흡기 질병을 심하게 겪은 걸 볼 수 있다(사진 1).
사료를 먹은 돼지들도 피와 사료가 섞여서 덩어리가 되어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이런 급성 위궤양은 1~2주 내로 급격하게 확산하기 때문에 일단 환절기에 백돼지가 관찰되면 전 돈군에 급성 위궤양을 예방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위궤양이 유감스러운 점은 한번 지나가고 나면, 생존한 돼지들도 증체 및 소화능력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농장의 일년 성적 중 FCR의 악화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급성 위궤양을 예방하는 일반적인 조치는 사료에 중탄산소다(NaHCO3)를 사용하는 것이다. 중탄산소다는 주로 축우사료에서 반추위의 버퍼제 기능으로만 알고 있는데, 양돈에서 중탄산소다는 위산을 중화할 수 있어서 위궤양의 확산을 막는데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고비용이며 너무 많이 사용하면 사료 섭취량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급성 위궤양을 대처하기 위한 다른 방안으로는 사료의 조섬유 함량을 상향 조정하거나, 에너지를 하향시키거나, 가루 사료로 잠깐 사용하는 것이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조치가 되기 어려우므로 높은 일교차 시 호흡기 질병이 걸리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영양관리
4월 같은 심한 일교차의 환절기에는 돼지의 면역력이 심하게 떨어지게 된다. 멧돼지라면 일교차에도 강하고 환경변화에도 상대적으로 강하겠지만, 현재 사람이 키우는 돼지들은 인위적으로 개량이 되었기 때문에 특히 온도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돼지는 온도가 하루에 큰 폭으로 변화하면 이에 적응하여 면역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응을 잘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취약한 환절기에는 면역력을 강화 쪽으로 영양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 필수 아미노산을 적정수준으로 공급하여 단백질 아미노산 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해야 한다.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하면 돼지의 면역 체계가 약화하여 호흡기 질병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트레오닌이 강화된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좋다. 트레오닌은 장 상피세포를 보호하는 뮤신(Mucin)의 합성에 필요하고 장 건강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실험 결과들을 살펴보면, 정상적인 환경보다 취약한 환경에서는 돼지는 트레오닌의 요구량이 더 증가한다. 이것은 면역 활동에 트레오닌의 사용량이 증가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트레오닌은 장 상피세포를 보호하는 뮤신(Mucin)의 합성에 필요하다. 뮤신이 증가하게 되면 뮤신을 포함하고 있는 장내 점액(Mucus)이 튼튼하게 된다. 장내 점액층이 튼튼하면 유익균이 점액층에 더 잘 부착되면서 유익균 층도 두터워져 유해균이 장 상피세포로 침투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 줄 수 있다. 하지만 장 점액층이 튼튼하지 않으면 유익균이 잘 부착되지 못하기 때문에 유익균 층도 얇아져 유해균이 쉽게 장 상피세포를 공격하게 되고, 상피세포를 서로 연결하고 있는 Tight Junction(밀착연접)이 파괴되어 결국 장 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 발생하게 된다.
돼지가 트레오닌이 충분하면 장내 점액층이 튼튼하게 되는 것이고 장 건강(Gut Health)도 향상된다(그림 3). 따라서 환절기에는 농가에서 트레오닌을 별도로 추가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비용 및 트레오닌을 별도로 구해서 첨가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트레오닌이 풍부하게 설계된 육성·비육돈 사료를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울러 비타민과 미네랄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절기에는 많은 스트레스가 발생하는데 돼지의 체내에 많은 활성산소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활성산소는 세포 및 모든 기관을 파괴하게 된다. 따라서 비타민E 나 셀레늄같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미네랄을 추가해주는 것은 돼지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료에 비타민과 미네랄을 추가로 보충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이에 더해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및 효소제(Enzyme)도 권장된다. 이것들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여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병원성 세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연구에서는 특정 유산균이 돼지의 장 건강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병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2. 결론
환절기인 4월에는 호흡기 질병과 급성 위궤양이 육성·비육돈의 폐사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돈사 환경을 최적화하고, 적절한 백신 접종과 질병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균형 잡힌 영양 공급과 면역력 강화를 위한 기능성 원료의 활용 등 사료 및 영양관리 전략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 질병과 급성 위궤양의 예방을 위한 전략을 지속해서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절기에 폐사율을 줄이고 농장의 생산성 높이기 위해 위에 열거한 핵심 포인트를 실천한다면 반드시 한돈농가의 성적 개선과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4월호 59~63p 【원고는 banana004@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