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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산업 전망 : 하반기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전략(한돈미디어 2024년 7월호)

- 쉽사리 나아지지 않는 경제 상황
박 정 현 양돈PM / 팜스코 마케팅실

연초에 예상했던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예상이 계속해서 수정되고 있다. 연초 많게는 4~5회까지도 인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던 전문가들의 의견과 달리, 5월 말 현재 많은 전문가는 1~2회의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소비자 물가 상승은 두 달 연속 2%대에 상승세가 꺾이고 하락세로 돌아섰기에 긍정적이다. 돼지고기도 5월 도축두수와 수입량이 증가해 소비자 가격이 4월 대비 10.5% 하락했다. 다만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부분이 걱정이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지난번 금리 동결 발표 이후 ‘농산물 수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바 있는데, 하반기에 농산물 등 51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새롭게 실시하거나 연장하기로 했다.

 

당장 축산물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으나 신선과일, 채소, 식품 원료에도 적용된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 농산물 수입을 통한 물가 안정 기조를 미루어 보아 작년에 있었던 ‘깜짝’ 할당관세가 올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1. 돼지고기 소비 전망

 

돼지고기는 일시적으로 소비자 가격이 내려갔지만,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으로 인해 적극적인 소비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여름 휴가철 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소비자들이 일상적인 소비를 줄이고 해외여행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지를 선택하지 않는 것은 한돈 소비에 부정적이다. 휴가철 특수, 김장철 특수 등 돼지고기 소비 특수가 코로나 이후부터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제 계절 요인이나 질병 요인 외에는 특정 기간에 집중적인 돈가 상승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2. 돼지고기 공급 전망

 

5월까지 수입량은 누적 22만톤이 넘어서면서 올해 역대급 수입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입량이 느는 것에는 여름철 돈가 상승에 대한 기대, 할당관세에 대한 기대 2가지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2024년 평균 돈가를 4,800~5,000원/kg로 수정 전망했다.

 

 

도축두수 측면에서는 몇 년간 돈가가 떨어지면서 후보돈 입식 의향이 떨어지고, 모돈두수가 줄어들면서 전체 사육두수가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연초에 전망했다. 그러나 성적이 향상되면서 전체 두수와 도축두수 자체는 그렇게 많이 줄지 않고 있다. 작년 말부터 기승을 부린 PED도 2024년 여름철 돈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으나, 농장에서 과거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등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3. 대응 방안

 

우리가 돈가를 조절하기는 어렵다. 컨트롤 할 수 없는 변수를 생각하기보다는 우리가 농장에서 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싶다.

 

 

기상청은 6~8월에 대해 작년보다 80%의 확률로 온도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에도 날씨가 매우 더워서 농장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또한 출하일령도 많이 늘어져서 9월까지도 출하물량이 많았다. 이제 여름철은 7~8월이 아니라 6월에서 9월, 최소 4개월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에어컨, 쿨링패드 등의 냉방시설이 잘 작동되는지 점검하고 추가적인 설치나 보완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쿨링패드의 경우 주기적인 물탱크의 청소, 소독약 투여(클로로칼키), 물 분산 파이프의 막힘 여부 등이 중요하다. 열화상 카메라나 앱을 통해 쿨링패드 상태를 점검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료 섭취량을 확인하고 향상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한돈팜스 전산성적 기준 2023년 7월 두당 섭취량은 1.47kg, 8월은 1.49kg이었다. 역대급 더위라고 평가받은 2018년 7월과 8월의 두당 섭취량은 각각 1.45kg, 1.46kg이었다. 그러므로 올해는 섭취량이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섭취량 증가를 위해 급이기, 급수기 관리를 세밀하게 해야 한다. 급이기 바닥 면적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물과 섞이지 않게끔 관리하며, 물을 깨끗하고 차갑게 관리하면 섭취량 증가에 도움이 된다.

 

 

트랜스 제품 급여, 출하일령 단축을 위한 제품 급여 혹은 사료 프로그램 수정 등 9~10월 출하지연과 밀사 예방에도 적극적인 조처를 하는 것이 좋다. 섭취량에 지금부터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돼지들의 위 건강 문제다. 고온 스트레스를 겪어 섭취량이 떨어진 돼지들이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서 섭취량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그러면서 위에 부담을 주게 되고 위궤양, 위출혈이 발생하기 쉽다. 고온 스트레스와 밀사로 허약한 돼지들이 위궤양을 앓으면서 폐사로 이어진다. 또 환절기로 이어지면서 호흡기와 위궤양이 함께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대한 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생산자 단체(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한돈 소비 촉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장에서는 돼지를 깨끗하게, 규격에 맞게 잘 키우는 것이 한돈 소비를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앞선 여러 지표를 미루어 보아 하반기 평균 돈가는 5,250원/kg. 2024년 연평균 돈가는 5,050원/kg 수준을 예상한다. 하반기 돈가가 조금 받쳐 줘서 올해도 작년처럼 수익이 나는 양돈업이 될 것으로 예측하지만, 두당 수익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방향은 항상 성적 향상에 있어야 한다. 올해 여름과 잘 이겨내는 것이 내년 사업을 준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우리의 올바른 자세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확실한 길을 걷는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7월호 58~62p 【원고는 ☞ wsage@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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