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본고를 통해 2024년 양돈농가가 향후 펼쳐질 도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 계획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첫 번째 : 농장의 생산성 개선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하위는 도태되고 상위는 생존한다. 상위농가는 저수익 시기에는 생존능력이 강하고 고수익 시기가 왔을 때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서 몇 가지 팁을 살펴보면 ①직원과의 소통강화, ②환기 등의 시설에러 개선, ③질병 컨트롤, ④충분한 모돈 갱신, ⑤고능력 종돈 도입 등이다. (1) 직원과의 소통강화 경영주나 관리책임자의 생각이 직원과 잘 공유되어야 생산성 개선이 가능하다. 경영주나 관리책임자가 아니라 현장 관리자가 돼지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 관리자의 손에 많은 부분 생산성이 달려있다. 물론 현장에서 현장 관리자를 대면하여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고, 부가적으로 ‘칠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2) 환기 등의 시설에러 개선 환기 등의 시설에러가 결정적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다양하다. 환기 등의 시설에러는 개선을 해두어야 여러 원인 중 환기시설을 제외하고 접근할 수 있어서 원인 파악이 쉬
농장 컨설팅 14년 차고, 돼지 수의사로는 25년 차인 현장 수의사이다. 동물약품 제조회사 3년, 사료회사 5년, 종돈장 3년을 거쳐 컨설팅 수의사로 14년째 일하는 중이다. 단지 질병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컨설턴트로 역할을 하려면 정말 많이 알고 경험해도 끝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모자란 컨설턴트의 한 명으로 느낀 점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두 가지 강하게 받는 느낌이 있다. ■ 국내 양돈장에서 작업량 많은 원인 한국의 농가들은 일을 많이, 그리고 오래 한다. 그런데도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생산성적이 중국에도 뒤처진 상황이다.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양돈선진국인 MSY 33두 이상을 기록하는 덴마크보다 일을 많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성적도 떨어지는데, 일까지 많이 하면 억울하지 않은가? 덴마크보다 일을 많이 해서 덴마크 하위 25% 성적인 MSY 30<이 되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덴마크에서 하지 않고 있는 작업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최근 좋은 인력을 충분한 숫자를 확보해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것이 항상 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충분히 알게 되었다. ■ 국내 양돈장에서
2019년 ASF 최초 발생 이후 햇수로 4년째가 되었다. 환경부는 2022년 봄, 멧돼지 확산을 막기 위한 광역 울타리 설치 계획을 슬그머니 철회했고, 일부 기사에 따르면 본인들의 권한 밖에 있는 전국 양돈농장에 대한 차단방역을 강화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신문기사에서 읽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SF를 막는다는 이유로 경기 북부와 강원도 지역 농가들에 대해 권역간 돼지·분뇨의 이동금지조치 등 다양한 규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23번째로 확진된 강원도 양구의 농가는 이 때문에 분뇨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가피하게 악취 민원을 유발하게 되었고, 결국 ASF 감염을 계기로 폐업 처리했다는 내용은 뉴스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이번 원고는 아직 8대 방역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아랫녘의 농장들을 위해 8대 방역시설 설치 전 농장의 사전 점검 사항, 그리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요구할 사항을 말하겠다. 1. ASF는 공기로 전파되지 않는다. 농가에 8대 방역시설 컨설팅을 위해 방문하다 보면 8대 방역시설로 ASF가 막히겠냐는 자조적인 말을 하곤 한다. 필자는 8대 방역시설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지만 막을 수는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PRRS, FMD 등은 사람에게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