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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시장의 비상(飛上) 아닌, 비상(非常) 상황??(한돈미디어 2024년 6월호)

- 2024년 1~4월 동향 및 제언
김 성 기 팀장 / 우성유통

청룡처럼 비상(飛上)하길 꿈꾸며 시작되었던 2024년(갑진년) 양돈시장이 벌써 6개월째 접어들었다. 상반기의 양돈시장은 청룡처럼 비상(飛上)하기보다 오히려 비상(非常) 상황이었나?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물론 여러 가지 숫자적인 동향을 살펴보면 심각하다 싶을 만큼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상반기 양돈시장 상황을 굳이 고르자면 비상(飛上)보다는 비상(非常)에 한 표 더 행사하고 싶은 마음이다. 상반기 양돈시장은 도축두수, 수입량, 지육시세 등 여러 가지 지표들이 당초 예상을 빗나가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1. 1~4월 돼지고기 지육시세, 공급량, 수입량 동향

 

양돈시장을 평가할 때 보통 지육시세를 많이 언급한다. 지육시세의 높고 낮음에 따라 우리는 시장 상황을 최우선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1~4월 지육시세는 어떤 상황이었을까? (그림 1)에서 지육시세를 살펴보았다.

 

 

 

연평균 지육시세가 4천원 중반에서 5천원을 넘어섰던 최근 4년치 데이터 중 상반기 지육시세만 (그림 1)에 나타내어 보았다. 2024년 5~6월 예상 평균 시세가 각각 5,300원(5월), 5,600원(6월) 기록한다는 가정하에 2024년 상반기 평균 시세는 4,876원/kg 수준으로 최근 2년간 기록했던 상반기 평균 시세 5천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4월 지육가를 놓고 보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그림 1)의 그래프에서 2023년 1~4월(빨간색 별도 박스 표기)은 해당 월이 각각 최대 지육가를 갱신했던 기록적인 해였다. 2023년을 제외하면 2024년 1~4월의 평균 지육가는 결코 낮은 상황이 아니다.

 

 

1~4월 평균 지육가를 살펴보면 2021년 3,976원, 2022년 4,511원, 2023년 4,767원, 2024년 4,589원으로 최근 지육가가 상승하였던 4년 중 작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지육가를 형성하고 있다. 오히려 공급량(국내 도축량+수입량)을 같이 살펴보면 낮은 지육가는 아닌 결론이다. 그렇다면 공급량은 어땠을까? (그림 2)를 보면서 다시 설명을 이어나가 보겠다.

 

 

올해 1~4월 누적 도축두수는 최근 4년 중 가장 많은 양이 도축된 상황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지육시세가 낮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공급량 측면에서 본다면 결코 낮은 지육시세가 아닌 상황이다. 2024년 1~4월 누적 도축두수는 6,667천두로 최근 4년 중 가장 낮았던 2021년 대비 6.6% 증가했다. 연간 1,875만두로 역대 최대 도축두수를 보였던 전년 대비해서도 동기간 5.5% 증가한 도축량을 보였다. 최근 4년 중 1~4월 평균 지육가가 두 번째로 높은 상황이었음에도 도축두수는 가장 많은 2024년 양돈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국내 공급량을 결정하는 또 다른 측면인 돈육 수입량은 어땠을까?

 

 

(그림 3)을 통해서 수입량을 살펴보았다. 올해 1~4월 누적 수입량은 국내 도축두수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수준을 보인다. 연간 수입량이 44만톤으로 많았던 2022년 동기간 대비 약 16,847톤이 증가한 상황이다. 그리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26.6%(37,556톤) 증가한 많은 양이 수입되었다. 심지어 국내 연간 수입량이 463,521톤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8년도의 동기간 누적 수입량(177,306톤) 대비해서도 1천톤 정도 증가한 양의 돈육 수입량이다.

