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양돈장에 있어 천적이라도 말할 수 있는 시즌이다. 여름철 더위는 돼지에게 열 스트레스를 준다. 그 결과 생산성 하락, 성장률 감소 등으로 매년 싫어도 여름철을 맞이해서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중에서 ‘사료·영양’ 관점의 대책을 요약해 보았다.
여름철에 사료·영양적 3대 문제점은 ①사료 섭취량 저하, ②소화 흡수력 감퇴, ③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영양요구량 증가이다. 돼지의 소화 흡수력이 떨어지면서 더위를 이기기 위한 영양요구량은 높아지기 때문에 사료 섭취량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더위에 지쳐 사료 섭취량은 떨어진다. 그래서 양돈장에서 여름철에 집중적인 관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에 돼지는 에너지 등의 ‘영양부족 상태’에 빠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료 섭취량 감소는 특히 포유모돈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한편 소화 흡수력 감퇴 및 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영양요구량 증가는 포유모돈은 물론 임신돈에도 문제가 된다.
여름철 포유모돈은 열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 상태로 식욕을 잃으면서 사료(에너지) 섭취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모돈의 체중 감소와 비유량 저하에 따른 포유자돈의 이유체중 감소, 발정재귀일수의 연장(이유모돈) 등과 같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모든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고 개체에 따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정도가 다르므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지 않고 평소 사료 섭취량을 유지하는 개체도 존재한다(그림 1).
■ 사료 섭취량 감소 개선 포인트
그러므로 사료 섭취량이 많이 감소한 개체를 어떻게 확인하고 개선할지가 포인트이다. 그러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한 원인을 알아야 한다. 돼지는 몸의 구조상 고온 환경 아래에서는 체온을 거의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사료 섭취량을 억제하는 행동을 취해서 체열 증가(동물이 사료섭취 시 발생 열량)를 억제해 열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돼지의 체온증가를 억제해주는 것이 여름철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 감소에 대한 대책의 포인트가 된다.
사료 영양 성분 중 돼지의 체열을 증가시키는 영양분을 구분한다면 단백질>탄수화물>지방 순서로 단백질이 체열을 가장 많이 높인다. 고온 환경에서는 사료 내에 체열을 적게 증가시키는 지방(유지)을 추가로 첨가해서 섭취 에너지를 증가시켜 발정재귀일령 등 번식성적을 개선했다는 보고가 있다. 다시 말하면 사료 중 단백질을 낮추는 것도 고열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유효한 수단 중 하나이다.
또한 육성돈 사양시험에서 저단백(cp)+아미노산 첨가사료에 의해 적온 환경과 고온 환경하에서의 양쪽에서도 총열생산량이 저하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가소화 라이신 수준이 같은 조단백질 13.7%와 16.5% 사료를 고온 환경에서 포유모돈에게 급여하면 조단백질 13.7% 쪽이 약간 사료 섭취량(4.25kg vs 4.13kg)이 증가하고, 자돈의 복당 이유체중(62.1kg vs 60.6kg)이 증가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종합하면 저단백질 사료(아미노산 수준은 동일)에 지방을 첨가함으로써 포유모돈의 체열 증가를 억제하고 에너지 섭취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유기미네랄 등의 첨가로 사료 섭취량이 상승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와 같은 효과가 있는 미네랄로 아연, 구리 등이 있다. 아연은 번식에 밀접하게 관계된 미네랄의 하나이다. 여름철에 유기미네랄을 주면 소화 흡수력 감퇴와 영양요구량 증가 관점으로도 유효한 방법이다. 소화 흡수 감퇴와 영양요구량 증가대책에서 비육돈은 고온 환경하에서 사료의 소화능력이 저하한다. 모돈이나 웅돈은 제한급이를 받고 있다. 요컨대 일정량의 사료 급여로는 소화 흡수력 저하로 이 중에는 영양부족에 빠진 돼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에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요구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자주 듣는다. 소는 27℃ 이상에서 유지에 필요한 무기물 요구량은 약 10% 증가하지만, 돼지는 구체적인 숫자는 없다. 그렇지만 돈사 내 온도, 돼지 이동, 밀사라는 스트레스가 비타민요구량에 영향을 주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고온 환경하에 돼지는 산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여름에 주목되는 것은 항산화 작용한 비타민C와 E이다.
NRC는 비타민C의 요구량을 정하고 있지 않다. 비타민C는 체내로 합성되어 효과가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한편 고온 환경하에서는 비타민C의 혈중농도가 내려간다는 보고가 있다. 비타민E는 항산화물질로서 면역력에 관여하고 있다. 또 비육돈에게 급여하면 고기의 드립로스·변색을 억제하는 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비타민E 결핍의 일반증상은 간괴사, 근위축, 부종, 돌연사, 위궤양 혹은 번식성적 저하 등이다. 여름철에 이들 항산화 비타민은 요구량이 증가하는 반면 동시에 흡수율도 낮아진다.
돼지의 번식성적 개선에 대해서도 엽산, 바이비오틴, 비타민A, 베타카로틴, 리보플라빈이 효과를 보인다. 또한 비타민 B군은 당·지질대사에 관계하고 에너지 공급이라는 관점으로도 주목된다. 소화 흡수가 떨어지면 그것을 보조첨가제로 소화율을 높이기 위해 소화효소나 유화제 등을 쓰게 된다. 효소처리 레시틴 등이 좋은 예이다. 효소처리 레시틴은 유화제로 기능하고 섭취한 유지를 효율 높게 소화 흡수시키는 기능이 있다. 사양시험에서 고온 환경하의 포유모돈에게 효소처리 레시틴을 급여해 자돈 이유체중 증가, 모돈의 체중감소 억제 등 번식성적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그림 2)는 자돈의 이유체중과 모돈의 체중 감소율 관계를 보인 데이터이다.
