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한돈미디어 2024년 3월호, 2023년 도드람양돈농협의 주요 질병진단 결과 및 방역관리 방안

임 창 원 부원장 /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2023년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PRRS Type2 lineage1 sublineage NADC34 유사 바이러스와 PED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물론 PRRS와 PED 외에도 많은 질병이 발생하고 있지만 두 질병이 농가에 주는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 특히 PRRS NADC34 유사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모돈의 폐사, 조산, 유산 폭풍, 이유두수 급감 등 기존에 발생하던 PRRS와는 양상이 아주 다르다. 병원성이 매우 강한 특징을 보였고 PED도 이환된 포유자돈 대부분을 폐사시키는 강한 병원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19년 발생한 ASF의 발생지역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시점으로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PRRS, PED 등 바이러스성 질병이 복잡해지고 과거보다 병원성이 강해지는 추세를 보여 한돈산업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PLS 제도 도입과 항생제 내성 상승에 따른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전통적으로 질병 통제를 위해 사용하던 치료제 사용이 많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한돈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협력과 개선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생산자 단체에서 자구책을 마련하여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은 2023년 도드람양돈농협에서 진단되었던 주요질병에 관한 결과와 이를 통제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여러 개선점에 대한 것으로 실험실 진단 결과와 세바폐병변프로그램(CLP)을 통한 도체병변 검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1. CLP를 활용한 농장별 질병 모니터링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에서는 질병진단 및 방역관리를 위해 농가의 생산성적, 폐사율, 호흡기계 이상, 소화기계 이상, 생식기계 이상 등의 임상검사는 물론 폐사돈, 위축돈을 부검하며 혈청검사를 통해 특정 질병의 유무 및 순환 양상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임상증상과 혈청검사는 샘플 사이즈가 크지 않고 질병이 발현된 개체들 위주의 검사라 돈군 전체의 질병적인 추이를 전체적으로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세바폐병변프로그램(CLP)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도축장 내에서 지속해서 폐병변 지수를 입력하여 농장의 호흡기 질병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돈군 전반의 유병률과 심각도를 파악하고, 이를 통한 생산성의 변화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활용하여 시기별, 농장별, 처방적용 전후 등을 반복적으로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림 1).

 

도드람에서 CLP를 적용한 것은 3년 정도 되었으며 2023년 1년 동안 459농가를 대상으로 15,155두의 도체병변 검사를 하였다. 도체병변은 크게 유행성폐렴 지수, 흉막폐렴 지수, 간백반 지수로 구분하는데 유행성폐렴 지수는 기관지폐렴, 앞쪽 흉막염, 감염 흔적 등의 항목으로 나누어 지수를 평가한다(그림 2). 흉막폐렴 지수는 폐 뒷엽의 등쪽에서 크게 확인되는 유착성 괴사소를 평가한다(그림 3). 간백반은 돼지회충이 유충 2기때 간으로 이소하는 생활사로 인하여 형성되는 간백반을 체크하는 항목으로 기생충성 질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돼지유행성폐렴은 Mycoplasma hyopneumoniae가 원인체로 만성적인 건성기침이 특징으로 돼지의 체중 저하를 일으키는데, 심한 경우 일당증체량의 17%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사료효율 14% 이상이 저하되어 출하일령이 10~20일가량 지연되기 때문에 심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CLP를 통해 본 조합원의 월별 유행성폐렴 지수는 연간 유사한 발생지수를 나타냈지만 경미하게 11월, 12월에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한편 충북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충남지역이 가장 낮은 지수를 보였다(그림 2).

 

 

돼지흉막폐렴은 액티노바실러스균에 의해 일어나는 질병으로 원인균이 분비하는 독소에 의해 심한 혈관 손상과 함께 섬유소성 폐렴과 더불어 폐의 표면과 흉벽이 서로 유착되는 전형적인 증상을 나타낸다. 일당증체량 33%와 사료효율 25% 감소로 출하일령이 30일까지도 지연될 수 있다.

 

 

CLP를 통해 본 조합원의 월별 흉막폐렴 지수는 1월과 8월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가장 높게 나타났다(그림 3). 유행성폐렴과 흉막폐렴은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으로 농장별로 지수가 높은 농장을 따로 선정하여 시설과 백신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것으로 개선하고 있다. 시설변경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신속성이 떨어지므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백신이나 투약 프로그램을 변경하여 효과를 본 농가들도 있다.

 

2. 백신 변경 전후의 도체병변 개선 사례

 

도체병변 평가 후 유행성폐렴 지수와 흉막폐렴 지수가 높은 7개 농장을 선정하여 백신 변경 전후의 도체병변 점수의 변화를 모니터링했다. 180두 일괄 사육농장에서 실험한 마이코플라즈마 백신 변경 실험에서는 변경 전 3.36이던 지수가 변경 후 1.7로 개선되었다. 또한 모돈 800두 일괄 사육농장에서 실험한 흉막폐렴 백신은 A백신 사용 시 5.77이던 지수가 B백신 사용 후 2.38로 개선되었다. 모돈 400두 일괄 사육농장에서는 흉막백신 적용 전 0.21이던 지수가 흉막백신 적용 후 비발생하는 결과를 얻었다. 모돈 200두 일괄 사육농장에서는 흉막백신 적용 전 0.96이던 지수가 흉막백신 적용 후 0.14로 개선되었다.

 

나머지 3농장은 실험 전후 변화가 크지 않아 다른 개선사항을 적용 후 모니터링 중이다. 이처럼 지속적이고 객관성을 제공하는 질병 모니터링 툴이 있다면, 농장의 개선 전후를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어 다양한 시도와 그에 따른 충분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3. 2023년 진단 의뢰된 혈청검사 결과

 

도체병변 검사와 농장의 생산성적 분석, 임상증상 자료와 함께 혈청검사까지 하면 농장에서 질병 상황을 보다 면밀히 검토할 수 있다. 2023년 다양한 항목이 진단되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진단된 항목은 단연 PRRS로 Type2 lineage1 sublineage NADC34 유사 바이러스의 대두와 당사 정책상 PRRS에 대한 후보돈 순치 전후를 비교할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보다 PRRS는 유럽형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병원성이 강한 것은 북미형 위주였다. PRRS 발생 시 유산, 조산이 늘어 유산태아에 대한 진단건수도 소폭 상승하였다. 그 외에 PED 확산으로 PED 진단건수가 늘어 최근 질병 발생 추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표 1).

 

 

앞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2023년은 PRRS와 PED가 한돈산업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으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 외 여전히 유행성폐렴과 흉막폐렴도 눈에 보이지 않게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질병이 점점 복잡해지고 강해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자문해 본다면 결국 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기본을 준수하고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이것은 우리가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소독기가 고장이 났고 겨울철이라서 작동하지 않았는데 그 시기에 PRRS나 PED가 들어온 농가의 사례를 많이 알고 있다. 적정용량으로 30분 이상 충분한 소독을 했다면 질병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사진 1).

 

 

중국과 동남아 여러 나라들은 여전히 ASF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양돈산업이 ASF 전후로 나뉠 만큼 엄청난 변화가 있다고 전해주고 있다. 특히 차단방역을 위해 그들이 투자하고 실행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혀를 내두를 수준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할 수 있어서 생산성을 올리고 피해를 보지 않은 곳과 그것을 할 수 없거나 무시해서 피해를 입는 농가로 양돈산업이 재편되고 있다고 한다. 한돈산업도 이러한 기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최근 발생하는 PRRS와 PED는 양돈에서 기본과 차단방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3월호 53~58p 【원고는 ☞ icw98@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