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산데이터가 베트남 최초로 현지500여개 농장에 비대면 가축 수의 진료 서비스를 공급한다고 2월 6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 공급은 국제축산연구소(ILRI)가 진행하는 ICT4Health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ILRI는 개발도상국의 축산업 발전을 통한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국제기구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베트남 내 가축 질병 및 인수공통감염병을 통제하고 가축 질병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베트남 축산 농가를 위한 비대면 수의 진료 서비스 ‘팜벳케어(FarmVetCare)’를 개발해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수의사 전문 지식을 활용한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 운영으로 국내외 축산테크를 선도해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밖에 베트남 국립수의과학연구소(NIVR)도 프로젝트에 참여해 비대면 수의 진료를 위한 지역 수의사 및 가축 질병을 관리한다. 서비스는 전문적인 수의 진료를 받기 어려운 베트남 소규모 농가가 비대면으로 수의사의 신속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
농장주가 팜벳케어 모바일 앱으로 소, 닭, 돼지 등 가축에 이상 징후 발생 시, 관련 사진을 첨부해 문의 글을 올리면 24시간 이내에 해당 내용에 대한 수의사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답변을 받은 뒤 추가 문의 사항이 있으면 앱에서 담당 수의사와 전화 연결도 가능하며, 필요 시 정부 관계부처의 더욱 전문적인 답변도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수의 서비스 보급은 가축 건강 및 농가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된다. 그동안 베트남 소규모 농가의 경우 가축 질병이 생겨도 비용 문제, 수의사 공급 부족 등으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가축이 대량 폐사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 팜벳케어 공급으로 가축 질병 발생 시 전문적인 조언을 받아 신속하게 조치함으로써 가축 폐사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팜벳케어는 현재 라오까이, 호아빈에 있는 500여개 농장 보급과 함께 앱 스토어 배포를 시작했으며 다음 달까지 농장주와 수의사 대상 서비스 사용법 교육이 진행된다. 지난 1월에는 베트남 현지에서 라오까이 지역 수의사, 관계부처 담당자를 초청해 1차 교육을 마쳤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이번 프로젝트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서비스 공급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 기관과의 협력으로 지역 농가의 신뢰를 얻은 만큼 향후 베트남 전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로의 서비스 공급에도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에도 비대면 진료 기능을 팜스플랜 솔루션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노겸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가축 수의 진료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사례“라며 “국내에서도 비대면 수의 진료 서비스와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성화해 가축 질병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 도입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