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지나고 붉은 말의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는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해 계속된 한파 때문인지 사람이나 동물이나 호흡기 질병이 계속 늘어가는 추이는 비슷한 것 같다. 양돈 농장에서도 강추위에 대비한 여러 조치를 통해 질병 발생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년 전염성 질병의 유행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와 더불어 작년 연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그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에서 새롭게 확인되면서 해가 바뀐 현재까지도 전염성 질병은 양돈산업에서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새로 시작되는 병오년을 맞이하면서 작년 국내 의뢰 검체에서 확인된 세균성 병원체를 확인해 보고 질병 발생의 특징과 효과적인 농장 관리 방안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1. 해외 양돈산업에서의 세균성 병원체 동향
전 세계적으로 국가간 교류가 증대되면서 축산업 또한 다양한 생물 자원이 여러 국가로부터 수입되고 이로부터 생산된 축산물을 국내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굳이 축산물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출국하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국가간 교류 증가는 다양한 문물 교환의 확대를 통해 사회 및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지만, 원거리 국가의 풍토병이 과거보다 쉽고 광범위하게 전파될 수 있는 등의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양돈 질병에 대한 이슈를 확인할 때도 국내 발생 질병 외에 해외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질병에 대한 정보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취지에서 양돈 선진국 중 하나인 미국의 ‘Swine Health Information Center(돼지건강정보센터, SHIC)’의 Swine Bacterial Disease Matrix(돼지 세균성 질병 매트릭스, 그림 1)를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SHIC는 미국 pork checkoff(돼지고기 자조금)을 통해 출범한 기구로 여러 양돈 질병 자료들을 정리하여 자국 내 양돈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본 매트릭스는 다양한 세균성 병원체를 ①인수공통전염병 가능성, ②생물보안 및 병원체 관리 방법, ③병원체의 확진을 위한 진단 및 분리 정도, ④동물복지 측면 및 ⑤양돈시장의 영향성 등의 기준에서 점수를 부여하고 합산하여 순위를 낸 자료이다. 최근 자료는 2021년 2월에 산정한 내용으로 (그림 1)은 이중 순위가 높은 순서의 병원체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그림 1)에서 한글로 표시된 균체들은 국내에서도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병원체이다. 국내 자돈에서 주로 신경 증상이나 호흡기 증상에 관여하고 화농성 피부병과도 연관될 수 있는 연쇄상구균은 미국에서도 28.25로 1위였다. 국내의 경우 작년 ㈜옵티팜의 연쇄상구균의 검출 빈도를 살펴보면 382건이 검출되었으며, 기온이 변화하는 환절기 구간을 중심으로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그림 2). 이와 같은 경향성에 대해서는 추가로 연도별 발생 추이를 분석하여 반복성을 확인해야 더욱 정확할 것 같다.
다만 대부분의 연쇄상구균증 진단이 부검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환절기 폐사 증가에 따른 부검 의뢰건의 증가와도 일정 부분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연중 두 환절기 모두 검출이 증가하는 추이는 국내 연쇄상구균에 의한 질병이 특정 시기에 국한되지 않고 연중 발생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림 1)에서 다른 호흡기 관련 세균으로는 마이코플라즈마, 글라세셀라 및 액티노바실러스 균이 상위권에 속하였다. 소화기 세균으로는 살모넬라균이 22.2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병원성 대장균과 돈적리균이 비중 있게 평가되었다. 10위권 내 세균 중, 국내에서는 아직 덜 알려진 세균으로 기존 돼지의 연쇄상구균과는 다른 Streptococcus equi subsp. zooepidemicus가 22.3으로 상위에 있어 특이하였다. 이는 아마도 2019년 북미 지역 양돈농장에서 이 세균에 의한 급사, 폐사율 증가 및 유사산 증가가 처음 보고되고, 이후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에서도 해당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 사례가 증가하면서 중요도가 상승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매트릭스 순위에 오른 세균 중에서는 국내에서 아직 체계적인 조사나 사례 발굴이 이루어지지 않은 균체도 포함되어 있어서 필요에 따라 실험실 진단 시 감별 대상으로 고려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세균이 양돈 질병에 관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에서도 아직 모르고 지나치는 질병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 2025년 국내 세균성 호흡기 질병 검출 동향
