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올해 무더위는 예상대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으며 8월에는 무더위가 그 절정에 이르고 있다. 올해 여름은 6월부터 가뭄이 지속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다가, 강력한 티베트 고기압과 동태평양 라니냐 현상 등으로 온도가 많이 상승하며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사양관리와 함께 영양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돈사 내 온도 상승이 약 23℃ 이상이 되면 사료 섭취량 감소, 바닥 눕는 행동과 함께 누워있는 분포도가 증가하며 물장난과 오염도가 증가한다. 돈사 내 온도가 32℃ 이상으로 증가하게 되면 급격한 체온 상승이 이루어지고 장의 밀착연접(Tight junction)이 망가지게 되므로 장 투과성이 증가하여 외부 독소가 침입하게 된다.
온도는 매우 중요한 고온 스트레스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지만, 온도의 영향뿐만 아니라 습도의 영향도 중요하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여름은 습도가 굉장히 높아 대기온도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에 돼지가 큰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Cortisol(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며, 사료 섭취량이 줄고 영양소 흡수가 줄어들어 단백질의 이화작용 즉 분해 작용이 증가하여 생산성이 저하되게 된다.
2. 육성돈의 고온 스트레스 영향
Pearce 등(2013)은 고온 스트레스 시 육성돈의 생리적인 변화를 조사(그림 2) 하였는데 그 연구 결과를 보면 고온 스트레스 시 직장 온도가(Rectral Temperature) 1.6℃ 상승하며 호흡수(Respiration Rate)가 2배 이상 증가하였다. 또한 누적 사료 섭취량(Cummulative Feed intake)은 53% 감소하였고, 적온 시기에는 0.5kg의 일당증체량이 고온 스트레스로 24시간 만에 -2.2kg로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체내에서는 장점막 손상으로 인하여 탄수화물 분해효소들인 Lactase, Sucrase 및 Maltase 분해효소의 활성이 떨어져 소화력이 감소하고, 장 밀착연접(Tight junction)의 결합이 망가져 혈청 내 독소가 200% 이상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Gabler and Pearce(2015)는 고온 스트레스 시 노출된 돼지 시간별 장 융모 형태가 6시간만 노출되면 장 융모가 파괴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이에 따라 영양소 공급이 떨어지며 면역 기능도 저하되는 결과와 더불어, 포도당을 저장시켜주는 인슐린의 농도 또한 저하되었으며 내독소와 호흡수, 직장 온도가 상승하며 사료 섭취량 및 체중이 감소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장 밀착연접(Tight junction)이 얼마큼 잘 결합하여 있는지 살펴볼 때는 최근 연구들에서는 전기저항성을 측정하게 되는데, 전기저항성이 높을수록 Tight junction이 잘 결합하여 있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전기저항성이 낮아지게 되는데, 결국 Tight junction의 결합이 약해진다는 뜻이며 곰팡이, 독소, 바이러스, 암모니아, 기생충, 유해 세균 및 중금속이 장관 밖에서 혈류로 통과하여 모든 내부 기관으로 전달돼 질병 감염 및 체내 기관이 손상되게 된다.
이렇게 손상된 결과로 염증이 발생하고, 열이 발생하여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며 번식성적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한 예로 고온 스트레스 노출 시 소화기성 질병이 많이 증가하는데, 소화기성 질병 감염 시 정상적인 환경 대비 성장률의 40%가 감소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고온 스트레스로 장 건강이 깨지게 되며 육성돈의 사료 섭취량 저하 및 특히 다산성 모돈의 번식성적이 악화한다. 한돈팜스 월별 두당 섭취량과 출하일령을 살펴보면 여름철 사료 섭취량은 저하되고 출하일령은 증가하는데, 이는 장 건강이 나빠져 섭취량이 저하되고 그 결과 출하일령이 증가하기 때문이다(그림 3).
3. 모돈의 고온 스트레스로 번식성적에 미치는 영향
모돈에서 고온 스트레스가 번식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Noblet 등(2000)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모돈에서 고온 스트레스 시 사료 섭취량과 유생산량이 감소함과 동시에 모돈의 체 손실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포유돈 평균 사료 섭취량이 이유체중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Quiniou and Noblet, 1999), 팜스코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유체중 1kg은 출하체중에서 10배의 차이를 미치게 된다.
고온 스트레스 시 모돈 성적 저하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세포 단위에서 체내 평형 유지를 위하여 유지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세포 밖으로 물 배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전해질 농도가 증가하며 세포 내 단백질 구조 및 효소 기능이 불안정해져 대사과정이 침체된다. 결국 이러한 결과로 모돈 체 손실이 증가하고 유량이 감소하며 이유체중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6~8월의 결과를 살펴보면 모돈의 재귀발정일, 수태율이 저하되고 이에 대한 영향으로 9~12월의 분만율이 지속 하락하게 된다. 이는 결국 가을과 겨울까지 영향을 미쳐 지속적인 번식성적 저하의 결과로 나타난다. 요약해 보면 고온 스트레스는 다산성 모돈에게 사료 섭취량 감소, 모돈 유량 감소, 이유체중 감소, 체 손실 증가 및 번식성적이 감소하므로 매우 유의해야 한다.
