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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영분석(한돈미디어 24년 9월호)

박 성 원 본부장 / 한별팜텍

지난 7월 초 처음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 이 시기에 웬 경영분석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필자가 속한 한별팜텍은 전년도 경영분석을 보통 2월 말~3월 초에 마치고 그 자료를 기반으로 농장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 한돈팜스 전산분석 등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이 사실 너무 늦었었다. 데이터로서 실질적인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현재를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한돈미래연구소로 이관되었다고 하니, 조금 더 빠른 전산분석 및 경영분석을 기대해 본다.

 

1. 현재로 미래를 예측하기 - 우리가 교배하고 있는 돼지는 언제, 몇 두나 출하될까?

 

필자가 원고를 작성하고 있는 2024년 8월 교배한 돼지들은 2024년 11월 말~12월경 분만한다. 출하일령을 180일이라고 가정하면, 2025년 5월 말 6월경 출하가 이루어진다. 그렇다. 이미 내년 중반까지 농장의 경영성적은 현재 시점에 결정 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년 가장 좋은 돈가가 형성되는 5~8월 돈가는 7~10월 사이에 교배한 돼지들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7월에 교배한 돼지들의 수태율(임신진단 성공률)과 산자수는 이 원고가 농장에 도달한 시점에 모두 알고 계실 것이다. 출하 예상두수는 다음 방법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물론 우리 농장의 평균 분만율을 알고 있다면, 분만율을 기반으로 했을 때 더 정확한 출하 예상두수가 나올 것이다).

☞ 수태된 모돈복수×평균 이유두수×이유 후 육성률

예를 들어 보자. 7월 수태된 모돈수가 40복이고 우리 농장의 평균 이유두수가 12두라고 하자. 자돈사~비육사 폐사가 5%라고 하고 질병 등 특수 상황이 없다고 하면, 약 456두가 2025년 4월 말에서 5월 말경 출하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 40복×12두×(1-0.05)=456두 출하 예상

 

종돈장은 이 방법을 기반으로 매년 11월경 다음 해의 종돈 출하 예상두수를 산출하고 사업계획을 세운다. 2024년 11월 말에 사업계획을 만들면 2025년 9월 말까지 출하 예상두수가 나온다. 다음 해의 3/4가량의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 한돈농가도 반드시 해보았으면 한다.

 

2. 내 농장의 전년도 MSY 알아보기 - 내 농장 전년도 MSY 알기 어렵지 않아요.

 

우리 농장의 실질적 MSY를 아는 가장 쉬운 방법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접속하면 된다. 거기에는 연간 여러분 농장에서 출하한 돼지 숫자가 등급과 함께 있을 것이다. 그 출하두수를 농장의 상시 모돈수로 나눠주면 그게 바로 MSY(모돈당 연간 출하두수)다. 간단하다. 이런저런 자료를 어렵게 찾을 필요도 없고 각 파트 팀장들에게 자료를 달라고 요청할 필요도 없다.

☞ MSY=연간 출하두수/상시 모돈수

단기적으로 볼 때 이 MSY 값이 최소 23두를 넘지 못하면, 혁신적인 농장 개선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그 이유는 향후 동물복지 등이 적용될 경우, 동물복지 면적 확보 등으로 인해서 모돈 사육두수가 20%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2)의 한돈팜스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면, 모돈 100두 농장이 연간 1,820두(100두×18.2=1,820두)를 시장에 출하했었는데, 동물복지가 적용되면 1,456두가 시장으로 출하(80두×18.2=1,456두)되기 때문이다. 출하두수가 감소하면 매출액이 감소하고, 순이익도 당연히 줄어들게 된다. 수도, 전기, 인건비, 은행이자 등 고정비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MSY 23두로도 사실 부족하다.

 

3. 우리 농장 생산비의 60~70%를 차지 - 사료 관련 경영분석? 어렵지 않아요.

 

사료회사 한 곳을 이용 중이라면 보통은 농장에서 쓰는 젖돈 가격이 농장 전체에서 쓰는 사료의 평균 단가와 유사하다. 정확한 평균 단가를 알고 싶다면, 여러분이 거래하고 있는 사료회사에 연간 총사료입고량 자료와 연간 총사료가격 자료를 달라고 하자. 여러 종류의 사료회사를 쓰고 있어도 걱정 없다. 월별로 달라고 해서 합치면 된다. 그러면 여기서 추가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총사료입고량을 위의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얻은 연간 출하두수 자료로 나누면, 비육 출하두당 사용한 사료량이 나올 것이다. 또 연간 총사료가격을 출하두수 자료로 나누면 비육 출하두당 사료 사용 가격이 나올 것이다. 또한 총사료사용량을 연간 출하체중으로 나눠주면 사료요구율을 구할 수 있다.

☞ 출하두당 사료량=연간 총사료입고량/연간 출하두수

☞ 출하두당 사료가격=연간 총사료가격/연간 출하두수

☞ 평균 사료가격=연간 총사료가격/연간 총사료입고량

☞ 사료요구율(FCR)=연간 총사료입고량/연간 출하체중

 

상위권 농장들은 이 작업을 자체적으로 월별로 진행해서 정리하고 있는 일도 있었다. 사료비가 전체 생산비의 60~70%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표 2)를 보면 양자를 보내거나, 부분 이유, 다주간 관리 등을 아직 집계하지 못하는 전산프로그램의 한계로 PSY와 이유 후 폐사율에 약간에 특이한 숫자들이 보인다. 또 자돈 생산농장과 자돈 일부판매로 WSY에 일부 특이한 숫자들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총출하두수와 총사료입고량 등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자 이제 여러분 농장의 출하두당 사료량과 출하두당 사료가격을 위에 있는 농장들과 비교해 보자. 그리고 사료 평균 단가도 여러분 농장과 비교해 보자.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현실과 결과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개선할 수 있다. ‘다음에 해보지 뭐’, ‘귀찮아’ 등등 여러 가지 핑계가 생각날 수 있겠지만 지금 해봐야 한다. 다음에는 없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9월호 56~59p 【원고는 ☞ swinebreeder98@gmail.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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