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교배·임신사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자신이 교배한 모돈이 몇 마리의 자돈을 낳을 것인가를 알아보는 데 114일이 걸린다는 점이다. 보통 농장에서는 임신후기에 모돈의 배가 나와 있는 정도로 총산자수를 예측할 수 있지만, 이 방법은 정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모돈이 배가 없을 때 이 문제가 어떤 원인에 의해서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총산자수가 떨어지면 114일 전에 어떤 일어났는지를 회상하지만, 기억력에 의존하는 경우 문제의 원인을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규모가 큰 농장에서는 임신사의 환경이 각 배치별로 다를 수 있어서 산자수 감소가 잘못된 교배에 의한 것인지 또는 착상 후 특정 환경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114일 이후에 나오는 총산자수를 28일에 임신진단을 통해서 예측 가능하다면, 총산자수 감소가 교배 시 문제인지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예측한 대로 총산자수가 나오지 않을 때에는 임신사의 환경상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 수가 있다. 또한 모돈별 총산자수 예측을 통해서 생시체중과 연관이 높은 임신후기 사료량을 조절에 활용한다면 총산자수가 적게 나온다고 평가된 개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사료 증량이 필요 없어서 사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본고에서는 총산자수의 조기 예측을 위한 방법으로 교배 후 28일에 임신진단 시 화상 임신 진단기를 통해 총산자수를 예측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2. 농장에서 화상 임신 진단기 통해 총산자수를 예측하는 방법
(1) 농장 실험 구성 및 측정방법
실험은 2개의 농장에서 진행하였다. 첫 번째 농장은 2011년 9월부터 2012년 9월까지 교배하여 분만한 랜드레이스 모돈 1,836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두 번째 농장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교배하여 분만한 요크셔, 랜드레이스 모돈 382두로 진행하였다.
측정 방법 및 기준은 다음과 같다. 교배 후 4주 임신 진단 시기에 측정하였으며, 측정 방법은 경산돈은 뒷다리 무릎 앞쪽에서 시작하여 프로브를 앞으로 하면서 측정하였다. 후산돈은 무릎 안쪽으로 측정(그림 1)하여 화면상의 태낭수를 측정하였다(그림 2).
측정 기준은 양쪽에 같은 수의 태낭이 착상했다고 가정하여 한쪽 자궁각만 측정하여 평가하였다.
(표 1) 측정된 태낭수와 등급, 예상 산자수
(2) 실험 결과
실험 결과에서 첫 번째 농장의 총산자수는 (그림 1)과 같다. 모돈 1,836두에 대한 등급별 총산자수를 보면 A등급은 13.18두, B등급은 11.15두 C등급은 7.27두를 나타내었다. 3그룹간의 유의적인 차이는 SAS Enterprise Guide를 이용하여 일원 분산분석을 진행하였으며, 그룹간의 차이는 Duncan을 통해서 비교하였고 3그룹간에 유의적인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두 번째 농장의 총산자수는 (그림 2)와 같다. 모돈 109두에 대한 등급별 총산자수를 보면 A등급은 13.48두, B등급은 12.20두, C등급은 9.96두를 나타내었다. 3그룹간의 유의적인 차이는 SAS Enterprise Guide를 이용하여 일원 분산분석을 진행하였으며 그룹간의 차이는 Duncan을 통해서 비교하였으며 3그룹간에 유의적인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3) 첫 번째 농장의 월간 모돈별 등급두수와 총산자수 해석
(그림 3)은 첫 번째 농장의 월간 모돈별 등급두수와 이에 따른 총산자수에 대한 해석이다. 2011년 9~10월에 교배된 모돈들은 A등급 높은 비율을 유지하였지만, 실제 총산자수는 감소하여 임신 기간에 배아의 흡수가 이루어졌다고 판단하였다. 이는 임신사의 환경문제로 인한 총산자수 저하로 해석하여 이 시기의 모돈이 있었던 임신사 위치의 환경을 평가하였다.
2011년 11월~2012년 1월까지는 교배와 임신사 환경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1년 6~8월 사이에는 실제 A등급의 비율이 감소하면서 총산자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착상을 하는 배아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하여 분만사에서 이유모돈에 대한 체형관리와 교배 시 강정사양, 교배 타이밍 관리에 집중하였다.
첫 번째 농장의 등급에 따른 후기 사료량 조절이다. 대부분 농장에서는 임신후기에 생시체중의 증가를 위해서 임신 80~90일에 사료를 최소 200g에서 최대 500g까지 증량을 시켜준다. 그러나 N.W. Shelton et al.의 연구에 의하면, 후보돈에서는 사료량 증가가 생시체중을 평균을 증가시켜 주지만 모돈에서는 생시체중을 증가시켜주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모돈의 체중 증가에 따른 유지 에너지 증가 및 태아의 성장을 위해서 임신후기 사료를 증가시켜 주고 있다. 위의 임신 4주에 총산자수 예측 평가를 통해서 C등급이라고 평가된 개체는 산자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모돈의 뒷배 상태와 등급을 확인하여 산자수가 없다고 평가한 개체에 대해는 크게 사료 증가를 시켜주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산자수가 적은 개체에 대한 과도한 임신후기 사료는 생시체중의 과도한 증가로 난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사료량을 크게 증가시켜줄 필요가 없으며 사료비에 대한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4) 두 번째 농장의 월간 모돈별 등급두수와 총산자수 해석
(그림 4)는 두 번째 농장의 월간 모돈별 등급두수 및 이에 따른 총산자수와 이에 따른 해석이다. A등급의 비율에 따라서 총산자수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지속적으로 측정 중에 있으며 아직까지는 이 측정 DATA를 가지고 그 주차의 교배의 성공여부만 판단하여 교배 타이밍 및 임신사의 환경에 대한 개선을 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여 사료 프로그램까지 적용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임신 진단 시 태막수를 측정하여 총산자수를 예측가능하며 이 지표를 통해서 총산자수 저하가 교배 시 문제인지 임신 기간동안 배아 흡수에 대한 문제인지를 파악할 수가 있다.
평가된 등급을 통해 총산자수가 예측되면 C등급이라고 평가된 개체에 대해서는 임신후기 사료의 증량을 최소화하여 사료비 절감 효과 및 큰 생시체중에 의한 난산을 예방할 수 있다.
3. 맺음말
실제 농장에서 총산자수를 올리는 일이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실제 어느 시기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아보고자 임신 진단 시 착상된 태낭수를 측정하여 총산자수를 예측하게 되었다. 또한 이를 통해서 실제 농장의 착상된 배아수가 적은지(모돈 체형, 교배타이밍 등) 아니면 임신사 환경에 의해서 배아가 흡수되었는지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총산자수가 적은 개체에 대해서는 임신후기 사료량이 많이 필요 않은 것으로 파악되어 사료량 프로그램까지 다음의 등급을 감안하여 활용하였다.
진단 시 태낭수를 측정하는 것은 기존에 임신 유무만 판단하는 진단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충분한 의미가 있다. 처음에는 조금 부정확할 수 있지만 숙달된다면 어렵지 않은 작업으로 꼭 한번 진행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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