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로 접어드는 시기는 겨우내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사양 조건이 연속적으로 변하는 과도기이며, 공기 흐름과 온도, 습도, 외부 공기 유입 양상, 분진의 발생 패턴까지 여러 축이 한꺼번에 바뀌는 특징이 있다. 돼지는 체구 대비 폐 용적이 작고 기류 변화에 민감한 해부 생리적 특성 때문에 공기 질의 작은 흔들림에도 상부 점막이 먼저 반응하고, 그 여파가 하부 호흡기까지 내려가 전체 방어 체계를 흔들 수 있다. 그래서 환절기에는 최소 환기량을 다시 잡고 인렛과 아웃렛의 열림각, 휀 회전수, 커튼 개폐 단계 등을 재정렬하여 기류가 돼지 호흡권을 정면으로 때리지 않도록 만드는 세밀한 조정이 우선이다. 동시에 상대습도를 일정 범위에 묶어 점막의 수분층이 얇아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꽃가루·토양 분진·사료 미분 등 계절성 입자원을 줄이는 루틴을 함께 운영하는 편이 좋다.
☞ 상부 호흡기의 방어는 점액층과 섬모 청소기능의 연결 동작으로 성립한다. 점액층은 유입 입자와 병원체를 포집하고 섬모는 포집된 가래를 구강으로 이동시켜 배출한다. 봄철에는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이 점막의 수분을 빠르게 빼앗아 점액 점도를 올려 붙임성이 커지고, 섬모 박동은 느려지며 이동 효율이 떨어진다. 반대로 실내가 과습해 점액이 지나치게 묽어지면 보호층의 두께가 얇아져 병원체가 점막 표면에 더 쉽게 닿는다.
따라서 환기량과 가습·제습 조절을 함께 묶어 상대습도를 안정권에 두고, 바닥·벽면·급이 주변의 분진원을 줄여 섬모 청소기능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미세 조치가 의미가 있다. 점막이 ‘젖어 있되 무겁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작업 일과와 청소 주기까지 재배치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 하부 호흡기로 내려가면 폐포 대식세포가 미세입자와 병원체를 포식하면서 마지막 방어선을 형성한다. 그러나 상부가 흔들리면 하부 유입량이 늘어나고 대식세포는 과부하에 가까운 부담을 오랜 기간 떠안게 된다. 임상적으로는 서서히 퍼지는 마른기침, 휴식 시 호흡수의 완만한 증가, 사료 접근성 저하 같은 작은 변화가 먼저 나타나며, 이 신호가 특정 칸에만 편중되면 해당 구역의 기류 불균일이나 분진 정체를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봄철에는 구조적 요인이 작은 임상 신호로 드러나는 일이 잦으므로, 환경 로그와 현장 관찰을 같은 표에 나란히 기록하고 매주 비교해 흐름을 읽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 Mycoplasma hyopneumoniae는 섬모에 부착해 섬모 청소기능을 직접 방해하는 특성이 있어 상부 방어막에 균열을 내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계절 전환기에 기류가 흔들리고 군 이동이 잦아지면 접촉 기회와 공기 이동량이 동시에 늘어나 전파 위험이 커진다. 초기에는 군 단위로 ‘개 짖는 듯한’ 거친 기침이 느리게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때 환경과 환기 구조를 재점검하여 상부 방어를 회복시키고 백신 루틴을 정렬하면 하행성 감염으로 번지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는 상부에서 만든 빈틈을 통해 세균성 이차감염이 뒤따르기 쉬우므로, 공기질 관리와 백신 운영을 같은 테이블 위에서 조합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 PRRS는 대식세포 기능을 억제하여 면역망의 구멍을 키우는 바이러스다. 봄철에는 온습 변화와 군 이동·합류가 겹치며 스트레스가 누적되기 쉬워, 잠복·재순환·재활성화의 조건이 맞춰지기 쉽다. 접종간 간격이 흔들리거나 군 내 주령 차가 커지면 면역 형성의 균질성이 떨어져 감염압이 높아질 수 있다. 작은 의심 신호라도 포착되면 혈청·PCR 검사로 군 상태를 계량적으로 확인하고, 백신 일정은 최소 간격을 지키며 동일 주령군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편이 안전하다. PRRS 자체를 항생제로 줄일 수는 없으나, 세균성 동반을 억제해 임상 악화를 완만하게 만드는 조합 치료는 의미가 있으니 공기 관리·백신·사양 개선과 꾸러미로 묶어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세균성 동반 질환 중에서는 G. parasuis가 장막염·흉막염을 일으키며 군의 활력과 섭취 습관을 눈에 띄게 바꾸어 놓는다. 불규칙한 환기, 높은 분진 부하, 과습·과건조의 반복은 이 균이 커가는 배경이 된다. 관절 통증, 복부 긴장, 복식호흡, 먹이 접근 회피 같은 신호가 군에서 연속적으로 관찰되면 환경과 기류를 먼저 바로잡고, 필요하면 배양·감수성 결과에 기반해 치료를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백신만으로 전부 해결하려는 태도보다는 감염압 자체를 낮추는 운영이 앞서야 실효가 난다.
