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겨울철은 항상 조심스러운 시기이다. PED, FMD, ASF 등 악성 질병이 항상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고, 최근 피해가 큰 고병원성 PRRS의 위험도 있다. 추운 날씨로 소독제가 얼어서 소독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시기이기도 하다. 질병 발생을 차단해 주는 특별하거나 대단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결국 외부에서 질병이 유입될 수 있는 요인을 차단해 주고 농장 내부의 상재 질병에 대해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방법이 최선이다. 이 글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노력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 농장의 외부 차단방역

 

(1) 출하차량

ASF 방역으로 8대 방역시설이 의무화되면서 출하대를 외부로 만드는 농장이 이전보다 많아졌다. (사진 1)과 (사진 2)를 보면 출하대의 위치를 농장 외부로 빼서 출하차량으로 인한 질병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큰 비용을 들여서 외부 출하대를 구비했다면 이제 이를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잘 신경 써야 한다. 결국 이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출하대에 보이지 않지만 모두가 지킬 수 있는 한계선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3)은 농장 내부 출하차량이 외부 출하대에 돼지를 내릴 때 외부 출하대 관리 인원이 어디까지 올 수 있는지 선을 정해서 이를 지키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이 농장은 추가적인 질병의 유입 없이 외부 차단방역이 잘 지켜지고 있다.

 

 

(2) 물품반입창고

HACCP 인증으로 많은 농장에서 물품반입창고를 설치했지만, 대부분이 농장 내부 돈사 옆에 반입창고 간판만 달아놓고 특별한 소독시설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에 컨테이너나 창고를 설치하여 지대사료, 약품 등 농장 내부로 입고되는 모든 물품에 대해 자외선 소독을 거친 후 입고해야 한다. 이러한 시설을 확보해야 악성 질병 발생 시 약품 등 물품을 한 번에 입고시켜 외부 차량의 농장 방문을 최소화할 수 있다. PED가 발생하는 농장 대부분은 분만사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이러한 이유는 지대사료 소독 없이 분만사에서 사용하는 대용유를 배송하기 위해 지대차량이 분만사 옆에 바로 들어오는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임을 명심해야 한다.

 

 

(3) 샤워실 설치

많은 농장에서 설치했으나 아직 샤워실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농장도 많다. 외부 방문객, 농장 직원을 위한 샤워실을 꼭 설치하자. 방역복을 입는다고 방역이 되지는 않는다. 샤워실은 외부용과 내부 직원용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좋고, 내부 직원용 샤워실은 샤워 꼭지를 충분히 설치하여 샤워에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미국에서 검증한 실험에서 샤워 타월에서도 PRRS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있으니 청결구역, 완충구역의 타월도 구분해야 한다.

 

 

 

(4) 격리 후보돈사

농장에 도입되는 후보돈은 종돈회사에서 충분한 위생도를 검증할 것이나, 독립적 공간에서 격리과정을 거쳐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비육사나 임신사로 바로 도입하는 위험한 일은 하지 말자. 겨울철에는 일령을 나누어서 한꺼번에 도입하여 후보돈 도입 횟수를 줄이는 일도 필요하다. 만약 폐쇄돈군으로 자가 선발을 하는 농장이라도 후보돈 선발 후에 후보사에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육기간에 감염된 질병에 대해 배출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 농장의 내부 차단방역

 

(1) 올인 올 아웃(All in All out)

양돈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지겹도록 들었을 얘기이다. AIAO이라… 시설, 구조적 한계로 연속 사육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AIAO 없이 질병의 순환고리를 끊기는 어렵다. AIAO 실행 없이 높은 생산성을 기대하면 안 된다. 구조적 문제로 어렵다면 3주간 관리나 다주간 관리로 전환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돼지 전출 이후 수세-건조-소독-건조 과정을 확실히 실행하는 건 당연하다(수세·소독 매뉴얼 참고).

 

 

(2) 잘 짜여진 생산 계획

주간, 월간, 분기별 목표로 한 만큼 교배, 분만, 이유가 되어 농장 시설, 구조에 맞게 돼지의 흐름이 쭉 이어져야 한다. AIAO에 맞는 구조를 가졌어도 불규칙한 생산이 이루어지면 AIAO을 지킬 수 없다.

 

 

(3) 내 농장의 질병 관리하기

질병 없는 농장은 없다. 다만 생산성이 저해되지 않게 잘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적어도 ‘2회/년’은 구간별로 혈청검사를 통해 농장에서 문제가 될만한 질병이 무엇인지? 컨트롤하는 질병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현재 백신 프로그램이 유효한지? 확인하고 조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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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비단 겨울철에만 유효한 것은 아니다. 농장의 위생도를 높이고 높은 생산성적을 원한다면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악성 질병은 유입되지 않게 하고 농장의 상재 질병을 잘 관리해야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1월호 58~61p 【원고는 iri99@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