일반적으로 자돈의 호흡기 질병을 생각하면 바이러스 감염을 우선 생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히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PRRSV)나 돼지 써코바이러스 2형(PCV2)은 돼지 호흡기 질병에서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바이러스일 것이다. 다만 돼지는 사람과 같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지 않으므로 다양한 제조사의 백신을 통한 예방적 또는 면역학적 차원의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백신은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전적으로 차단하거나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사멸시키는 치료약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감염된 개체가 면역력을 유지하면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다른 병원체의 중복감염은 본격적으로 호흡기 증상을 발현하고 폐렴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필자는 평소 부검 시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호흡기 병변을 관찰함으로써 의뢰 농장에 대한 자돈 질병관리 수준을 평가하는데 간접적인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세균성 기관지폐렴과 더불어 국소 세균성 폐농양이 다발하는 농장에서는 돈사의 환경 관리와 사양적 측면에서 면역력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유발 인자의 확인 및 제어가 중요한 관리 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
작년 ㈜옵티팜에서 검출한 주요 호흡기 세균은 글라세렐라 파라수이스,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라이니스, 파스튜렐라 멀토시다,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애 및 액티노바실러스 플루로뉴모니애 순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세균의 분기별 검출 빈도를 살펴보면(그림 3), 글라세렐라 파라수이스, 파스튜렐라 멀토시다 및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애가 가을철 환절기부터 겨울철까지 검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해당 시기의 호흡기 질병 관리는 세균 감염의 정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가가 주요 포인트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세균성 호흡기 질병 관리는 겨울철 농장의 생산 성적 향상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어지는 봄철 환절기의 호흡기 질병 제어와 직간접적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최근 주목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라이니스는 상대적으로 모든 시기에서 꾸준히 검출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병원체의 경우 검사 과정에서 상부기도 내 정상 세균총의 검출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검출된 세균이 폐렴 병변 형성에 얼마나 관여하였는지 추가적인 실험실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농장 내 호흡기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 판단에 도움이 된다.
3. 2025년 국내 세균성 소화기 질병 검출 동향
작년 기준 소화기 세균은 병원성 대장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A형, 로소니아, 살모넬라 및 돈적리균 순의 검출 빈도를 보였다. 특히 병원성 대장균은 다른 소화기 세균보다 검출 사례가 월등히 높아, 주로 어린 자돈을 중심으로 한 설사병과 이유자돈의 설사 또는 부종병 등이 국내 주요 세균성 소화기 질병 중 하나로 판단되었다.
작년 분기별 병원체의 검출 정도는 돈적리균을 제외한 나머지 균이 기온이 점차 상승하는 봄철과 초여름 시기에 상대적으로 많았다.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세균성 소화기 질병은 여름철에 보다 호발하고 세균성 호흡기 질병은 가을철과 겨울철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작년 ㈜옵티팜의 병원체 검출 상황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농장에서 집중 관리가 필요한 질병 포인트를 지정하고 해당 계절이 도래하기 이전에 발병에 대한 대비책을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소화기 세균은 경구 섭취를 통하여 병원체가 감염되고 분변을 통해 감염된 병원체가 돈사에 배출되므로 전반적인 돈사 내부의 위생도와 급이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소화기 세균의 경우 항생제 외에도 박테리오파지 등 대체 제재의 적용이 가능하므로, 지속적인 항생제 사용에 의한 내성균 증가 문제에 대해서도 농장 모니터링이 고려될 수 있다.
■ 참고자료
1. SHIC Swine Disease Matrix, https://www.swinehealth.org/swine-bacterial-disease-matrix/
2. Straw BE, Zimmerman JJ, D’Allaire S, Taylor DJ. Disease of swine. 9th ed. 2006. WILEY-BLACKWELL.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2월호 85~89p 【원고는 vetksc@optipharm.co.kr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