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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종돈개량사업소, ‘사양관리 표준화’를 통한 체계화된 사양관리 시스템 정립(자돈 관리)

김 훈 박사 /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소장 강항구)는 종돈 유전자원의 다양성 확보, 방역 체계 강화, 안정적인 종돈 공급을 목표로 전국 각지에 GGP 및 GP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 분산된 농장들로 인해 일관된 사양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사양관리 표준화를 추진하였다. 표준화의 목적은 생산성을 향상하고, 미흡했던 사양 부분을 개선하며, 직원들의 사양관리 이해도를 높여 현장에서 실제 적용을 원활히 하는 데 있다.

 

사양관리 표준화는 신규 입사자 교육을 수월하게 하여 교육 기간 단축과 빠른 적응을 도와주었다. 또한 농장의 생산성 향상과 잠재적인 문제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표준화된 자돈 사양관리 내용을 발췌하여 사업소의 ‘핀포인트 사양관리’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 포유자돈 관리

 

간호분만의 모든 행위는 빠른 초유 섭취와 감염 예방을 목표로 한다. 관리자의 직접적인 조치로 막 태어난 새끼돼지의 건조 시간을 단축하게 해 초유 섭취를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 면역 물질 전달을 극대화해야 한다. 분만 시간 중 먼저 태어난 자돈의 빠르고 충분한 초유 섭취는 분리 포유 시 나중에 태어난 자돈 또는 체미돈의 초유 섭취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분리 포유는 생시체중, 분만 순서에 따라 상대적으로 초유를 많이 섭취하지 못한 새끼돼지를 위해 해야 하는데 보온 구역 또는 격리 공간을 마련하여 복 단위에서 고르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분리 포유 시 격리는 20분을 넘지 말아야 한다. 상태가 양호한 자돈이라도 빠른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어 긴 시간 동안의 격리보다는 격리 횟수를 자주 갖는 것이 좋다. 돼지는 상피 융모성 태반으로 어미로부터 면역 물질 전달이 어려워 초유에 함유된 면역 물질 전달이 중요하다. 초유는 1~2일 동안 분비되므로 적어도 분만 당일은 견치를 피하여 초유 섭취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생후 자돈은 면역력 형성이 되지 않고 농장의 각종 질병군에 노출된 상태이므로 자돈의 탯줄을 묶기만 해주어 길게 늘어져 피트 등에 빠지지 않도록 적당한 위치에서 절단한다. 절단 시 사용하는 도구는 소독되어 있어야 하며, 자돈을 건조하는 작업 중에 탯줄을 묶고 그 부위와 절단할 부위를 잡고 손으로 잘라내는 것도 방법이다. 탯줄을 잡아당기거나 처치하지 않고 탯줄을 끌고 다니게 되면 성장단계에서 장을 받쳐주는 저항이 약해질 수 있다(탈장 발생).

 

초유를 충분히 섭취시킨 다음 날 분만 처치를 한다. 분만이 집중되지 않아 2~3일 후에 분만이 완료되어 처치할 때는 1일 차에 견치와 철분 주사는 따로 주사하도록 해야 한다. 자돈의 이빨은 시간 경과에 따라 다소 유연함이 떨어지게 되어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 견치할 때 이가 깨지기 쉽다. 견치 시 송곳니 끝부분만 절단 또는 절삭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 딱딱하게 되었을 때 실시한 절단은 필요 부위보다 더 손상을 주게 되어 신경을 건드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견치를 별도로 하는 경우가 많고 관리자가 쉽게 수행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세균이 직접 전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경 증상이나 여러 이유로 견치를 하지 않는 때도 있다. 어미돼지의 젖이 충분히 잘 나오는 환경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모돈의 젖이 부족하거나 젖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돈에 의해 모돈의 유두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소독되지 않은 견치기 사용이나 견치 미시행으로 인한 상처로 삼출성 표피염(Exudative epidermitis) 발생 확률이 높아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염 발생 시에는 초기에 치료할 수 있으므로 관리자가 주의를 기울여 조기 발견하여 치료한다.

 

생후 자돈은 체내 철분 함량이 충분치 않으며 첫 섭취물을 소화하는 데 있어 소화 장막이 완전히 성숙하지 못하여 어미젖에 함유된 철분을 흡수하는 데 불리하다. 또한 철분 결핍에 의한 일당증체량 불량 및 백색화, 면역체계 불량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반드시 3일 이내 주사해야 한다. 또한 모돈 젖에 함유된 철분의 양은 자돈이 필요로 하는 철분량에 한참 모자라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처치해야 하며 채색 불량, 모질 불량한 자돈은 추가 주사가 필요하다. 분만 처치 시 철분을 주사한 뒤 거세를 시행하는 3~7일령에 한 번 더 주사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미는 단미기를 이용하여 돈 체 쪽(꼬리 시작 부위)에서 약 2~3마디(꼬리 안 뼈로 구분됨)를 남기고 절단하며, 단미기의 열기가 완전히 올라와 천천히 압박하여 절단해야 절단 부위가 봉합된다. 특히 꼬리 끝만 잡고 절단 시 자돈의 움직임으로 인하여 절단을 천천히 할 수 없게 되어 봉합이 온전치 못하게 되며, 절단 부위로 감염될 가능성이 크므로 꼬리와 뒷다리를 동시에 잡고 꼬리가 너무 당겨지지 않게 하여 천천히 절단한다. 꼬리를 몸쪽으로 너무 짧게 절단 시에는 척추신경에 자극을 줄 수 있어 당장 문제가 없더라도 성장 중 다리 마비 증상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한다.

