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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데이터로 분석해 보는 돼지고기 유통시장 리뷰 / 박민희 본부장

박 민 희 본부장 / 축산물품질평가원 유통정보본부

 

올 한 해도 정부를 필두로 생산자를 비롯한 여러 기관, 많은 사람이 안전하고 품질 좋은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수급 안정을 위해, 그리고 ASF 등 가축 질병 발생·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그중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품질평가·이력관리·스마트 축산 지원뿐만 아니라, 고유업무 수행을 통해 수집된 유통단계별 데이터를 분석하여 생산자, 유통인, 소비자의 삶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25년을 마무리하며, 올해의 돼지고기 유통시장은 어떠했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국내 경기 지표 및 시장 동향

 

가. 국내 경기 지표

가계 생활형편전망 CSI는 7월 101로 6월에 이어 100을 상회했다. 가계 외식비 지출전망도 회복세를 보이며, 소득 500만원 이상 가계의 경우 2달 연속 100을 상회했다. 민생 회복소비 쿠폰 지급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나. 시장 동향

2025년 돼지고기 지육 도매시장 경락가격과 마트의 소비자 가격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육류 내 대체 소비 수요,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량 감소 및 수입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내수 부진으로 가정 내 소비가 증가했고, 2분기부터 나들이 수요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돼지고기 수요가 지속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내산 공급량 감소 속에서 민생 회복소비 쿠폰 지급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수요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소매점 유형 중에서는 대형마트 보다 민생 회복소비 쿠폰 사용이 가능한 주변 정육점 및 일반슈퍼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흐름을 보였다. 국내산 공급량과 수입 물량 감소 속에서 예년보다 높았던 가격 수준은 9월부터 국내산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2. 공급 물량

 

2025년 9월 누계 돼지 등급판정 두수는 13,789천두로 전년(13,929천두) 대비 1.0% 감소했으나, 평년(13,573천두) 대비는 1.6% 증가했다. 1월과 2월이 전년 대비 상반되는 그래프를 보이는 것은 설날(구정)이 2025년은 1월 하순에 2024년은 2월 상순에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년부터 심화한 무더위와 고병원성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PRRS), 돼지유행성설사병(Porcine Epidemic Diarrhea, PED)의 확산은 2025년 상반기에도 영향을 주어 2025년 상반기(1~6월) 등급판정 두수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9,394천두였으나, 하반기 특히 9월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양상을 보였다. 올해 9월 등급판정 두수는 추석(10월 초) 성수기와 맞물려 전년 대비 16.0%(작년 추석은 9월 중순) 및 평년 대비 12.4% 증가했으며, 9월 누계 물량은 13,789천두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반면 평년 대비 1.6%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 수입산을 포함한 돼지고기 누적 공급량은 전년(1,209,139톤) 대비 2.9% 감소한 1,174,665톤이었으며, 이는 평년(1,112,633톤) 대비 5.6% 증가한 물량이다. 5월의 돼지고기 총공급량(국내산+수입산)은 148,853톤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공급량을 보인 반면, 8월은 107,276톤으로 가장 적은 공급량을 보였다. 이는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 돼지고기 공급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9월 누계 수입 돼지고기 공급량은 전년 대비 6.7% 감소하였으나 평년 대비 16.2% 증가한 354,297톤이었다.

 

 

 

 

3. 가격

 

평년의 도매시장 지육 평균 경락가격은 보통 5~6월과 추석을 앞둔 9월경에 가장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2025년에는 폭염과 소모성 질병 등으로 인한 출하마릿수 감소로 8월이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2025년 9월 현재 전년과 평년 대비 계속해서 높은 경락가격을 보였으며, 특히 6월과 9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국내산 삼겹살 소비자 가격도 전년과 평년 대비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지육 경락가격보다는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수입 육가공 원료육의 대체재인 국내산 돼지고기 뒷다리살(후지) 재고량이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높은 수요가 지속되어 과거 대비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 지육 가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4. 소비

 

대형마트 및 SSM 1천여 개소의 POS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는 돼지고기(국내산+수입산) 판매량은 10,287톤으로 2025년 9월 누계 기준 전년(11,755톤) 대비 12.5% 감소했다.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5.9%, 2분기 9.0%, 3분기 23.4% 각각 감소하며 점차 감소 폭이 커졌다. 9월 누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2.5% 감소한 10,287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가운데 환율 상승 및 수입 돼지고기 단가 상승 등으로 수입량 또한 줄어들면서 국내 총공급량은 감소했다. 또한 이로 인한 도매시장 경락가격 및 소비자 가격 상승, 경제 불안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5. 재고량(국내산)

 

2025년 8월 누계 재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121,107톤이었다. 1월, 2월, 3월, 4월, 5월의 재고량은 전년 대비 21.5%, 15.9%, 13.3%, 7.0%, 1.8% 각각 줄어들었으나 6월에는 12.5%, 7월에는 7.8%, 8월에는 21.2% 각각 증가했다.

 

 

 

부위별로 살펴보면, 국내산 뒷다리 재고량은 2024년부터 전체 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2024년 연말 이후 5월까지 삼겹살과 목심 재고량은 증가했으나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2025년 돼지고기 유통시장은 무더위와 소모성 질병, 높은 수입육 가격과 환율, 소비 부양을 위한 노력 속에서 작년보다 다소 줄어든 공급량과 높아진 가격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돼지 생육의 적정 기온에 따른 비육돈의 정상 성장으로 출하량이 강세를 보이며, 주 40만 마리 이상 출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량과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으며 마무리될 것 같다.

 

올해 유통시장의 특이점 중 하나는 돼지고기 인기 부위(삼겹살, 목살)와 비인기 부위(뒷다릿살 등) 간의 간극이 좁혀졌다는 점이다. 물론 가공용 원료육 재고 부족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발생한 현상이라고는 하나, 돼지고기 부위별 가치를 새롭게 들여다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위별 가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심과 노력, 트렌드, 정보 접근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하면 ‘가치’는 본질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선택, 경험, 시장 및 마케팅 이슈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2026년 새해에는 돼지고기 유통시장에서 좋은 소식만 전해지는 복된 해가 되길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12월호 66~72p 【원고는 ☞ pretimin@ekape.or.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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