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한돈미디어에 글을 기고하면서 항상 느끼는 사항이다. 필자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정리하여 잘 썼다고 생각을 하는데, 다시 읽을 때마다 쑥스럽고 글을 쓰는 능력, 그리고 기교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위로를 한다. 필자는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렇지만 이것은 확신한다. 성공한 작가들의 비결이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고 또 쓰면 작품의 세계가 열린다고 한다. 농장에서 인정받는 지역(영업) 부장의 비결은(필자의 경험도 포함) 농장(전체)을 보고 또 보고, 돼지를 만지고 또 만지고, 기록을 쓰고 또 쓰면, 돼지와의 대화(?)의 길이 반드시 열린답니다.
정말 덥다. 기후 온난화로 인해 여름은 더욱 길어지기만 하는 듯하다. 나중에는 뜨거운 여름만 있을 것 같다. 또한 출하할 돼지 부족으로 돈가는 천정부지로 뛰다가 돈육 소비가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여 글을 쓰는 시점에는 하향 시세로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농장들은 마음이 급해지고 돼지들이 크지를 않는다고 영업하는 사료회사 지역(영업) 부장들을 계속 닦달한다. 조금 전에 통화한 지역(영업) 부장도 내일 농장에서 방문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가야 한다고 한다. 매년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런 때일수록 농장은 너그러운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욕심부리지 말고 화내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돼지들은 안 크고 싶을까? 더워서 입맛이 없는데 계속 밥 먹으라고 한다고 알아들을까? 강제가 아니라 입맛이 돌아오게 환경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면 돼지들은 정체 없이 쭉 높은 돈가에 출하를 하지 않을까? 농장엔 참 좋은 것들인데… 내 입으론 말할 수는 없고.
■ 이런 때일수록 농장 생산비를 절감하는 일을 하자. 반드시 해야 할 사항을 필자의 생각에 즈음하여 펼쳐 보고자 한다.
1. 유전력 테스트
농장마다 비육돈 사료 급여 프로그램이 있다. 그 급여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료 회사가 권장하는 사료 급여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NO’이다. 농장마다 모돈의 개량 정도에 따라 성장하는 속도가 다른데 아무런 의심도 없이 적용하다니…
필자는 3년 혹은 5년 주기로 그리고 후보돈을 가져오는 모돈 농장의 상황에 따라 필자는 반드시 비육돈의 성장 유전력을 점검하는 유전력 테스트를 반드시 실시하기를 바란다. 힘들지만 해야 하고 실시하면 농장 생산비를 절감하고 정확한 출하 일령을 예측할 수 있다.
최근에 일부 사료회사 급여 프로그램을 보니 개량 정도에 따라 차등 급여 프로그램을 적용하라고 친절하게 사료 급여 프로그램을 출하일령과 체중을 고려하여 몇 단계로 만들어 놓았다. 그렇지만 자기 농장의 개량 정도에 따라 농장 자체 사료 급여 프로그램을 정확하게 가져가고 싶지 않은가? 필자는 궁금해서라도 유전력 테스트를 진행해 보고 싶다. 유전력 테스트를 어떻게 해야 하냐면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2. 웅돈 생식기 세척
웅돈 생식기를 세척하자. 그러면 일단 겁을 낸다. 앞에서 보면 드러난 2개의 이빨과 침 흘림을 보는 자체가 힘든데 생식기 세척이라니… 감히 어떻게 세척 할 수 있을까? 라고 아예 생각 자체를 접어 버린다. 그렇지만 웅돈 생식기 세척 요령을 알면 쉽고 세척 후에는 농장에서 지역(영업) 부장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지역(영업) 부장 본인도 뭔가 자부심을 느끼고 목표 거래 농장이면 거래가 조금 더 당겨지지 않을까?
한번 실행하기가 힘들지만 실시하고 나면 2번째는 쉽다. 그렇지만 웅돈이므로 항상 자만심은 안된다.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하면서 해야 한다.
이상으로 유전력 테스트 및 웅돈 생식기 세척에 대하여 필자 나름대로 현장 활동 시 경험한 부분을 소개했다. 측정 결과 분석은 사료회사 양돈PM 혹은 R&D, 그리고 웅돈 생식기 세척에 대한 추가 궁금 사항은 경험 많은 수의사에게 문의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다음 11월호에도 농장엔 참 좋은 것들인데… 내 입으론 말할 수는 없고라는 제목으로 필자는 좀 더 이야기할 거리가 있을 것 같다. 책이 나갈 때는 날씨가 지금보다는 시원할 것 같다. 항상 현장에서 일하는 축산인 모든 분은 건강관리에 무엇보다 유념하여 주시기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9월호 91~94p 【원고는 ☞ jjhpak0420@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