4. 여름철 포유모돈의 사양관리 방법
고온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서는 제일 좋은 방법이 돼지를 ‘적온 구역(Thermo Neutral Zone)’에 맞추어 사육해야 하며, 분만사 내에서 포유돈의 최적온도는 19℃를 맞추는 것이 좋지만 이를 모두 현장에서 충족하기란 매우 힘들다. 그러므로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어 유량이 감소하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입질사료(Creep Feed)의 급여가 중요하며, 모돈의 사료 섭취량 감소의 결과로 이유체중 감소가 너무나도 분명하므로 이유 후 1호 사료 두당 2kg 급여 준수가 중요하다.
영양적인 방안 이외에 여름철 포유모돈에게 사양관리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많은 방안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점적(Drip Cooling)이 있다(사진 1). 점적을 하게 되면 포유모돈 사료 섭취량이 증가하며 복당 증체량이 증가하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표 1), 선풍기를 설치하거나 얼음관장, 얼음과자(2kg/일, 3회 급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5.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 증대 중요성
포유돈 사료 섭취량과 관련해 고온 스트레스 시 포유돈 사료 섭취량 증대가 중요한 이유를 요약해 보면, 온도 상승에 따라 모돈의 체중 손실이 늘어나며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포유자돈의 일당증체량 저하와도 직결되며, 결국 포유돈의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실제 농장에서 사료 섭취량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사료회사에서 권장하는 포유두수별 권장 포유모돈 사료량 프로그램 기준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표 2)의 권장 급여프로그램에는 사료와 음수 급여 기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윈맥스30 포유돈 프로그램을 보면 포유두수 9두일 때는 5.84kg, 13두 포유 시 7.72kg을 섭취해야 한다. 이 기준은 포유자돈 1두 포유 시 약 41,000kcal가 필요한데, 포유돈 평균 사료량 1kg 부족 시 포유기간 동안 총 부족한 사료량은 24kg이 부족하며(24일 포유 시), 이를 에너지로 환산해 보면 사료 섭취량 저하로 부족해지는 에너지는 86,880kcal이다. 86,880kcal를 포유자돈 1두 포유 시 필요한 에너지 41,000kcal로 나누면 결국 포유돈 평균 사료량 1kg 부족은 포유자돈 2.1두 분량의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뜻과 같다.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는 매우 극심하므로 심할 경우 3kg 정도 권장량보다 포유돈 평균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는 현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포유돈 평균 사료 섭취량 3kg 부족 시 6.3두를 포유할 에너지가 부족하므로 포유는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지속되면 포유돈은 자기 몸을 깎아가며 포유하기 때문에 극심한 체 손실이 발생하여 번식성적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잘 확인하기 위하여 제공된 ‘팜스코 LFI(Lactation sow Feed Intake) Calculator’를 통하여 포유기간 동안 기준 대비 부족한 사료량을 계산할 수 있다. 이 Calculator는 팜스코에서 사용하는 전산성적 관리 프로그램에서 농장의 기간별 생산 성적을 확인하고, 농장의 기간별 포유돈 사료 공급량을 확인한 뒤 넣어주면 실제 포유돈의 포유기간 사료 섭취량이 기준 대비 얼마큼 부족한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름철 포유돈 물 섭취량이 매우 중요하다. 모돈 복당 1kg 증가하려면 모유는 4L가 필요하며, 사료 섭취량의 5배의 음수 섭취량이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수 섭취량이 훨씬 증가하게 되며(체온조절, 체외 증발 수분 보충, 혈액의 항상성 유지 등) 효과적으로 음수를 급여하기 위해서는 급수기의 니플 유속이 분당 3L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를 잘 확인하기 위하여 Flow-meter를 사용하여 확인하기를 권장함과 더불어 분만 전 2일과 분만 후 2일 동안에는 물을 별도로 6~8L 추가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 효과적으로 음수를 급여하는 방법으로는 물에다가 사료를 소량 흩뿌려주면 더욱 음수 섭취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6. 마치며
짧게 요약해 보면 고온 스트레스 시 장 건강이 저하되며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는데, 이는 포유모돈의 번식성적을 크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분만사 최적온도를 포유돈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포유돈의 사료 섭취량과 음수를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
앞서 설명한 대로 실제 포유기간 섭취량 점검과 더불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여름철 떨어지는 사료 섭취량을 보완해야 하며, 추가로 낮은 섭취량으로 인하여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해 주기 위해서 다산성 모돈에게 맞도록 영양상으로 강화된 모돈 사료 급여프로그램을 접목하는 것을 권장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8월호 80~85p 【원고는 ☞ banana004@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