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5월(필자가 원고를 쓴 날 기준)이지만 한낮 온도는 벌써 초여름이다. 필자가 느끼기에 최근 무더위 시작은 점점 빨라지고 여름철 평균기온 역시 점점 올라가는 듯하다.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폭염일수는 최근 20년간 우상향 중이다. 다시 말하면 올여름 더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에 양돈장에서 여름철을 대비하여 준비해야 할 몇 가지 것들을 정리해보겠다(폭염일수 :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수).

 

 

1. 차광막 점검

 

 

차광막은 돈사에 그늘을 씌워주는 장치이다. 대부분 농장에서는 ‘98% 사중직 차광막’을 주로 사용한다. 사중직 차광막은 ‘가성비’가 좋지만 바람에 잘 찢어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팽팽하게 잡아당겨서 설치해야 하고, 프레임 역시 돈사 지붕과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 차광막의 본격적인 사용은 늦봄~초가을이다. 문제는 이 시기에는 태풍이 적어도 2회 이상 우리나라를 강타한다. 그러므로 차광막은 쉽게 걷었다 펼쳤다 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도드레 설치(사진 3)를 권장한다.

 

 

 

 

(사진 4)는 차광막 프레임을 제대로 설치 하지 않은 경우이다. 여름철에 강한 태풍의 영향으로 차광막과 프레임이 완전히 넘어갔다. 이는 자칫 인명사고와 전기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아주 위험하다.

 

 

한편 돈사 주변에 ‘칡’이 많은 경우 차광막 대체재로 칡넝쿨을 고려해볼 수 있다. (사진 5)는 계절에 따른 칡넝쿨 사진이다. 이는 차광막과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다.

 

2. 쿨링패드 점검

 

(1) 청소

 

 

쿨링패드를 설치한 농장이면 6월이 되기 전 쿨링패드 청소해야 한다. (사진 6)에서 볼 수 있듯이 쿨링패드 내부가 더러워지면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쿨링패드 청소는 물을 최대한 여러 번 갈아줘야 하고, 필요하면 산성 소독제 등의 약제도 사용할 수 있다(약제 사용은 반드시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람).

 

(2) 효과 극대화하기

쿨링패드 효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하나는 사용하는 물의 온도이고 다른 하나는 설치된 쿨링패드의 단면적이다. 단면적이 충분히 넓은지, 아닌지의 판단은 배기휀 총 단면적 대비 쿨링패드 단면적이 몇 배인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최소 6배 이상은 되어야 쿨링패드가 충분한 효과를 발휘했다(쿨링패드 단면적=배기휀 단면적×6 이상).

 

 

3. 에어컨 점검

 

농장 대부분에서 에어컨을 활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이다. ①간접 방식 : 중천장, 복도 등을 시원하게 만든 후 돈방 내로 시원해진 공기를 불어 넣어 주는 방법과 ②직접 방식 : 에어컨을 돈방 안으로 직접 쏴주는 방법이 있다.

 

 

돈사 시공 단계에서 에어컨을 설치한 게 아니라면 돈사 구조에 따라 ①번 간접 방식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고, ②번 직접 방식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에어컨 효율만을 따진다면, ②번 직접 방식이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에어컨 내구성 보존에는 ①번 간접 방식이 더 유리하다.

 

한편 에어컨 설치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A/S가 얼마나 잘 되느냐이다. 왜냐하면 에어컨 고장은 대체로 에어컨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6월이 되기 전 에어컨 점검은 필수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6월호 123~126p 【원고는 ☞ graciasvet@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