■ 여름철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 감소 영향
여름철 모돈은 사료 섭취량이 감소한다. 특히 포유 중인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면 자동으로 수유량도 줄어들고 이유자돈의 체중과 이유두수도 적어진다. 모돈이 사료를 섭취하고 소화하면서 진행되는 생리적인 대사과정은 발생하는 에너지(열)를 외부로 방출하게 된다. 만일 외부환경 온도가 높으면 발생하는 대사에너지를 원활히 방출하지 못하게 되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차기 산차 번식능력도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습도가 높으면 그 부작용은 더 심해진다.
열 스트레스로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면 체내 축적되어 있던 피하지방의 에너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의 효율성이 낮아서 자연히 수유량이 정상 수준보다 줄어들게 된다. 그러므로 이유 시 모돈은 마른 체형으로 체형 스코어는 불량해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이유 시 자돈의 체중도 줄어들고 이유두수도 감소할 뿐만 아니라, 모돈의 차기 산차를 위한 수태율과 산자수에도 마이너스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 포유모돈이 사료를 최대한 섭취하게 할 수 있는 관리가 여름철 모돈 관리의 핵심이다. 돈사 외부는 그늘을 만들어주거나 돈사 내부는 단열 조치와 적정 환기 설비, 또한 물방울이 모돈 어깨에 직접 떨어지게 하는 간단한 점적식 설비도 효과적이다.
■ 사료·영양관리를 위한 10가지 포인트
(1) 사료-영양 수준의 농도
열 스트레스로 인해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줄어드는 만큼 영양 수준을 높여준다. 다시 말하면 사료 섭취량이 10% 줄어들면, 영양 수준을 10% 높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영양소를 줄어든 섭취량만큼 늘려줄 수는 없다. 특히 미네랄 성분은 사료 관리 기준을 초과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 공정상 우지나 오일 첨가를 6~8% 이상 추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핵심 아미노산과 에너지의 수준 위주로 상향 조정시키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2) 사료-단백질 수준
과도한 사료 내 단백질 수준은 과도한 아미노산을 오줌으로 배출시키게 된다. 이 과정은 역시 불필요한 에너지를 발생한다. 통상 조단백질 1~2% 낮추고 필수아미노산 수준을 높이는 방식이 권장된다.
(3) 조섬유 농도
사료 영양 성분 중 조섬유는 대사과정 중 가장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그다음은 조단백질, 탄수화물이고 지방 성분은 대사과정에서 가장 적은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변비를 발생하지 않는 수준에서 조섬유 성분을 낮출 것이 필요하나 경제적으로 가능하다면 수용성 섬유 비율을 높일 수 있다.
(4) 지방과 오일
사료 내 지방과 오일 첨가 또는 별도 급여는 섭취 영양 수준을 높일 수 있고 체열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일 방법이다. 따라서 여름철 지방과 오일 첨가 급여는 가장 우선으로 권장되는 방법이다. 그러나 에너지:아미노산의 적정한 비율을 지키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5) 사료 섭취량을 늘려주는 사료 첨가제
여름철 모돈의 사료 섭취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첨가제로 많은 연구와 실제 적용으로 효과가 입증된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C, 또는 비타민 같은 기능을 하는 비테인 등이다. 또한 기호성을 증진하는 첨가제도 사용되고 있다.
(6) 모돈사료의 펠릿화
가루사료를 펠릿 형태로 바꾸게 되면 같은 용적에 더 무거운(많은) 사료를 섭취하게 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육돈의 경우 한입에 섭취할 수 있는 펠릿 사료량은 가루 사료량보다 3배 많았다. 펠릿화는 생산비가 추가되지만, 여름철 모돈사료의 영양 수준을 높이는 것과 함께 2대 핵심 관리 포인트이다.
(7) 액상 사료화
사료의 액상화 급여의 장점은 한더위 여름에 모돈의 사료와 함께 물의 섭취량을 함께 섭취하게 함으로써 체열을 낮출 수 있다는 효과이다. 또한 액상사료는 가루사료보다 기호성을 높일 수 있다.
(8) 사료급여 횟수의 증가
외부기온이 낮아진 저녁 또는 밤중에 사료 급여를 추가로 시행한다면 총 사료 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 물론 인력과 근무시간이 추가되는 애로사항이 있다.
(9) 소량으로 여러 번 사료 급여하는 방법
모돈에게 1회 급여하는 사료량을 줄이면서 평소 3회 급여하는 방식을 4~5회로 나누어서 급여하는 방식도 총 사료 섭취량을 늘릴 방법이다.
(10) 충분히 물을 섭취하게 한다.
모돈의 사료 섭취량 증가 조건은 충분한 물 섭취량이 전제조건이다. 포유모돈은 두당 1일 25ℓ의 섭취량이 권장된다. 한여름 철에는 40ℓ까지 섭취할 수 있어야 한다. 모돈이 쉽게 물을 먹을 수 있는 급수기와 시원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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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열 스트레스 대책은 어느 양돈장이나 연중 최고 긴장된 가운데 종합적으로 대책이 진행되어야 한다. 영양뿐만 아니라 환경, 관리, 교배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 포유모돈별 사료 섭취량만 보아도 크게 차이가 난다. 예방대책, 치료적 대처 등은 농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8월호 63~68p 【원고는 ☞ jhjjh7@snu.ac.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