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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 환절기 회복으로 / 신혜성 마케팅PM

신 혜 성 마케팅PM / 팜스토리도드람B&F

2025년 현재 한반도의 여름은 더 이상 단순한 계절이 아니다. 해수 온도의 상승과 잦아진 열돔 현상은 폭염 강도와 기간을 늘려 양돈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여름은 전국적·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을 보였으며, 그에 따른 돼지 폐사 및 생산성 저하 피해도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이제는 더위도 변화했다. 가을이라고 부르는 계절은 사라지고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는 듯하다. 길어진 더위만큼 우리 양돈장이 입는 피해도 막심하다.

 

1. 길어진 더위에 회복도 길어져

 

지난해 길어진 무더위 탓에 올해 봄까지 양돈장의 번식성적에 여파가 있었다.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는 사료섭취 감소, 번식성적 저하, 면역력 약화로 이어지며 이 여파는 가을까지 지속된다. 특히 여름에 약해진 번식모돈은 가을철 교배율과 포유성적까지 영향을 주어 농가의 연간 생산성 전체를 흔들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는 단순히 ‘여름이 끝난 시기’가 아니라, 피해를 회복하고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기 위한 결정적 시기다.

 

2. 사계절이 공존하는 환절기 환경관리

 

가을 환절기는 낮에는 고온, 밤에는 저온이라는 극심한 일교차가 나타나며 습도 역시 급격히 변한다. 이러한 환경은 돼지의 체온 조절에 큰 부담을 주고, 습도의 급격한 저하는 질병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름이 지난 환절기에 돼지는 낮에 높은 기온으로 인해 체내 열을 발산하고, 밤에는 추운 날씨로 체온을 유지한다. 이렇게 큰 일교차가 발생할 때 돼지의 성장 능력이 감소할 수 있다. 선선해진 날씨에 기대어 여유를 부리다가 곧 겨울이 올 것이다. 큰 일교차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환기 컨트롤러의 온도 편차를 높여주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낮과 밤의 온도 차이를 고려해 설정 온도 편차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급격한 온도 하강 시 자돈의 체온 유지가 어려우므로 부분 난방 및 보온 구역 확보가 필수적이다. 환기휀 가동 폭이 커지므로 외기 유입 경로가 적절히 확보되어야 한다. 외부 찬 공기가 직접 돼지에 닿지 않도록 유입 각도 조절도 병행한다.

 

 

갑작스레 변하는 건조한 습도 환경은 호흡기 질병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적정 습도를 벗어나면 활력 저하, 호흡 불편, 기침 등 발생이 높아지며, 호흡기 질병의 발생 빈도도 높아지게 된다. 건조한 습도에 대한 피해 방지를 위해서 돈사 청소 및 먼지 제거 주기를 단축하고, 소독제 분무 살포를 활성화하여 감염에 예방한다. 또한 복도 및 바닥을 적셔 습도를 올려 줄 수 있도록 한다. 바닥 구조에 따라 습도 관리의 차이가 있으므로 습도는 60~80%로 관리 목표를 설정한다.

 

3. 환절기 모돈 회복, 성적 반등의 열쇠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모돈의 체력 소모가 많았다. 땀샘이 없는 돼지는 열을 식히기 위해 호흡수 증가, 사료 섭취량 감소 등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생리 현상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많은 체지방과 체단백이 소모된다. 결과적으로 번식모돈의 체형 손실과 수태율 저하, 산자수 감소가 나타난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모돈의 BCS 관리에 집중하고 여름철 심하게 체력이 소모된 모돈은 집중적인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 사료 내 에너지 밀도를 높여 체내 에너지 저장을 효과적으로 높이고 장 건강과 면역력 회복에 집중한다. 또한 사료 섭취량 회복은 음수와 직결되는 요소로 청결한 음수 공급과 수온 조절이 필요하다. 급격한 수태율 저하와 생산성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후보돈 도입을 통한 신차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4. 환절기는 ‘골든타임’

 

양돈산업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에 적응해야 하는 과도기에 있다. 여름철 피해가 연중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해의 통계로 증명되었다. 이제 농가는 단순히 피해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환절기를 회복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 환경관리는 물론 기본 관리, 질병 예방과 모돈의 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환절기 관리는 잠깐의 가을이 아닌 양돈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전략적인 시기이다. 올가을이 농가의 생산성 회복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10월호 78~81p 【원고는 ☞ bfshs@edodram.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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