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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4년 5월호, 고온기 사료 섭취량 저하를 대비해야 한다.

김 조 은 농업연구사 /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봄이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여름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이 점점 길고 무더워지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도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평균 여름 기온인 23.4~24℃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여름철 강수량도 평균 622.7~790.5mm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 예보하여 올여름도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폭우와 폭염으로 발생하는 고온 다습한 환경은 돼지, 특히 모돈이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다. 돼지는 땀샘 발달이 미약하고 체지방이 두꺼워 체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료 섭취량 저하는 곧 모돈의 체손실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차후 연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본 고에서는 고온기 모돈의 생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농가에서 사료 섭취량 저하를 대비할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1. 고온기 생리적 변화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돼지는 최대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기 위해 변화한다. 땀샘이 거의 발달하지 않아 호흡수를 증가시키고, 피부, 다리, 귀 등으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장으로 흐르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쌓은 열을 밖으로 배출하고자 한다. 또한 사료를 소화·흡수할 때 발생하는 대사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사료 섭취량을 감소시킨다. 이러한 사료 섭취량 저하는 일반적인 사료 섭취량의 30%까지 감소한다는 결과도 있어 고온기 생산성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료 섭취량의 감소는 번식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의 감소는 모유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돈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옥시토신 분비량 감소로 인한 자궁회복, 발정재귀일 지연 등 연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고온기 모돈 사료 섭취량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 고온기 사료 섭취량 감소 대처방안

 

(1) 사료관리

사료 섭취량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한 사료급여이다. 돼지는 후각과 미각이 민감해 사료가 변질하면 사료 섭취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장 혈류 감소로 장융모 세포가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병원성 미생물 감염에 매우 취약하므로, 사료가 변질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신선한 사료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여름이 되기 전 사료 라인과 사료급이기, 사료 빈 점검 및 청소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습기로 인한 사료 부패는 사료 급이시스템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습기가 침투하지 않도록 사료빈, 사료라인, 디스크, 호퍼, 구동부 등 전체적인 점검은 필수이다. 또한 사료빈 내 열기가 쌓이지 않도록 단열페인트 혹은 차광막을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여름철엔 최대한 신선한 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사료 주문 간격을 단축해 4~5일 안에 다 먹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물량으로 조금씩 자주 신청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료급이기에 남은 사료는 침과 물로 인해 쉽게 변질하므로 급이기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으며, 사료가 남아 부패하지 않도록 사전에 1회 급여량을 줄이고 더 자주 급여해 신선한 사료를 조금씩 자주 급여한다.

 

예를 들어 포유모돈에 1일 2회 급여하던 것을 3~4회로 늘려 급여하면 사료 섭취량을 10~15% 증가시킬 수 있고, 최고온도를 나타내는 한 낮을 피해 비교적 시원한 아침/저녁에 급여해 사료 섭취량을 높일 수 있다. 여름철 사료급여 시간대를 사료 섭취량이 높은 시간대로 변경하였을 때 모돈 도태율이 7.2%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내었다.

 

(2) 음수관리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모돈은 많은 양의 물을 마신다. 평상시 사료 1kg당 물 2.5~3.0L 정도 섭취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고온기에는 2~3배 증가하여 최대 6L까지 마시기도 한다. 음수량의 부족은 사료 섭취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충분한 물이 급여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수질 검사는 연 1회 이상 실시하는 것을 추천하고 음수라인은 오염되기 쉬우므로 주기적인 청소 및 소독이 필요하다.

 

 

또한 충분한 음수량을 보존하기 위해 적정 수압·수량 유지는 필수인데 이는 농장에서 쉽게 점검할 수 있다. 니플에서 1분 동안 물을 채취한 후 무게를 재거나 페트병에 옮겨 담아 측정한다. 성장단계별 적정 물 배출량 및 마리당 급수량은 (표 3)과 같다.

 

추가로 모돈의 고온 스트레스 저감을 위해 모돈의 음수온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립축산과학원과 강원대학교에서 공동으로 제시한 영농정보에 따르면, 음수온도를 상온(25℃)에서 15℃로 낮췄을 때 포유기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8.9% 향상되었다고 보고하였다(25℃, 5.26kg/일 → 15℃, 5.73kg/일). 이로 인해 포유능력도 개선되어 자돈의 이유체중이 5.3% 개선되었다(25℃, 5.90kg/두 → 15℃, 6.21kg/두).

 

3. 마치며

 

혹서기 사료 섭취량 저하로 인해 농가에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고온 스트레스 저하로 인한 사료 섭취량 저하는 당연한 생리적 반응이지만 이를 조금이라고 개선하는 방법은 신선한 사료급여, 충분한 음수량 제공이라는 기본적이지만 어찌 보면 가장 지키기 어려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농장에서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사료와 음수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심과 관리는 당장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더라도 혹서기 이후 생산성 개선이라는 보답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5월호 78~81p 【원고는 ☞ kjektw@korea.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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