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의 한돈산업은 역대 최고 수준의 고돈가의 달콤함과 함께 끊이지 않는 농장 질병과 생산성 저하, 생산비 상승 등의 이유로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라는 양면성을 증명한 한해였다. 2026년 역시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만만치 않은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 1,400원을 넘는 원·달러 환율, 수출 흑자 감소, 불안정한 내수 상황 등 대외적 요소들과 질병, 생산성, 생산비 등의 내부적인 상황이 우리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여러 유통업체에서 2026년도 안정적 돈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나, 생산성에 따라 2025년과 같은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반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2026년에 반드시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 핵심 경영 전략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철저한 질병 방역
최근 한돈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질병과의 전쟁’이다. ASF 같은 농장의 생존을 결정하는 질병과 PED, PRRS 등 생산성을 갉아 먹는 소모성 질병들이 계속해서 우리 농장을 괴롭히고 있다. 질병 방어의 1번은 차단방역이다. 많은 질병이 일단 농장에 유입되면 근절하기 쉽지 않고 순환하며 문제를 일으킨다. 실제 고병원성 PRRS로 피해를 본 농장들이 최근 후유증과 재발로 다시 문제가 되고, PED의 경우 2~3년을 두고 지역적으로 반복하여 발생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보통 가까운 거리의 병원균 감염은 공기 전파, 설치류, 파리, 장비 공유 등 주로 자연적인 요인의 전파가 많다. 장거리 전파는 도축장, 돈분 처리, 차량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오염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장 주변 환경을 개선하거나 방조망이나 펜스 등을 통해 단거리 전파를 막고 차량, 기구, 농장 출입자에 대한 소독과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농장 내부에서도 돈사 외부 오염지역에서 돈사 내의 돼지에게 병원균이 도달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반드시 전실을 운영하고, 돈사 내부와 외부의 작업화를 갈아 신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돈사 내부 복도나 통로를 수시로 수세하여 혹시라도 유입될 수 있는 병원균을 제거해야 한다. 질병이 안정되고 생산성이 높은 농장의 경우 복도, 통로 수세를 철저히 하는 경우가 많다.
2. 자돈 육성률 극대화
지금과 같이 고비용 고돈가 시기는 높은 생산성으로 높은 비용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모돈 두당 연간 출하두수를 보면 18~19두 수준으로 오랜 기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상하위 농가의 생산성 차이는 매우 크다. 질병, 기후, 시설, 사양관리 등이 열악한 상황이다 보니 개량된 품종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농장이 많다.


최근 한돈팜스의 자료를 보면 국내 평균 이유 후 육성률은 89% 수준이고, 생후 육성률은 73%로 포유자돈, 이유자돈 모두 큰 손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생산성 상위 30%와 하위 30% 농장의 모돈 회전율은 10% 이상 차이가 발생하지만, 복당 산자수나 이유두수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PSY 차이는 4.7두이나 MSY 차이는 7.5두로 벌어진다. 이 요인을 육성률이라는 요소로 분석하면 상하위 농장의 차이를 명확히 볼 수 있다.
이유 전 육성률 차이는 1%가량으로 큰 편은 아니지만, 이유 후 육성률의 차이가 17% 가까이 벌어진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생산성이 높은 농장은 이유 후 폐사와 손실이 적다는 것이다. 물론 생산성이 높은 농장 역시 13% 이상 이유 후 폐사율을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 농장이 이유한 돼지를 살려서 내보내는 것이 큰 숙제임을 알 수 있다.


이유 후 육성률 개선에 대한 대책은 분만사에서 자돈이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분만을 보조하여 이른 시간에 체온을 회복시켜 신생자돈의 생존율을 높이는 관리, 분리 포유 등으로 모돈 자돈이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게 하는 것이 튼튼한 자돈을 육성하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다. 실제로 생후 체온을 조기 회복시키고 초유를 충분히 급이한 자돈의 육성률, 이유체중, 이유 후 성장 모두 우수한 것을 많은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어났을 때 체온 관리와 초유 관리가 이루어진 후 환경관리 및 보온 공간 관리, 백신 프로그램, 고품질 사료나 첨가제 공급 등은 효과를 볼 수 있다.
3. 농장 리모델링과 개보수의 우선순위 설정
시설 개보수가 필요한 경우 가장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농장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크게 방역 관련 시설, 축분 처리 시설, 여름철 무더위에 대한 대비일 것이다. 이 중 투자 비용 대비 효과를 감안하면 여름철을 대비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다.


여름철 40°C 기온의 경험으로 한국의 여름에 대한 패러다임이 고온다습(高溫多濕)과 초고온저습(극히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것은 냉방 시설과 환기 설비의 모든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쿨링패드나 에어컨 등의 냉방장치는 기본이고, 입기와 배기 역시 해외 기준보다는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는 기준으로 설치해야 한다. 참고로 40°C에 육박하는 초고온의 경우 오히려 습도가 낮아져서 냉방장치와 환기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과 습도가 유럽이나 미국 기준의 환기 기준량과 맞지 않아 추가로 더 설치해야 해야 한다.
4.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 축산물 생산
최근 급식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에게 전화를 받았다. 후지에서 주삿바늘이 나와서 고객 불만을 받았는데, 양돈에 대한 경험이 없어 연락한 것이었다. 중간 단계에서 바늘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관련된 업체들의 실수이지만, 결국은 농장에서 관리가 안 된 것이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시장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안정적인 돈가와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돼지고기를 소비하는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나 특정 첨가제를 투자하여 고부가가치 고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삿바늘, 항생제 등 중요한 요소를 관리하고 건강하게 자란 규격돈을 판매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고 했다. 이런 시기에 안전하고 농가, 가공, 유통업체, 도소매 업체, 일반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품질 좋은 돼지고기를 생산해야 한다.
5. 농장 외국인 인력관리
국내 대다수의 양돈장의 노동력은 외국인으로 채워져 있다. 인력 관리의 핵심은 자질이 좋은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다. 좋은 인력을 채용한 이후 관리에 관한 관심도 필요하다. 첫 번째는 외국인 근로자의 교육 문제이다. 사양 관리나 양돈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이 없고 농장이 해왔던 대로 시키는 대로 기계처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의사소통의 문제이다.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이 많지만, 엄연히 한국말은 그들에게 외국어이다 보니 농장주가 복잡한 내용으로 대화나 업무지시를 한 후 확인해 보면 소통이 안 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외국인 근로자는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일하기 위해 본인의 경험과 지식의 성장을 원하고 있다. 농장주가 직원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과 함께 많은 대화로 소통을 하는 훈련으로 업무에 대한 몰입도와 소속감, 충성도를 상승시켜야 한다. 단순한 일꾼이 아니라 농장주를 대신해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해외, 한국의 대기업들이 끊임없이 직원을 교육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6. 정부 정책에 대한 대비
정부 역시 한돈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정책과 투자, 규제를 통해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격변의 시기라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국가적인 ASF 등 전염병에 대한 관리 시스템, AI와 ICT를 활용한 스마트축산, 모돈 군사 돈방 등 동물복지 정책, 탄소와 질소 저감을 위한 사료 내 조단백질 조정 등 한돈산업은 물론 농장 경영과 직접 관련 있는 요소들이 많다. 도움이 되는 일도 있겠으나 규제와 불편을 유도할 정책도 보여 농가 역시 관심을 가지고 협회(생산자) 차원에서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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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한돈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녹녹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비하고 준비하고 실천하여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잘 이겨낼 것으로 생각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1월호 60~65p 【원고는 ☞ bulls1973@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