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수입을 포함한 돼지고기 총공급량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들어 국내산 공급량이 대폭 줄었으나 상반기 누계 공급량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에 대체로 전년보다 도매시장 지육 경락가격은 낮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6월 들어 출하두수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돼지고기 공급량 증가 전망에 따라 수입물량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하반기 전략 수립에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소비-공급-재고량-가격 측면으로 상반기 데이터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소비

 

2024년 상반기 돼지고기 판매량은 소비 촉진 및 물가 안정을 위한 돼지고기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2022년과 2023년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3월에는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 기준으로 국내산의 판매량이 전월 623톤에서 1,296톤으로 2배 이상 증가하였는데, 이는 삼겹살데이 등 할인 및 소비 촉진 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수입산의 판매량은 1월 621톤에서 2월 599톤으로 4% 감소하였고, 3월에는 538톤으로 10% 감소하였으나 2024년 1분기 판매량으로 본다면 전년동기 보다 1.3배 증가하였다.

 

 

 

 

소비자 패널데이터를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최근 3개월 국내산 일반 돼지고기 구입량은 36%가 증가했다고 답변했고 약 7%만이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증가 이유는 맛, 품질이 좋아서 > 외식 줄고 가정 소비 증가 순으로 높았고, 감소 이유는 가격이 비싸져서 > 간편식, 밀키트 등 이용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판매 채널별 2024년 상반기 돼지고기 월평균 판매량(국내+수입산, 1~5월 월평균)은 1,320톤(국내산 807톤, 수입산 513톤)으로 이 중 87%인 1,146톤이 오프라인에서 판매되었고, 13%인 174톤이 온라인에서 판매되었다. 수입산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매년 성장하여 2022년 대비 2023년에는 1.21배, 2024년에는 2023년 대비 2.3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산의 온라인 판매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2. 공급

 

2024년 4월 누적 돼지고기 총공급량은 증가했다. 4월은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공급량이 증가하여 4월까지 누적 총공급량은 580,804톤으로 전년동기(521,759톤) 대비 약 11% 증가했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경우 1월 대비 2월에 13% 공급량이 감소한 후 3월과 4월을 지나면서 5% 증가하였고, 수입산은 2월 대비 3월에 17%, 4월에 10% 정도 공급량이 증가했다. 이로써 2024년 4월까지 돼지고기 공급량은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지난 4년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24년 4월까지 누적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량은 402,502톤으로 전년동기(381,013톤) 대비 6%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농장의 생산성이 개선된 가운데 4월 도축두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판단된다.

 

 

 

 

 

 

6월 돼지 등급판정두수는 1,365천두로 전월 대비 15% 감소,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했으나, 2024년 상반기 누계로 봤을 때는 평년동기 대비 4%, 전년동기 대비 3%가량 높은 수준이다.

 

 

3. 재고

 

연도별 돼지고기 재고량은 감소 추세로 2024년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공급․물류난으로 인해 국내에 수입되는 돼지고기 물량 감소가 국내 돼지고기 재고 소진으로 이어지며, 2021년 하반기부터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2년 추석 성수기에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이 11천톤 내외로 적은 수준이었다가, 2023년 5월부터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재고량은 월평균 16천톤 내외를 유지 중이다.

* 돼지 등급판정두수(천두) : ’22년 18,545 → ’23년 18,758 → ’24년 1∼6월 9,646

 

 

 

4. 가격

 

도매시장 지육 평균 경락가격은 통상 5월에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2024년은 6월에 높은 경향을 보였다. 2월에는 전월 대비 3% 하락한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3월 13%, 4월 2%, 5월 8%, 6월 13% 각각 상승하여 6월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 kg당 5,969원으로 2024년 들어 가장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었다. 반면 국내산 냉장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2월에 전월 대비 2%, 3월 3% 각각 하락 후 4월 들어 4%, 5월 2%, 6월 9% 각각 상승하여 6월 국내산 냉장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100g당 2,593원으로 형성되었다.

 

 

 

 

통상 2분기가 가정의 달과 나들이 등 수요가 많은 반면 출하량이 줄어들어 드는 시기이다. 또한 도매시장 지육 경락가격이 소비자가격에 전달되는 기간이 3주차에 가장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도매-소매가격의 변동 추이는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6월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13%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7월 소비자가격은 특별한 소비촉진 할인행사가 없는 한 6월 가격(2,593원/100g) 이상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상반기 돼지고기 도매시장 경락가격과 소비자가격은 최고점을 지나는 그래프가 평년 대비 한 달가량의 차이(평년은 5월, ’24년은 6월)를 보이고 있으나, 과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공급 면에서도 국내산과 수입산의 공급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체공급량이 증가한 모습이다. 상반기에 증가한 공급량 대비 소비량 또한 증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 2분기에 가격이 고점을 찍고, 3분기에 추석 1주일 전 소폭 상승을 보인 후 가을 이후 다시 하락 안정세를 보이는 흐름을 올해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매시장 경락가격의 고점이 평년과 달리 한 달 이상 뒤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여 패턴은 유사하나 흐름이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3분기 배합사료가격은 2024년 4월 수준과 유사할 전망이다. 배합사료가격에 영향을 주는 곡물가격이 하락했으나, 유가가 상승하면서 하락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의 변동성 확대 속에서 배합사료가격 수준이 2022년 수준은 하회하고 있으나, 사료비를 제외한 다른 생산비의 상승을 고려하여 생산성 향상에 여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8월호 83~89p 【원고는 ☞ pretimin@ekape.or.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