 

2. 돼지고기 소비 및 재고 동향

 

필자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국내 돈육 공급량(국내산+수입량)이 최고치를 보여주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지육시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저돈가라는 이유만으로 국내 양돈시장의 막연한 불황이라고 단정 짓기엔 아직 이르다고 판단되는 부분이다. 2024년을 시작하면서 국내 도축량과 수입량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수치만큼 증가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기에 지금의 지육시세가 당초 예상했던 시세를 밑돌면서 우리를 심리적으로 더 압박하고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소비 측면은 어떨까? 사실 필자가 바라보는 현재 양돈시장의 관건은 소비 측면에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 측면에 관한 언급은 필자가 수시로 언급하는 부분이다. 공급량의 증감도 중요하겠지만, 소비 측면의 상황에 따라 지육시세의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는 게 최근 양돈시장이기 때문이다. 단순 수치로만 우선 판단해 보도록 하자.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 동향을 살펴보면 소비량을 가늠할 수 있다. 올해 3월 기준 국내산 재고량은 약 36,800톤으로, 전년 동월(약 53,000톤) 대비 약 30.5% 감소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 국내산 공급량은 역대 최대로 늘어난 올해 상반기였지만 재고량은 감소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상반기 돼지고기 유통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양돈농가는 이미 생산비 이하의 지육시세가 대변하듯 힘든 상황을 겪고 있고, 육가공업체 또한 원활한 판매를 보였다고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서로가 힘든 시장상황을 견뎌내고 있다. 올해 이렇다 할 설 명절 특수도 없었고, 3.3데이 이후에도 소비 활성화의 큰 반전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PED와 PRRS로 인한 출하물량 감소를 우려했던 시장상황이 3월 일정 부분 지육시세의 상승을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인한 추가적인 지육시세의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 감소할 것처럼 보였던 출하물량의 감소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지육시세는 오를 듯 오르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었다.

 

3. 출하물량 감소 예상에 따른 지육시세 변동

 

5월의 경우는 생돈 공급량이 다소 부족한 느낌으로 전개되는 듯했으나, 3주 연속 4일 작업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물량 수급 조절이 되어버렸다. 근로자의날, 어린이날 대체 휴무, 석가탄신일 3주 연속 연휴가 겹치면서 지육시세는 5천원 문턱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작업일 감소로 인한 작업량의 감소와 가정의 달 소비가 나름 이루어지면서 5월 2주차부터 부분육 판매가 그나마 소폭 활기를 띠면서 재고량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중 출하물량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6월에 이르렀다. 계절적인 요인 및 질병의 영향으로 출하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육시세의 상승이 예상된다. 당초 예상했던 상황보다 지육시세의 상승이 늦은 감이 있지만, 지육시세의 상승에 맞춰 육가공업체들의 원활한 판매가 진행된다면 몇 개월간 힘들었던 양돈시장의 활기를 되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지속해서 언급하지만 소비 측면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육시세가 높더라도 소비가 원활한 상황이 오면 육가공업체들은 작업 의지를 낮추지 않는다. 하지만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공급량 감소로 인한 막연한 지육시세의 상승은 육가공업체의 작업 의지를 감소시킬 것이다.

 

◇…◇…◇…◇

 

지금까지 현재의 양돈시장이 비상(飛上)인지? 아니면 양돈시장의 비상(非常) 상황인지? 수치를 보면서 설명을 이어왔다. 결론적으로 필자가 바라본 상반기 양돈시장은 심리적으로는 비상(非常) 상황처럼 보이지만, 본문에 언급된 (그림 1)~(그림 3)의 수치로만 보면 활발한 양돈시장은 아니었지만 막연하게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다.

 

2024년 올해도 이제 반환점을 돌기 직전에 와있다.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돼지고기 유통시장에 있어서도 국내산 돼지고기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혜자스럽다(=가성비 좋은)”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6월호 70~74p 【원고는 ☞ skkim2@woosung.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