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포유자돈의 설사는 무더운 여름보다 추운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기온에 따른 포유모돈의 유질 저하, 높은 습도, 유속 증가 등 이유로 여름철에도 포유자돈 설사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이번 원고에서는 포유자돈의 설사 및 급폐사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농가에서 대비가 많지 않은 클로스트리움 디피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은 일반 농장에서 알기에는 다소 생소한 세균으로 포유자돈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속 세균의 한 종류이다. 포유자돈에서 소화기 질병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 세균은 Clostridium perfrigens type A, Clostridium perfrigens type C, Clostridium difficile이 있으며 이러한 세균들의 특징은 혐기적 환경에서 잘 자라는 것이 특징인 세균이다.
현재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에서는 세균성 소화기 질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2017년도부터 혐기성 세균 배양시설을 도입하여 운영하는 중이다. 이러한 혐기성 배양시설을 통해 혐기성 세균인 클로스트리디움의 배양이 가능해져 클로스트리디움 세균의 정확한 분리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2022년 106농가 대상으로 실시한 소화기 스크리닝 검사에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의 농장 검출률은 23%로 농장에서 흔히 검출되는 로타바이러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 대장균 다음으로 높은 검출률을 보인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농가에서 디피실에 감염된 것을 알 수 있으며 실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농장에서 아직 잘 몰라서 간과하는 질병일 수도 있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2. 돼지의 클로스트디리움 디피실 감염증이란?
돼지에게서의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은 주로 1~7일령 포유자돈에 설사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1980년 영국에서 돈적리 실험을 하던 중 무균돼지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이 최초이며, 1983년 최초의 자연감염의 예가 8주령 돼지에서 보고되었다. 1983년부터 1998년까지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자연감염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의심 케이스들이 지속해서 있었지만, 균분리가 어려워 의심에 그쳤으나 1998년 캐나다에서 toxigenic Clostridium diffcile가 포유자돈 맹결장염 케이스에서 보고된 이후 꾸준히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로 북미와 유럽에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생각보다 돼지에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은 상당한 문제가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한 사람에게서도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한 환자에서 발병되는 항생제 관련 설사병인 디피실 장염 원인체로도 알려져 사람과 돼지 원헬스(One Health) 측면에서도 연구가 되는 실정이다.
3. 원인체
원인체인 Clostridium difficile 균은 그람양성의 아포를 형성하는 간균이며 혐기성(산소를 싫어하는)균이다. 디피실은 배양이 까다로운 세균이며,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에서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선택배지인 CDIF 배지를 이용하여 이 균을 검출하고 있다.
4. 임상증상 및 병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은 설사, 결장염, 위막성 결장염, 급발성 결장염을 나타낼 수 있다. 전형적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 증상은 1~7일령 포유자돈에서 조발성의 크림양, 수양성 설사를 유발하며 그에 따른 급사도 나타날 수 있다. 육안 병변은 주로 결장간막 부종, 수양성 노란 분변으로 가득찬 장이 특징적이다. 하지만 임상증상이 일정하지 않고, 부검소견(결장간막 부종) 또한 이 질병에서만 보이는 특이병변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 임상증상 및 부검소견을 통한 진단은 거의 불가능하며, 실험실 검사를 통해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5. 치료 및 예방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의 치료는 보온 유지 및 전해질과 포도당을 투여하면서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여 항생제 투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 방법은 매우 효과가 제한적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가 아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포유자돈의 경우 특성상 항생제 치료가 제한적이며 설사 피해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디피실의 경우 감염될 때 세균의 양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진다는 보고가 있어 적절한 소독약을 선택하여 소독하는 것이 세균의 총량을 낮춰 중요하며, 또한 기본적인 초유 섭취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그림 1)의 경우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에서 실시한 2022년 디피실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 테스트 결과로써 항생제 선택에 참고되었으면 한다.
6. 결론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과 관련된 사망률 보고 자료를 보면 16%의 높은 비율로 보고된 바 있고, 회복된 자돈은 평균적으로 약 0.5kg 정도의 성장지연 및 낮은 이유 체중이 보고된 바 있다. 또한 그동안의 경험상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와 같이 검출되는 농장의 경우 그 피해 정도가 더 큰 것을 볼 수 있었다.
농장에서 포유자돈의 7일령 전후 한복 전체 포유자돈의 설사가 보인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 및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운다면 농장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7월호 98~101p 【원고는☞ s1and3@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