☞ 환기 체계를 조정하는 일은 봄철 관리의 ‘첫 버튼’이다. 최소 환기량을 과하게 낮추면 미세입자와 가스가 실내에 농축되어 상부에서 하부로 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과도하게 높이면 냉풍 자극과 점막 건조가 생겨 방어력이 흔들린다. 인렛의 개구 너비와 각도, 휀 속도, 커튼 단계, 칸막이의 위치가 실제 기류를 어떻게 바꾸는지 연기 테스트나 간이 연막기를 활용해 눈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주기적으로 넣는 편이 좋다. 기류가 돼지의 얼굴 높이를 직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때는 방향·속도를 조정해 중천장을 거쳐 호흡권으로 내려오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치뿐 아니라 ‘흐름의 모양’을 관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 청소·소독 루틴에서는 ‘먼지 없는 청소’를 목표로 삼는 편이 이상적이다. 청소 과정 자체가 분진을 만들면 오히려 호흡기 점막에 자극을 준다. 습식·건식 공정을 구분하여 공기 중 비산을 최소화하고, 바닥의 균열·마모 부위를 정비해 미세입자 발생원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독액은 병원체 제거가 목적이지만 농도가 과하면 점막 자극을 유발하므로, 제조사 권장 농도와 접촉 시간을 지키고 잔여물을 깔끔하게 제거하는 세부 과정까지 절차로 정리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 현장 관찰은 데이터 기록과 나란히 가야 힘을 받는다. 하루 중 일정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기침 패턴과 호흡수, 급이 접근성, 휴식 자세 변화를 관찰하고, 같은 시간대의 온도·습도·CO₂·NH₃ 농도를 측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비용적인 부담과 측정 빈도를 달리하여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어 특정 칸에서만 기침이 많다면, 그 칸의 인렛 위치와 바람길을 의심한다. 군 전체에서 호흡수가 미세하게 올라간다면, 상대습도와 환기량의 설정을 먼저 보정하여, 연계하는 방식으로 임상적인 증상과 같은 작은 신호의 의미를 데이터와 결합해 해석하는 습관은 문제를 초기에 잡는 힘이 있다.
☞ 백신 운영은 계절 전환기일수록 ‘일정’과 ‘간격’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코플라즈마가 감염하는 시기는 체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이유자돈사나 육성사와 같이 이동으로 인한 환기 변화로, 비강이나 외부에 있던 마이코플라즈마가 기관이나 기관지에 감염하게 된다. 혹시 분만사에서 모돈에게 감염된 후 비강 내에 감염되어 있다가 자돈사 이동 시 기관으로 이행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자돈 백신을 실시한다. 모돈으로부터 이행되는 모체이행항체의 간섭을 피하기 위하여, 모돈은 항생제 투약을 통해 감염압력을 낮추거나 모돈 백신을 통해 분만사 감염을 차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포유자돈의 입장에서 모체이행항체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2회에 걸쳐 자돈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감염 백신은 면역 형성에 시간이 필요하고, PRRS 백신은 대식세포 관련 반응을 고려할 때 주기와 간격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군 내 주령 차가 크면 면역 수준 편차가 생기므로 가능한 동일 시점 접종을 기본으로 하되, 예외가 불가피할 때는 보완 계획을 함께 세워 면역 공백을 줄이는 운영이 필요하다. 혼합 접종은 편의성을 주지만 면역 간섭 위험이 있으니 제품 특성과 군 상황을 꼼꼼히 보고 결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 사양 환경 조정은 기곗값만 바꾸는 일이 아니다. 작업 동선, 문 개폐 빈도, 급이기 사용 습관, 청소 방식 같은 작은 행동의 묶음이 기류와 분진, 습도를 바꾸어 놓는다. 사료 투입이 거칠면 급이 주변에서 미분이 날리고, 작업자가 빠르게 이동하며 문을 잦게 열면 갑작스러운 기류 변동이 생긴다. 봄철에는 외기 유입량의 변동 폭이 크므로 작업 루틴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문 개폐를 계획적으로 묶어 기류의 안정성을 높이는 편이 현명하다.
