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팜스를 통한 우리 한돈농가의 성적을 살펴보면 다산성 모돈이 도입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MSY는 아직 18두 수준에 머물러 양돈 선진국인 덴마크의 MSY 31.5두, 네덜란드 MSY 30.5두(2021년 기준)보다 많이 뒤처져 있는 상황으로 다산성 모돈의 유전력을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현재 한돈농가는 소비침체와 수입산 공급 증가 등에 따른 지육단가 하락으로 어려움에 직면하여 있는 상황이다. 동일 모돈두수를 가진 농장이라도 전체 경영비 중 모돈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MSY가 높을수록 낮아지기 때문에 MSY 향상을 통한 지육단가의 하락 극복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MSY를 개선하는 다양한 방안이 있겠지만 이번 기고에서는 모돈 사양관리 부분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1. 데이터 기반 농장 성적분석 및 목표설정 농장에서 성적 개선을 위해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농장 성적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철한 분석이다. 이러한 객관적 분석은 성적 요소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록관리(전산관리)가 요구된다. 우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적별 분석을 통해
그리스신화의 영웅 테세우스는 아버지를 찾아 아테나로 가면서 온갖 도둑을 물리친 다음에야 아테나에 이를 수 있었다. 테세우스가 물리친 악명 높은 도둑 중 한 명이 프로크루스테스이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가 지나가면 집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집에 있는 철로 만든 침대에 눕힌 후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길면 몸을 잘라서 죽이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작으면 몸을 늘여서 죽였는데 여기에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는 말이 나왔다. 자기 생각에 맞추어 남의 생각을 끼어 맞추려는 행위, 남에게 해가 되는 말던 자기 고집과 주장대로 횡포를 부리는 것을 의미한다. 왜 필자는 정부의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같다는 생각이 들까? ■ 정부의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이 발표된 이유, 필자는 이 이슈가 소비자에게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지난달 칼럼에도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사태는 좀 심각해졌다. 모든 마트나 농협 매장에서 정부의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에 따라 1cm 미만의 삼겹살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 곳에서 간담회, 토론회가 열리고 정부의 변명만 난무하는 등 농가나 육가공장은 큰
2023년 축산업 생산액 추정치(한국농촌경제연구원)는 25조5천억원으로 농림업 생산액(60조1천억원)의 42.8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3년 국민 1인당 3대 육류 소비량 추정치(한국농촌경제연구원)는 60.6㎏으로 전년(59.8㎏) 대비 1.3% 증가하였다. 이 중 절반이 돼지고기(30.1㎏)로 가장 많았고 닭고기(15.7㎏), 소고기(14.8㎏)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육류 소비량 증가 등에 힘입어 축산업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축산물의 개방 가속화, 축산업 노동력의 고령화 및 신규 축산농의 진입이 어려운 실정으로, 축산물 생산비의 40~60%를 차지하는 사료비의 가격 상승은 농가 경영에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가축질병, 냄새 발생 등 사회적 비용에 대한 책임은 높아지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 등 축산업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축산업으로 전환을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축산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국회는 농업과 첨단 정보통신기술 등의 융합을 통하여 농업의 자동화·정밀화·무인화 등
3월이 훌쩍 지나고 있는데 아직 날은 춥다. 왠지 모르게 봄이 짧아진 느낌이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질병의 발생 양상도 달라질 것이다. 일교차와 습도의 변화가 영향을 준다. 어려운 양돈 현장에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1. PRRS바이러스의 변화 미국에서는 PRRS 백신을 하는 농장임에도 PRRS로 인해 피해를 크게 입는 사례가 보고된 지 오래이다. 마치 처음 PRRS를 겪는 것처럼 모돈이 유·사산을 하고 생산성이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2022년부터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PRRS로 인한 모돈 피해사례가 들려왔다. 모돈이 폐사하고 유·사산이 쏟아지고 살아남은 자돈도 시원치 않다. 진단을 해봐도 바이러스가 원활히 분리되지 않아서 정확한 진단에도 시간이 걸려서 피해를 보는 기간만 길어진다. 최근 전북대학교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북미형(type 2) PRRS 리니지 1에 속하는 야외 변이주로 확인되고 있다(참고문헌 1). 이 고병원성 PRRSV은 학술적으로는 NADC34-like라는 용어가 붙고 혹은 L1A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하여튼 현장에서 번식장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는 PRRS 변이바이러스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 사실이
2023년 양돈 질병을 논하자면 가장 크게 이슈화되었던 것은 ASF와 강독성 PRRS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대한한돈협회에서도 강독성 PRRS의 위험성을 인식하여 민관학 합동방역대책위원회 산하에 ‘PED/PRRS’ 대책반을 구성하여 얼마 전 강독성 PRRS에 대한 심도 있는 회의가 열리기도 하였다. 이번 원고에서는 2023년도 부경양돈농협 진단 결과를 중심으로 PRRS의 최근 발생 추이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 PRRS 현황 PRRS바이러스는 유럽형(type1)과 북미형(type2)으로 나눠진다. 북미형은 9개의 lineage(계통)로 분류하고 유럽형은 4개의 subtype(아형)으로 분류하는데, 각각의 바이러스의 변이가 빠르게 진행되어 새로운 변이주의 출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는 북미형 강독성 PRRS와 일부 유럽형 바이러스의 경우 야외 바이러스 단독이 아닌 농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백신 바이러스와의 혼합형태로 나타나면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강독성(고병원성)으로 확인된 PRRS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발생농장의 경우 모돈의 유산과 폐사를 유발하면서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지역은 경기
