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남부와 충청 일대에 PRRS NADC34 유사주가 유행 중이다. 우리는 생산성적 향상을 위해 시설을 보강 및 공사를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공사 과정에 차단방역이 이루어지지 않아 질병이 유입되면 득보다 실이 더 큰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늘 유의하여 차단방역을 가장 신경 쓰며 시설 보수나 공사에 임해야 한다.
1. 돈사 온도를 낮추자.
여름에 돈사 온도를 낮추자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막상 하려면 방법을 모르기에 십상이다. 농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돈사 온도를 낮추기 위한 설비보강 방법을 알아보자.
(1) 천장 아랫면의 단열재 설치
단열재는 열을 뺏기는 것의 방지에만 국한하지 않고 열이 넘어오는 것의 방지도 한다.
(2) 차열페인트 시공(1)
호주 로스턴 지역 양돈장에서 Super Therm이라는 차열페인트 제품을 지붕과 벽에 도포하였다. 그 결과 지붕 온도는 60°C → 29°C로 낮아지고 내부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데 성공하였다. 차열페인트 제품은 국내에 이미 많은 곳에서 시공 중이기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 돈사 지붕 위 차광막 설치
검은색의 차광막은 빛을 흡수하여 열 차단에 효과적이다.
(4) 태양열 발전 설치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 축사 위에 흙을 올리고 거기에 풀을 자라게 하여 직사광선을 흡수하여 돈사 온도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차단했던 경우가 있었다. 다만 이 방식은 단열재 등 건축자재 기술의 발달로 사라졌다. 현재는 단열재나 차열페인트 등을 시공 후 태양열 발전을 돈사 지붕에 시공 시, 태양열 패널이 흡수하는 빛과 열에너지가 어마어마하여 최대 돈사 내부 온도를 3~4°C까지 떨어트린다고 한다. 또한 당연하게도 태양열 발전을 통한 돈사 내 냉방은 크나큰 도움이 된다.
2. 물 온도를 점검하자.
한국인들은 찬물을 마시길 좋아한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라는 표현도 있을 정도이다. 차가운 물을 마시면 체내 온도가 감소하고, 정상 온도를 회복하기 위한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름철 고온의 돈사에서는 찬물이 어떤 작용을 할까? 고온의 환경에서 돼지의 일당증체는 감소한다. 사료효율은 떨어지고, 출하가 지연되고, 밀사가 되고 전체적인 성적이 떨어진다. 돼지는 땀샘의 발달이 여의치 않아 기화열에 의존해 체온을 증발시킨다. 이럴 때 차가운 물은 (15~20°C) 체 심부 온도를 떨어트려 주고 더위를 한결 가시게 해준다. 반대로 겨울철의 차가운 물은 돼지로 인해 물 섭취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도 있다. (그림 1)에서 보듯이 돈사 온도가 20°C의 환경에서 찬물과 더운물의 일당증체량 차이는 17%가량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돈사 내 물 온도는 왜 높은 것일까? (사진 2)와 같이 돈사 외부에 햇빛을 직접적으로 받는 물탱크, 혹은 돈사 내부 상단에 있는 물탱크가 대표적인 예다. 물탱크의 위치는 돈사 내부 단열된 공간 혹은 지하에 공간을 확보하여 묻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여의치 않으면 단열 조치+차광페인트+검은색 차광막을 통해 온도 상승을 억제해 주어야 한다. 실제 여름만 되면 돼지 출하 지연이 심각한 농장에 다녀온 선배 수의사는 물탱크 위치 조정을 하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적이 있다.
3. 돼지 밀집도를 생각하자.
돈사 환경은 10~20년 전 그대로인데, 다산성 모돈이 도입된 이후로 분만성적이 잘 나오는 농장의 경우 육성·비육구간이 늘 밀사 되는 경우가 많다. 한번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이지만 밀사는 여름철만의 문제가 아니다. 질병 발생, 사료효율 감소, 출하성적 대비 비용 증가 등이 있으며, 적절한 위탁장을 가진 농가와 그렇지 못한 농가의 여름철 성적은 제법 큰 차이를 보인다. 겨울철은 교배의 문제가 없어서 여름철은 밀사가 되고, 여름철은 교배성적이 떨어져 생산되는 자돈이 감소하는 등 한국의 사계절은 양돈산업에 가혹한 환경이다.
돈사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여름철 밀사는 돼지들이 뿜어내는 기화열 방출량이 많아 생산성적을 떨어트리지만, 겨울철 난방시설이 안 된 돈사에 밀사를 하는 것이 일당증체에 도움이 된다. 만약 에어컨이 고장난 여름철 만원 지하철을 생각해 보라. 근처에 누가 붙는 것도 싫은데, 돼지도 동물이라 사람의 감정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4. 여름은 변패의 시간, 급이기를 청결하게 유지하자.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은 쉽게 변패를 유발한다. 오전과 오후 사료의 급이 이후 충분히 섭취 시간을 준 이후에 반드시 잔여 사료와 음수 급이기의 내용물을 비워줘야 한다. 부패는 단시간에 일어나고 세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또한 여름철 농장 내 파리가 늘어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여름철에는 구서, 구충 작업이 동반되어야 한다. 추가로 사료빈 내부 온도가 높을 경우 역시 부패의 원인이 된다. 사료빈의 단열이나 차광 역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 참고 문헌 및 자료
(1) https://spicoatings.com/protective-coatings/industry-uses/agriculture/?utm_source=chatgpt.com
(2) Factors influencing water temperature on farms and the effect of warm drinking water on pig growth T. Banhazi1 and D. Rutley2
(3) https://www.qia.go.kr/animal/prevent/viewJbbkWebAction.do?id=100037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6월호 116~119p 【원고는 ☞ darby374@darby.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