☞ 출하 단계는 스트레스가 응축되는 시기다. 이동·집하·선별 과정이 봄철 환경 변화와 겹치면 호흡기 증상 악화 가능성이 커진다. 동선을 간소화하고 이동 시간대의 온습도를 점검하며, 외기 유입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면 군 전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출하 전 며칠은 군을 세심히 관찰하여 호흡 신호가 있는 개체를 분리·관리하는 절차를 포함하면 전체 성적의 변동 폭을 낮출 수 있다.
☞ 육성사와 비육사는 분만사나 자돈사에 비해 데이터 관리가 취약한 편이다. 하지만 육성사와 비육사를 데이터를 근거로 예방 중심 의사결정 한다면 출하일령을 단축할 수 있다. 돼지는 체구보다 폐 용적이 작아서 호흡기를 통해 제대로 산소가 공급된다면 훨씬 빠르게 자랄 수 있다. 그러므로 온도·습도·CO₂·NH₃ 등 핵심 지표를 주기적으로 기록하면 환경 변화의 흐름을 수치로 읽을 수 있다. 또한 특정 시간대의 반복 상승이 보이면 그 시간대의 환기량 조정이나 작업 루틴 교정을 통해 문제를 선행적으로 풀 수 있다. 기록은 나중에 원인을 되짚을 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단서가 되므로, 간단한 표라도 현장에서 꾸준히 채워나가길 권한다.
☞ 환기·백신·청결·관찰은 각각 따로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상부 방어선의 안정화가 하부 부담 감소로 이어지고, 병원체 유입 차단과 면역 형성 품질 향상이 같은 방향으로 묶여야 전체 건강 관리가 완성된다. 봄철처럼 변화 폭이 큰 시기에는 작은 조정이 모여 큰 결과를 만든다. 오늘의 작은 환기 재설정과 청소 방식 개선, 내일의 백신 일정 보정과 데이터 기록이 쌓이면 계절을 통과하는 힘이 커진다.
이러한 원칙을 실무로 옮기려면 시즌 계획표를 만들어 8~12주 단위로 운영하는 방법이 실용적이다. 첫 2주는 환기 재설정·필터 세척·기류 테스트로 기반을 다진다. 3~4주에는 마이코플라즈마와 PRRS의 접종 간격을 점검하고 군 내 주령 분포를 확인해 일정의 일관성을 확보한다. 5~6주에는 온습·가스 로그와 임상 스코어(기침률·호흡수)를 나란히 보며 환경의 작은 흔들림을 바로잡고, 7~8주에는 세균성 동반 위험을 고려해 청소·소독 루틴과 바닥 보수를 정리한다. 남은 기간에는 출하 전 스트레스 관리와 상태 분류, 환기·필터 재점검을 묶어 계절 마무리를 준비한다.
☞ 환기 설정을 바꿔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구조적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칸막이 끝단의 틈새, 인렛 바로 앞의 장애물, 휀 흡·배기 위치의 비대칭 같은 사소한 요소가 기류의 길을 왜곡한다. 이런 경우에는 공기 ‘길’을 새로 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풍향을 바꾸는 작은 디플렉터, 바람을 분산시키는 간단한 가이드, 바닥·벽면의 장애물 제거만으로도 기류가 부드럽게 풀리고 상부 자극이 줄어드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장빗값보다 ‘길 설계’가 먼저라는 점을 기억해둘 만하다.
☞ 봄철의 외부 변수를 내부 운영으로 흡수하는 일도 중요하다. 사료 교체, 급이 속도 조절, 수분 접근성 개선은 분진과 점막 자극을 줄이는 데 직접적이다. 건조 분진이 줄어들면 섬모 청소기능의 부담이 낮아지고, 점액층의 유동성이 회복되어 상부 방어선이 안정된다. 작은 급이 습관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더 큰 차이를 만든다.
☞ 군 이동·합류를 최소화하는 운영이 이상적이지만, 불가피할 때는 같은 접종 이력과 유사한 주령을 맞춰 합류해야 군 내 면역 편차가 커지지 않는다. 합류 직전·직후의 환경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환기량과 상대습도 범위를 좁혀 점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조치도 도움이 된다. 군이 바뀌는 순간은 항상 취약하므로 일정과 환경을 함께 붙여 관리하는 습관을 유지하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봄철 관리의 성패는 ‘일관된 작은 실행’에 달려 있다. 거창한 설비 투자보다 오늘의 청소 방식, 내일의 환기 미세조정, 이번 주의 백신 간격 점검이 실제 변화를 만든다. 상부 방어선을 지키고 하부 부담을 줄이며, 감염압을 낮추고 면역 형성의 균질성을 높이는 네 축을 한눈에 보이도록 현장 보드에 붙여두고, 매주 한 칸씩 체크해 나가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 이런 루틴이 자리 잡으면 봄철 호흡기 질병은 더 이상 ‘운’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로 전환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2월호 73~78p 【원고는 ☞ young.in.kim@msd.com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