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유달리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어제는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내일은 겨울이 올 것처럼 환절기는 매우 짧아졌다. 하지만 환절기는 짧지만, 우리에게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이다. 사계절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항상 반복되는 문제가 바로 계절적 번식성적 저하이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현상이지만 양돈산업에 있어서는 극복이 필요한 부분이다. 계절적 번식성적 저하는 하절기 고온 스트레스 이후 낮이 짧아지는 것과 일교차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의 영향을 받는다.
여름의 영향으로 7~9월 교배시킨 모돈의 분만 예정 시기인 11~1월의 분만율은 매년 저조하게 나타난다. 분만율 감소 폭이 그해 여름을 모돈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보여준다. 올해 더위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의 폭염일수가 14일로 평년 대비 길게 나타났다. 이미 더위가 지나간 상황에서 다음을 준비할 때이다.
2. 계절 변화를 대비하다.
환절기가 되면 온습도가 모두 달라진다. 계절이 바뀌면 옷장을 정리하고 계절에 맞춰 청소를 달리하듯 변화된 환경에 맞추어 돈사도 청결하게 관리해 주어야 한다. 계절 변화로 온습도에 따른 환기량 변화 등으로 돈방 내 물을 뿌려주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분만사 입식 모돈의 체표를 세척 및 소독해야 한다. 환절기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옴은 감염돈의 직접 접촉 또는 충체의 간접 감염으로 깔집(톱밥) 및 분뇨에 잔류하여 돼지의 귓속, 사타구니에서 생존하며 돈군 내 수평전파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번식돈과 육성·비육돈의 면역 저하로 인한 질병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옴 박멸을 하지 않으면 클리닝과 백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성장 정체 및 사료요구율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제제별 휴약 기간을 준수하여 구충이 선행되어야 한다.
3. 모돈의 회복과 분만사 관리 더욱 철저히
혹서기 섭취 저하에 따른 체 손실과 BCS 관리의 실패는 결국 번식성적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체 손실로 인해 번식과 임신유지 불리, 환절기와 혹한기에 떨어지는 기온에 대한 체온 유지 기능의 저하, BCS 저하로 인한 외상 및 염증의 증가를 쉽게 볼 수 있다.
환절기 분만사로 들어오는 모돈은 임신기 내내 무더위를 겪은 돈군이다. 지쳐 있을 모돈이 환절기에 노출되어 스트레스 증가와 체내 면역시스템이 약화하여 있다. 약해진 모돈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사료 섭취량을 올리는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 환절기 낮에는 모돈에게 더운 날씨로 세밀한 밀착 환기가 필요하다. 급여 횟수는 최대한 늘려주고 단계적 증량 급여가 필요하다. 추가로 이유 후 개체별 과감한 교배 주기 연기와 모돈 도태 여부 판단이 필요하다.
4. 부족했던 영양을 보충하라.
환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영양적인 문제점은 큰 일교차에서 시작한다. 여름 동안 불균형적인 사료 섭취로 인해 체내 영양 부족(BCS 감소)와 소화 기관의 기능 저하로 회복에는 분명한 시간이 필요하다. 과비로 인한 지방 침착이 되지 않는 정도의 영양적 회복을 위해 아미노산 공급, 산화 스트레스 방지를 위한 미네랄과 비타민을 추가 공급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짧은 환절기 동안 우리는 두 종류의 환절기를 경험하게 된다. 여름에 가까운 “고온 환절기”와 겨울에 가까운 “저온 환절기”이다. “고온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와 함께 낮에 높은 온도로 인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온 환절기”에는 감소한 온습도로 인해 영양소 요구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지속되는 번식돈군의 피해가 나타난다.
5. 마치며
- 건강한 모돈관리는 농장의 경쟁력
매해 반복되는 하절기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번식성적 저하는 알고도 당하는 고질적인 문제이다. 이에 다산성 모돈이 도입되면서 강건성이 약화하고 생산성 위주로 개량되면서 우리에게 닿는 성적 저하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조금이라도 이를 개선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재고하여 적극적인 관리의 변화도 매우 가치 있는 변화이다. 후보돈 도입관리를 시작으로 건강한 모돈관리와 번식성적 향상은 양돈장이 가질 수 있는 기반과 경쟁력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0월호 90~93p 【원고는 ☞ bfshs@edodra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