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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4년 1월호, 2024년 양돈농가가 계획해야 할 사항들

이 승 윤 수의사 / 한별팜텍 대표

필자는 본고를 통해 2024년 양돈농가가 향후 펼쳐질 도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 계획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첫 번째 : 농장의 생산성 개선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하위는 도태되고 상위는 생존한다. 상위농가는 저수익 시기에는 생존능력이 강하고 고수익 시기가 왔을 때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서 몇 가지 팁을 살펴보면 ①직원과의 소통강화, ②환기 등의 시설에러 개선, ③질병 컨트롤, ④충분한 모돈 갱신, ⑤고능력 종돈 도입 등이다.

 

 

(1) 직원과의 소통강화

경영주나 관리책임자의 생각이 직원과 잘 공유되어야 생산성 개선이 가능하다. 경영주나 관리책임자가 아니라 현장 관리자가 돼지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 관리자의 손에 많은 부분 생산성이 달려있다. 물론 현장에서 현장 관리자를 대면하여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고, 부가적으로 ‘칠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2) 환기 등의 시설에러 개선

환기 등의 시설에러가 결정적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다양하다. 환기 등의 시설에러는 개선을 해두어야 여러 원인 중 환기시설을 제외하고 접근할 수 있어서 원인 파악이 쉬워진다.

 

 

• 분만사 : 모돈 무유증, 포유자돈 설사, 포유자돈 기침, 포유자돈 위축

• 후보사, 교배사 : 식불, 농, 재발, 공태

• 자돈~비육사 : 물설사, 신경증상, 복식호흡, 결막염, 콧물, 재채기, 기침, 급사

 

(3) 질병 컨트롤

현재 양돈장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은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2005년 돈군 폐쇄와 일괄 면역을 활용하여 모돈 2,000두 종돈장의 PRRS 안정화를 성공한 이래, 18년이 지난 지금에도 돈군 폐쇄와 일괄 면역은 PRRS 컨트롤은 기본이 되고 있다. 달라진 점은 2005년 당시 PRRS 백신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하지만 현재는 백신 사용이 일반적이고 2005년 돈군 폐쇄에 대해 후보돈 판매가 줄 것을 염려한 종돈장들의 반감이 상당했는데, 돈군 폐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고병원성이라는 NADC34-like 바이러스 출현과 거기에는 해당하지 않아도 상상 이상의 고병원성을 나타내는 PRRS바이러스를 목격하고 있다. 그러나 PRRS는 아무리 고병원성이라도 돈군 폐쇄와 일괄 면역은 유효하다. 컨트롤 계획(일정표)을 만들어서 하면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PRRS 유입을 차단하려면 실제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농장에 유입되는지 알아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사진 4)를 살펴보면 국내에서 PRRS 어떤 경로로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양돈조합 또는 계열사끼리 바이러스가 묶임(비슷함) : 정액, 후보돈, 출하차, 분뇨차 등 원거리를 이동하는 공통된 전파매개체를 통해 전파가 추정된다.

• 지역 특히 단지 내에 바이러스가 묶임(비슷함) : 인근 농장끼리 바이러스 전파된다. 특히 PRRS는 공기 전파가 가능하다. 따라서 가까운 인근에 타 농장이 있다면, 혼자서 PRRS 컨트롤하기보다 가까이 위치한 인근 농장과 함께 컨트롤 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4) 충분한 모돈 갱신

 저산차 모돈이 분만을 잘하고 새끼도 잘 기른다. 이유할 때 자돈 상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저산차 모돈이 살 빠져서 문제라는 말은 바꿔말하면 새끼에게 모돈 체중이 옮겨갈 정도로 새끼를 잘 키웠다는 말이다. 분만모돈의 적어도 1/5~1/4은 초산모돈이어야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농장이다. 연간 모돈 갱신율로는 50%<이 목표이다. 후보돈 발정이 강하지 않거나 발정이 오지 않아 호르몬까지 써가며 억지로 교배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좋은 후보돈으로 기존 경산돈 중 불량 모돈을 바꾸는 것이 갱신인데, 강제 교배하여 모돈을 교체하는 것은 모돈 교체의 의미가 없다고 본다. 좋은 후보돈만 교배하려면 충분히 더 많은 후보돈을 도입하거나 자체에서 충분히 많은 후보돈을 만들어 쓰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자체에서 후보돈을 사용하라니까 비육돈 암컷 선발해서 사용하고서 자체 후보돈이 체형관리가 안 되고 산자수가 적다는 둥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는데, ‘F2란’ 비육돈 암컷 말고 요크셔나 랜드레이스 정액으로 F1 모돈을 교배시켜 얻은 암퇘지(F2)를 말한다.

