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좋은 제품과 경험이 많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많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더 똑똑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인이 경험한 만족스러운 에피소드를 SNS에 알리고 반대로 부정적인 경험도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된다. 소비자는 제품의 기능을 구매하기보다는 선호하는 브랜드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소비가 일상화되고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성비 대신 가심비, 가치소비, 소비자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다. ■ “다 계획이 있었구나?”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30.1kg, 닭고기는 15.7kg, 소고기는 14.8kg으로 축산업은 지난해 생산액 9조6천억원을 돌파하며 농업 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 아버지 기택이 아들 기우의 꿈을 칭찬하며 이야기한다.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계획이라고 모두 거창한 계획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평범한 아이디어가 브랜드에게 큰 힘으로 발휘하는 사례를 우리는 종종 접하기도 한다. 최근 개인의 아이디어가 집단지성(集團知性, collective intellectual)의 힘을
■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한돈 삼겹살은 팔리지 않아 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마트에서 미끼 상품으로 삼겹살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할인행사를 하고 큰 손실을 공급자가 부담하게 했었다. 그런데 최근의 할인행사는 육가공회사측에서 재고 소진을 하기 위해 먼저 요청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현상은 비계 삼겹살 미투가 터져서 아니 코로나 이후 가정 내 삼겹살 소비가 줄어들면서 생긴 현상이다. 돼지 한 마리에서 차지하는 수율은 10%대지만 판매금액으로는 40%가 넘어가는 삼겹살의 판매 부진은 육가공 업계에 큰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그런데도 육가공업체들의 자금 사정이 좋고 규모가 커져서 작업두수를 유지해서인지 돼지고기 도매시장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돼지고기 소비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비싸진 한돈 소비가 안 되는 것이다. 아니 경기가 어려워서 돼지고기 전체 소비량은 늘어나고 있다. 돼지고기 소비는 자발적 소비와 비자발적 소비로 나눈다고 주장을 한다. 자발적 소비는 우리 스스로 원산지를 정하고 먹고 싶은 부위를 선택해서 식당이나 가정에서 소비하는 걸 말한다. 비자발적 소비란 구내식당 등 단체 급식이나 편의점 도시락
2024년 상반기 수입을 포함한 돼지고기 총공급량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들어 국내산 공급량이 대폭 줄었으나 상반기 누계 공급량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에 대체로 전년보다 도매시장 지육 경락가격은 낮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6월 들어 출하두수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돼지고기 공급량 증가 전망에 따라 수입물량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하반기 전략 수립에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소비-공급-재고량-가격 측면으로 상반기 데이터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소비 2024년 상반기 돼지고기 판매량은 소비 촉진 및 물가 안정을 위한 돼지고기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2022년과 2023년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3월에는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 기준으로 국내산의 판매량이 전월 623톤에서 1,296톤으로 2배 이상 증가하였는데, 이는 삼겹살데이 등 할인 및 소비 촉진 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수입산의 판매량은 1월 621톤에서 2월 599톤으로 4% 감소하였고, 3월에는 538톤으로 10% 감소하였으나 2024년 1분기 판매량으로 본다면 전년동기 보다 1.3배 증가하였다. 소비
■ 지난 7월 3일 전국의 한우 농민 1만2천명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우 반납 투쟁을 했다. 한우 반납 투쟁 결과인지는 몰라도 언론에서 한우 가격을 다루는 기사가 여럿 나오는데 늘 같은 이야기다. 유통구조가 복잡해서 유통마진이 크다. 그건 유통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소나 돼지 축산물이 가지는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농가에서 출하한 소나 돼지를 식탁에 올리는 것이 아니다. 복잡해 보이는 유통과정에서 지속적인 상품화 작업이 이루어진다. 살아 있는 소, 돼지는 도축장에서 도축되어 지육이 된다. 다시 지육은 부분육 가공장에 팔려나가서 부분육이 된다. 이게 다시 정육점이나 식당에서 먹기 좋은 정육 상품이 된다. 그 과정에서 언론에서는 가격만 보도하는데 수율에 변화가 생겨서 가격이 오르는 착시 현상이 나타나는 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소 한마리가 얼마에 농가에서 팔려서 도매시장을 거치면서 소비자가 얼마에 소 한마리를 구매하는가 하는 시뮬레이션을 해 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정확한 수율 계산과 유통구조별 가격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마 고기를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일반인들은 이런 복잡하게 변하는 식육유통의 가격과 수율 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
최근 계속 삼겹살 과지방이 이슈가 된다. 이제 삼겹살 미투라고까지 이야기되기 시작했다. 보배드림이라는 유명 사이트에 올라온 글의 전문을 가져왔다. 이게 이번에 제주 흑돼지 미투의 시작 글인 것 같은데 좀 이상한 점이 있다. 첫 번째 분명 3명이 방문을 했는데 고기 주문량이 1kg이 넘어간다. 보통은 하나 시켜 먹어 보고 추가로 시키는 것 아닌가? 두 번째 두 덩어리의 뼈겹살에서 정말 98%의 지방만 있었다면 사진이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보통 뼈겹살 두 대를 다 한꺼번에 굽지 않으니 자르지 않은 뼈겹살 그것도 지방이 98%인 것을 통째로 사진 찍어 두어야 한다. 뼈겹살의 특성상 어느 일부분에서는 이렇게 과 지방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촬영된 10점의 삼겹살만으로는 이날 주문한 1kg이 넘는 뼈겹살 전체가 98%의 비계 삼겹살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좀 무언가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추가로 사진을 더 공개해 주었으면 한다. 제주도 식당이 1차 잘못을 했지만, 그건 어느 한 특정식당에 국한된 것이지 제주도 전체의 흑돼지 식당들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제주도 흑돼지 농장과 흑돼지 식당 사장들 편에서 적극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
지난 2월 9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다. 제목은 ‘베이컨을 많이 먹지 않아서 경제에 문제가 된다(We’re Not Eating Enough Bacon, and That’s a Problem for the Economy. by Patrick Thomas’)는 내용이다. 농업 대국이자 돼지고기 수출대국인 미국에 어떤 문제점이 있어서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심층 취재하여 기사화했는지 기사 본문을 소개한다. 이번 기고문은 미국 현지의 소리를 생생하게 소개하기 위해 되도록 기사 내용을 정확히 전달할 목적으로 기고자 본인의 판단에 따라 일부 생략 및 의역이 있음을 미리 밝힌다. 1. 효율적인 양돈 시스템으로 공급과잉, 출하마리당 추정손실 30달러 미국 양돈산업은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기 어려울 지경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농장주와 가공업자들은 해외에 수출하는 방법에서부터 더 기름지고 맛있는 돼지고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미국 돼지고기 산업의 문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양보다 더 많은 안심, 햄, 소시지, 베이컨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장에서부터 거대 육가공회사에 이르기까지 스스로가 만들어낸 효율적인 생산