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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의사로 농장 컨설팅에서 느낀 점과 기대

이 승 윤 대표 / 한별팜텍

농장 컨설팅 14년 차고, 돼지 수의사로는 25년 차인 현장 수의사이다. 동물약품 제조회사 3년, 사료회사 5년, 종돈장 3년을 거쳐 컨설팅 수의사로 14년째 일하는 중이다. 단지 질병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컨설턴트로 역할을 하려면 정말 많이 알고 경험해도 끝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모자란 컨설턴트의 한 명으로 느낀 점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두 가지 강하게 받는 느낌이 있다.

 

■ 국내 양돈장에서 작업량 많은 원인

한국의 농가들은 일을 많이, 그리고 오래 한다. 그런데도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생산성적이 중국에도 뒤처진 상황이다.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양돈선진국인 MSY 33두 이상을 기록하는 덴마크보다 일을 많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성적도 떨어지는데, 일까지 많이 하면 억울하지 않은가?

 

덴마크보다 일을 많이 해서 덴마크 하위 25% 성적인 MSY 30<이 되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덴마크에서 하지 않고 있는 작업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최근 좋은 인력을 충분한 숫자를 확보해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것이 항상 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충분히 알게 되었다.

 

 

■ 국내 양돈장에서 약품 사용량이 많은 원인

한국은 성적도 떨어지는데, 덴마크보다 약을 많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백신과 항생제를 퍼붓고 있으면 억울하지 않은가? 약을 많이 써서 덴마크 하위 25% 성적인 MSY 30<이 되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약을 많이 써서 덴마크를 생산성에서 능가하였는가? 한국에서 당연시하는 약품(백신 등) 중에 덴마크에서 하지 않고 있는 약품이 있다면 사용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양돈선진국의 정도로 일을 줄이고, 일의 집중도를 높여야, 퇴근도 일찍 하고 휴일도 매번 즐길 수 있다. 어떤 일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파악해서 하지 않아야 한다. 양돈장에 근무하는 인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원도 부족하고 근무 인력의 품질도 하향 추세이다.

 

농장에 근무 인력이 25% 이상 줄어들어도 농장 운영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농장 자동화가 해결방법 중 하나이다. 자동화 설비를 설치할 때 이 설비를 설치하면 일이 줄어드는가? 또는 조금 더 단순한 인력을 사용할 수 있는가?에 부합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불필요한 일을 줄여서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인력 보충도 쉬워진다.

 

또한 환기 등 돼지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시설이어야 백신을 비롯한 약품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런 농장들이 늘어나면 사료에 대한 평가도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사료를 생산하는 사료업체가 성공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12월호 91~93p 【원고는 ☞ leevet@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