 

(5) 고능력 종돈 도입

평균 총산이 20두에 육박하는 ‘덴마크 브리더스종돈’ 도입 농가들이 늘어나고 이들이 국내성적 상위클래스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유럽과 같은 연간 이유두수 복당 15두<를 넘어서는 수준은 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연간 복당 13.5두<는 달성하고 있으며. PSY는 32.5<(13.5두x2.4회전) 두이다. 평균 연간 모돈당 출하두수는 30두를 넘고 있다.

 

 

현재와 같은 높은 사료 단가에서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생산할 수 있는 적절한 규모의 생산량을 달성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고능력 종돈을 도입하는 선택을 고려할 수 있다. 한별팜텍과 같은 좋은 컨설턴트의 지도/교육을 받아 고능력 종돈 도입이 가능한 수준(시설/관리)인지 판단하고, 가능하도록 개선한 이후 도입하면 성적 상위농가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2. 두 번째 : 노동력 의존도 줄이기

 

돼지를 관리하는 현장 직원의 중요성은 직원이 누구냐에 따라 돼지의 건강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매번 보게 되면서 느끼게 된다. 좋은 직원이 오래 근무하는 농장일수록 경쟁력이 있는 농장이다. 그러나 직원이 누구냐에 따라 관계없이 돼지의 건강도가 양호하게 유지된다면 더 좋은 농장일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시설이 자동화 시설이다. 돼지는 공기, 물, 사료, 분뇨, 수세까지는 자동화가 가능하고, 돼지 이동, 발정체크, 교배, 임신진단, 분만관리, 자돈손질, 백신/치료 등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노동력이 필요한 관리 중에서 가장 일거리가 많은 돼지 이동은 더 쉬워질 수 있다. 돈방 중앙을 차지하는 원형급이기 대신에 양면급이기로 사료 라인을 구성하고, 돈사 돼지 이동로를 일목요연하게 동선을 만들면 혼자서도 이동할 수 있다.

 

 

빈돈방 청소 수세를 통해 돈방 내 대부분의 병원체가 제거되므로 매우 중요하나, 미숙한 노동력 활용 시 물 사용량이 많아 폐수 발생이 많고 인력이 부족한 경우 쉽게 건너뛰게 되는 작업이 수세라고 할 수 있다. 로봇 수세기는 새벽이나 야간에도 작업을 시킬 수 있고 노동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로봇은 숙련된 작업자라서 물 사용량이 적어 폐수발생량을 줄일 있고, 게다가 사람의 인체공학적으로는 나올 수 없는 각도의 수세가 가능해서 특히 급이기 하부 등 세척에 유리하다. 수세를 전담하는 인력을 줄일 수 있다.

 

3. 세 번째 : 규제에 대비하기

 

농장의 규제 대비에서는 ①냄새 포집시설 지속 가능하고 유효한 방법 준비, ②저탄소 에너지의존도 줄이기. ③동물복지 준비, 최소한 임신사 등을 살펴보았다.

 

(1) 냄새포집시설

유럽의 중앙집중 배기에 탈취시설 설치가 현재 가장 유효한 방법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앞으로 환기를 신축시설이나 개축시설에 적용할 때는 중앙집중 배기 방식을 적극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굴뚝배기나 개별 배치에 벽 배기로는 환기는 할 수 있어도 냄새 포집까지 가능하게 하기는 어렵고, 일일이 개별관리 하겠다는 말은 쉽지만 잘되지 않아 방치돼서 흉물로 남는다.

 

 

(2) 저탄소 에너지의존도 줄이기

에어컨/보온등의 시대가 종말을 맞고 있다. 치솟는 전기료로 에어컨은 불요불급한 경우에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보온등도 대표적인 에너지 소모시설이라 최소한으로 활용해야 한다. 에어컨은 쿨링패드와 입기 흐름(속도)으로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고, 특히 임신사와 비육사에서 그러하다.

 

 

입기방식도 지하 채널을 활용하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 어설프고 창의력 넘치는 채널 디자인은 피해야 재앙을 막을 수 있다. 전문가와 함께 디자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덴마크 등 양돈선진국은 분만사 보온등은 한겨울에도 분만 1주까지만 켜주고, 체미나 설사복 등만 추가로 켜주는 것이 보편적이다. 분만사 온도가 20℃ 내외이다. 그래도 얼어 죽지 않고 오히려 보온구역 내에 포유자돈이 들어가 있어 분만 첫 주 압사가 줄어든다.

 

◇…◇…◇…◇

 

요약하면 필자가 속한 한별팜텍이 2024년 한돈농가가 준비할 항목으로 생산성 향상, 노동력 의존도 감소 및 규제 대비를 소개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소통강화, 환기 개선, 질병 관리, 모돈 갱신, 고능력 종돈 도입을 강조하고, 노동력 의존도 감소를 위해 자동화와 로봇 수세기 등 도입을 제안하며, 규제 대비를 위해 냄새 포집 시설, 저탄소 에너지 사용, 동물복지 준비에 주안점을 둔다. 이는 양돈농가가 향후 도전에 대비하여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월호 87~92p 【원고는 ☞ leevet@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