1. 시작하며 전국적인 돼지유행성설사(Porcine Epidemic Diarrhea : PED)의 발생으로 많은 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제품 구성 특성상 작년 상반기만해도 인플루엔자바이러스로 인한 케이스를 많이 다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는 업무 대부분이 PED 관련 내용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PED는 예년의 피해 규모보다 더 크며 신규 발생부터 상재화 농장까지 다양한 형태로 유행 중이다.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백신연구소(VIVAC)에 따르면 최근 접수되는 PED 검사의 수와 양성 시료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신규 발생 농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및 상담으로 확인된 경제적 피해는 평균 4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2.우리 농장에 발생한 PED바이러스에 대한 염기서열을 알아야 한다. PED의 원인체인 PED바이러스는 최근 몇 년간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준 COVID-19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과에 속하여 비교적 친숙한 바이러스 구조로 되어 있다. 바이러스의 주요 구조는 RNA를 유전물질로 가진다는 것과 타깃에 결합하여 침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표면에 있다는 것이다. RNA를 유전물질로 갖는 바이러스는 DNA
2023년 최근 12개월의 한돈의 평균 성적(표 1)을 보면 여전히 PSY 21.9두, MSY 18.5두로 3.4두의 높은 차이를 보이고, 이유 후 육성률은 84.4%로 양돈 선진국보다 후진적인 차이를 보인다. 특히 한돈산업은 최근 새로운 바이러스 질병이 계속 변이를 일으키며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유사 이래 가장 심각한 확산도를 보이며 국내 양돈장의 질병 위험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환절기로 접어들었는데 (그림 1)의 2023년 3~5월의 일교차를 보면 하루에 10~15℃ 이상의 일교차를 보인다. 돼지는 4~5℃ 이상의 일교차가 넘어가게 되면 생존에 심각하게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취약한 생물이다. 따라서 이처럼 극심한 일교차의 환절기 시기는 돼지에게 아주 위험한 시기이며 양돈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원인 중 하나이다. 이런 현실에서 돼지의 출하일령과 증체량을 개선하기 위한 사료 및 영양관리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환절기 환경관리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변화에 주의해야 하므로 온도 조절이 중요하다. 돼지는 특히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우므로 돈사의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게 돼지가 스트레스 없이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1. 시작하며 올겨울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기승이다. 이에 더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나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까지 같이 유행하고 있어서 농장에서는 올여름 돼지 출하를 걱정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농장에서는 PED 유입도 예방해야겠지만, 이미 감염된 농장에서는 재발하지 않도록 또한 자돈사나 분만사에서 순환 감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설사병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기 때문에 포유자돈 생존율과 성장, 자돈 생존율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본고에서는 돼지유행성설사병이 이미 감염된 농장에서 순환 감염과 재감염을 예방하는 방안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 PED바이러스가 농장에 계속 남아 있는 이유? PED바이러스의 생존성은 생각보다 길다. 흔히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낮은 온도에서 오래 생존하는 편이다. 신선한 똥에서는 7일 또는 그 이상을 이야기하고 슬러리에서는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14~28일 정도 생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PED가 발병한 농장에서는 전체 농장에 대한 면역 동기화 진행 후 바이러스 배설 기간을 3주 정도로 보고 바이러스 사멸 기간 1개월, 확인 기간 3~4주가 소요되어 3개월 정도면 청정
2023년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PRRS Type2 lineage1 sublineage NADC34 유사 바이러스와 PED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물론 PRRS와 PED 외에도 많은 질병이 발생하고 있지만 두 질병이 농가에 주는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 특히 PRRS NADC34 유사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모돈의 폐사, 조산, 유산 폭풍, 이유두수 급감 등 기존에 발생하던 PRRS와는 양상이 아주 다르다. 병원성이 매우 강한 특징을 보였고 PED도 이환된 포유자돈 대부분을 폐사시키는 강한 병원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19년 발생한 ASF의 발생지역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시점으로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PRRS, PED 등 바이러스성 질병이 복잡해지고 과거보다 병원성이 강해지는 추세를 보여 한돈산업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PLS 제도 도입과 항생제 내성 상승에 따른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전통적으로 질병 통제를 위해 사용하던 치료제 사용이 많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한돈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협력과 개선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생산자 단체에서 자구책을
1. 들어가며 양돈산업은 30년 넘게 PRRSV의 영향을 받아왔다. PRRSV는 니도바이러스과 외피막 단일 양성 가닥 RNA 바이러스이다. PRRSV 감염은 모돈에서 호흡기 및 생식 장애를 일으키고 자돈에서 폐사 및 성장지연의 결과를 가져온다. 수의사와 농가가 사용해온 수년에 걸친 여러 PRRSV 예방 전략에도 높은 전염률과 변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에는 매우 독성이 강한 균주의 진화 등 전 세계 돼지 생산 지역에서 PRRSV의 다양성(Jiang et al., 2020; Kvisgaard 외, 2020; Park et al., 2020)이 보고되고 있다. PRRSV의 이러한 강력한 유전적 다양성은 백신의 효능 부족을 야기하고 있다. PRRSV의 주요 타깃은 돼지폐포 대식세포이며, MARC-145(원숭이신장유래세포)는 PRRSV에 감수성이 있어 In vitro 실험에 사용되어왔다. PRRSV의 세포 내 진입과 부착은 세포 수용체(CD163), 헤파린 설페이트 및 시알로데신에 결합하는 바이러스 외피의 당단백질(GP3, GP4, GP5 및 M)과 관련된다(Delputte et al., 2002 and 2007; Guo et al.,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