 

생시 설사 및 콕시듐 예방을 위하여 경구용 콕시듐 제제를 경구 투약한다. 경구 투약 용기 끝 튜브 부위를 자돈의 경구 안쪽까지 넣어 주입한 후 목 넘김을 확인한다. 거세는 생후 3~7일령에 한다. 분만 처치와 함께 진행하는 경우 1일 차에 하게 되는데 1일 차에 거세를 진행할 시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으며 3~7일령에 실시한 거세돈보다 성장이 더디다. 또한 고환이 하강하여 고환 집에 자리 잡아야 거세가 쉬운데 1일 차에 하강이 되어 있지 않은 개체도 간혹 관찰되며 불필요한 압박해야 할 수도 있다. 이때 거세하지 못하고 관리자가 잊어버리게 되면 이유자돈 단계에서 어렵게 거세해야 하거나, 거세돈으로 분류되지 못하고 웅돈 폐기하여 손해를 볼 수 있다.

 

반대로 7일령 이후 거세하게 되면 체중이 커져 거세 작업이 어려워지며 필요 이상으로 절단 부위가 커져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절단 부위를 너무 많이 절단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고환 형태 방향으로 절단(세로 11자)하여, 고환을 꺼낸 뒤 고환을 살짝 당겨 절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손으로 잡아당겨 고환을 빼낼 때 장이 같이 달려 나올 위험이 있으므로 지양한다.

 

자돈 분만 처치에 사용하는 모든 도구는 2~3세트 준비하여 당일 사용하는 도구 외 다른 세트는 자외선 소독하여 매일 세트 교체하도록 하고, 당일 사용 도구 역시 사용 중에 수시 소독이 필요하다. 절단, 절삭 등 피모나 근육을 잘라내는 과정이므로 단미와 같이 열을 이용한 봉합 외 별도의 봉합은 시행하지 않아 도구로 인한 세균 감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며 절단된 부위는 소독약을 충분히 바른다.

 

■ 이유자돈 관리

 

이유자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와 온도이다. 돼지는 온도에 민감하고 호흡기가 약한 동물이므로 환기는 생존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환기 설정은 돈사 내부의 필요 온도를 기준으로 설정하며, 설정온도는 이유 시 30℃로 하여 주차마다 1℃씩 떨어뜨리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자돈 사육기간 전 구간에 고영양소 사료를 길게 급여한다고 출하일령이 단축되지 않는다. 자돈 사료의 긴 기간 사용은 농장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주 단위 백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초기 구간을 지난 시점부터 시작하여 초기 사료 섭취량을 최대로 한다. 구제역이나 유성분의 약품 주사 시에는 어깨 부위를 피하고 엉덩이에 주사하여 화농 발생률에 따른 페널티 비율을 낮춘다. 주사침이 들어간 후 천천히 투약하고 주사침은 시간을 두어 뺄 수 있도록 한다. 자돈의 엉덩이에 접종 시 성체의 접종보다 부위가 협소하여 다소 어렵지만 집중하여 옆이나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게 주의한다.

 

자돈 사양관리 중 가장 골칫거리는 환돈이다. 농장에서 환돈 발생 시 조기 발견하여 격리 치료가 중요하나 증상의 경중에 따라 조기 도태가 답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증상의 완화가 없어 사료와 약품의 사용이 많아지고 질병 전파의 우려가 있을 시에는 조금이라도 빠른 판단이 농장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돈방 운영 시 별도의 환돈 격리 칸을 구분하여 치료 및 정상화에 집중하고 최대한 빠르게 정상 복귀를 목표로 한다. 복귀가 길어지는 환돈은 도태하여 불필요한 사료 및 약품 사용을 줄인다.

 

격리돈사나 돈방 부족, 이유 조건 부적합(저체중)의 이유로 대부분 컨테이너 자돈사를 운영한다. 하지만 컨테이너의 운영은 상황이 여의찮을 때, 잠시 머무르는(1~2주) 용도로 사용해야 하고 상시 운영은 피해야 한다. 적절한 환기가 어려우며 단열 조건이 미흡하며, 질병의 원산지이므로 필요하면 사용을 하더라도 1~2주 안에 정상 돈군으로 편입해야 한다. 또한 돈방 여유 공간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사용 시에는 컨테이너에서 사육 후 돈군 편입 없이 다음 단계로 넘겨야 한다. 한편 헤르니아, 관절, 위축 등을 환돈으로 분류하고 60kg 이상일 시 환돈을 출하한다. 지금까지 자돈 사양기술을 알아보았다. 자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농장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밀하고 적정한 관리를 통해 자돈 건강과 성장을 최적화하여 농장의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편에서 소개한 사양관리 방법은 종돈개량사업소 각 농장의 환경과 사양 시스템을 비교하고 이에 적합한 시스템을 정리한 것이다. 비록 앞에서 소개한 관리 방법이 농장의 환경에 따라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농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독자들에게 이와 같은 관리 방법을 제시하여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8월호 78~82p 【원고는 ☞ hune1809@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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