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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감수성 검사 결과로 본 여름철 양돈장 설사 관리(한돈미디어 24년 7월호)

정 성 민 수의사 /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

어느덧 또다시 찾아온 무더운 여름이다. 매년 다가오는 여름이지만 더위에 취약한 돼지에게 혹서기 대비를 소홀히 한다면 농장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설사 피해는 추운 겨울에 보통 더 크게 발생하지만 더운 여름철이라고 방심할 수는 없다. 폭염에 의한 면역력 저하, 사료 및 물 오염 가능성, 과환기에 의한 찬바람 피해, 모돈 유질 불량에 따른 포유자돈 설사 등 여름철에도 설사를 일으킬 위험성은 항시 상재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에서는 매년 양돈 질병 종합검진 사업을 통해 조합원 농가에 대해 호흡기, 소화기 질병에 대한 스크리닝 검사를 하여 농장 질병 파악 및 그에 맞는 농가 컨설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질병 검사뿐 아니라 설사를 유발하는 세균을 분리하여 감수성이 있는 항생제를 검사하는 항생제 감수성 테스트도 같이하고 있다. 2023년 진행한 항생제 감수성 테스트 결과를 통해 어떠한 항생제가 감수성이 있는지, 내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우리 농장 설사 치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에는 디스크 확산법, 최소억제농도법 등이 있으며 양돈클리닉센터에서는 디스크 확산법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감수성/내성을 구분하고 있다.

 

■ 디스크 확산법에 따른 감수성 검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장병원성 대장균(EPEC)

 

장병원성 대장균은 주로 이유자돈(4~8주령)에서 설사를 일으키며 병원성 정도는 중간이며 대장균이 장 상피세포의 융모를 파괴하고 부착되어 물이나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게 되어 설사를 일으킨다. 감수성 있는 항생제는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세프티오퍼, 엔로플록사신, 아미카신 순으로 확인되며 내성 항생제는 타이로신, 티아물린, 페니실린 등이 있다. 장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설사 및 폐사 발생 시 치료는 엔로플록사신,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등을 추천한다.

 

 

 

2. 장독소형 대장균(ETEC)

 

장독소형 대장균은 신생 자돈부터 이유자돈까지 폭넓게 설사를 야기하고, 병원성 정도는 강독성이며 대장균이 독소를 생산하여 장 상피세포 내의 물과 전해질이 빠져나와 장벽을 자극하고 연동운동에 의해 설사를 일으킨다. 감수성 항생제는 세프티오퍼,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아미카신, 엔로플록사신, 겐타마이신 순으로 확인되며 내성 항생제는 타이로신, 티아물린, 페니실린 등이 있다. 장독소형 대장균에 의한 설사 및 폐사 발생 시 치료는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아미카신, 엔로플록사신 등을 추천한다.

 

 

 

3. 부종병(STEC, 시가톡신산생대장균)

 

부종병은 시가톡신(STX2e)을 분비하는 대장균이 원인이 되어 독소를 방출하여 혈관염을 일으켜 부종이 발생한다. 자돈과 육성돈에서 주로 발생하며 임상증상이 나타나기 전 급폐사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폐사돈의 상태는 대부분 좋으며 눈두덩이가 부어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감수성 항생제는 세프티오퍼,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아미카신, 겐타마이신, 엔로플록사신 순으로 확인되며 내성 항생제는 타이로신, 스트렙토마이신 황산염, 티아물린, 페니실린 등이 있다. 부종병 발생 시 예방 및 치료는 엔로플록사신 사료 첨가를 첫 번째로 추천하며, 주사 병행 시 아미카신을 추천한다.

 

 

 

4.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A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A는 포유자돈 시기에 장염을 일으켜 설사를 유발한다. 1, 2산차 모돈에서 발생확률이 높으며 동복자돈 대부분에서 증상발현이 특징적이다. 분만 1주일 이내 발생으로 조발성 대장균과 유사한 설사 양상을 보인다. 높은 이환율(전염률)을 보이지만 폐사율은 낮다(10% 이내). 감수성 항생제는 아목시실린, 틸미코신, 린코마이신-스펙티노마이신 순으로 확인되며 내성 항생제는 타이로신,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스트렙토마이신 황산염 등이 있다. 클로스트리디움에 의한 설사 발생 시 치료는 모돈 아목시실린 사료 첨가가 추천되며, 자돈의 경우 린코마이신-스펙티노마이신 등을 추천한다.

 

 

 

5.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은 포유자돈 시기에 장염을 일으켜 설사 및 호흡곤란이나 급사를 발생시킨다. 분만 1주일 이내 발생으로 설사 및 때때로 호흡기 증상과 급사가 발생할 수 있다. 폐사율은 최고 50%(평균 20%)이며,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이유 시 저체중(약 10~15%)이 발생한다. 감수성 항생제는 아목시실린, 플로르페니콜, 테트라싸이클린,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순으로 확인되며 내성 항생제는 스트렙토마이신 황산염, 엔로플록사신, 콜리스틴 등이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에 의한 설사 및 폐사 발생 시 치료는 모돈 아목시실린 사료 첨가가 추천되며, 자돈의 경우 암피실린 등을 추천한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는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검사로 실제 양돈 현장 적용 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검사 결과를 참고하여 임상수의사와 상의 후 우리 농장에 맞는 항생제를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양돈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설사 문제에는 위와 같은 세균성 원인체 외에 바이러스 원인체,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여름 철저한 혹서기 대비로 무더위를 무탈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7월호 93~99p 【원고는 ☞ jayvet33@pkpork.co.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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