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철 농장 관리의 필요성
농장을 운영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모두가 알다시피 수익성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생산, 출하되는 돼지는 사육농가의 1년 농사라고 칭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라니냐, 엘니뇨 현상의 귀환으로 기상이변이 지속되고 있으며, 여름철 기온 상승과 더불어 기간까지 길어지고 있다.
이에 더하여 돼지는 두꺼운 지방층을 가지고 있으며,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열 방출이 어려운 생리 구조를 지니었다. 이와 같은 돼지의 생리 특성으로 인해 더욱 고온다습한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이렇듯 돼지의 더위에 취약한 특성에 의해 나타나는 농가의 여름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번식돈 관리의 기본인 시설관리, 사료관리, 여름철 교배 관리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 양돈장의 시설관리
(1) 단열 강화
외부 기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열이다. 지붕 및 벽면의 단열이 충분하지 않다면 돈사 내부의 온도 또한 외부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단열을 강화하는 방법으로는 우레탄 시공, 차열 강화 등의 방법이 있다. 공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차광막, 스프링클러 설치 등의 조치라도 시행하여야 한다.
다음은 차열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차열은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 돈사 외부가 열을 얼마나 흡수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온도를 비교하며 사진을 찍었을 때의 차이이다.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한 검은색 그라인더는 46.1℃의 표면 온도를 보이지만 빛을 반사하는 흰색 콘크리트 바닥은 23.4℃로 낮은 표면 온도를 보여주고 있다(사진 1).
돈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돈사 지붕 및 외부 벽면으로 강한 햇빛이 흡수된다면 당연히 내부 온도도 상승하게 될 것이다. 여름철 돈사 지붕 및 벽면 페인트 시공 작업 등을 통해 차열을 강화한다면 효과적으로 온도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2) 냉방시설
돈사 내부 온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에어컨, 쿨링패드 등 냉방시설 설치이다. 그러나 냉방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유의해야 할 점들은 있다. 에어컨의 경우 일반적인 교체 주기가 5년으로 최근 전기요금이 치솟고 있는 만큼 실효성을 따져봐야 하며, 쿨링패드의 경우 습도가 높은 날 효과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그리고 돼지는 온도 적응을 위해 최소 3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번식사의 경우 분만사, 임신사 모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면 온도 차이로 인한 역효과가 생길 우려도 있다. 냉방시설 설치가 불가한 경우 돈사 내부 중계휀 활용, 얼음 급여, 관장 및 얼음 삽입 등 체온을 조절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3. 양돈장의 사료관리
(1) 사료변질 예방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사료가 변질하기 쉽다. 장마철이 지속되며 벌크빈 내부 및 구동부로 빗물이 흘러 들어가는 경우, 벌크빈 내 잔여 사료로 인한 변질 발생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변질한 사료에서는 곰팡이 생성 및 독소 배출이 진행되고 모돈에게서 식불 증상, 구토, 설사, 생식 장애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벌크빈 내부 온도는 70℃ 이상까지도 올라가기 때문에 벌크빈 단열 시공, 차광막 설치 등을 통해 사료 변질을 예방하여야 한다. 추가로 벌크빈 및 구동부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벌크빈 비우기, 구동부 청소를 주기적으로 시행하여야 한다.
(2) 급여시간 변경
(그림 3)은 계절별·시간대별로 사료 섭취량을 나타낸 것이다. 온난한 계절에는 주간에 약 62%의 섭취량을 나타내지만 더운 계절의 경우 주간 섭취량이 약 47%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매년 여름철 사료 생산량을 보더라도 약 15% 이상 감소하고 이로 인한 모돈의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여름철 급여 시간 변경을 통해 모돈의 사료 섭취량을 늘려준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분만사 사료 섭취량은 유량 및 유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포유자돈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림 4)에 나타난 것처럼 아침 6시부터 8시, 저녁 6시 이후 사료 섭취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섭취량이 증가하는 시간 내에 급여한다면 모돈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4. 여름철 교배관리
(1) 여름철 모돈관리
(그림 4)를 보는 것과 같이 여름철 더위로 인하여 10~12월 분만율은 매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장의 더위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더욱 모돈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첫 번째로 더위로 지쳐있는 모돈에게 대사 촉진제, 영양제 등을 활용하여 모돈의 활력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 분만 전 모돈 에너지를 회복시키기 위해 수액을 투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로 임신 초기 이동 최소화이다. 착상 시기는 모돈에게 민감한 시기로 모돈의 이동은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착상이 진행되기 이전인 교배 직후 또는 임신 30일 이후 이동을 진행하여야 한다.
세 번째로 웅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해 발정지연 개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웅돈과의 충분한 접촉을 통해서 강발정을 유도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배사의 위생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교배사는 모돈의 교배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모돈의 발정 시 자궁 경부가 열리기 때문에 위생 관리에 주의하여야 한다. 비위생적인 환경에 의해 자궁 내부가 오염될 시 수태율 저하뿐 아니라 자궁염 등의 질병이 발생 될 우려도 있다.
(2) 적정 교배시기 및 정액관리
여름철 교배 진행 시 적절한 시기에 교배가 진행되고 있을까? 돼지는 발정 지속시간에 따라 교배적기가 변하기 때문에 농장의 교배시기가 적절한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여름철 모돈은 더위 스트레스로 인해 발정이 지연되는 개체가 늘어나게 된다. 발정이 지연될 시 나타나는 문제로는 발정 지속시간이 짧아져 적정 교배시기가 달라질 수 있게 된다. 농장 내부 점검을 통해 발정이 지연되며 지속해서 재발 확인된다면 교배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농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3) 정액관리
여름철에는 모돈의 문제가 아닌 정액 문제로 수태율이 저하 될 가능성도 크다. 정액 보관의 적정온도는 17℃ 내외이며, 정액 냉장고에 별도로 온도계 설치를 통해 크로스 체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정액 이동 중 문제가 발생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동형 정액보관고를 반드시 구비해야 하며, 교배 시 필요두수를 여러 번 이동하는 것이 정액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정액 품질관리를 위해 현미경을 활용해야 한다. 농장 내부에서 정액의 활력도, 생존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여 문제 발생 시 즉시 대처한다면 수태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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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것과 같이 1년 농사의 성패는 여름철 관리에 달려있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사람도 지치는 만큼 돼지 또한 지쳐있고 세심한 관리들이 필요하다. 농장 내부 점검을 통하여 시설, 사양, 업무분장 등 문제점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추가로 필자는 잘되는 농장의 특징은 실행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농가가 문제점을 알지만 기존 방식을 변경했다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실행하지 못한다. 문제점을 지속해서 체크하고 발전해 나간다면 언젠가 지금은 밑거름이 되고 큰 성과들이 찾아올 것이다. 이 글을 통해 농가가 여름철을 잘 이겨내 큰 성과를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8월호 57~62p 【원고는 ☞ seoeungyu@dodram.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